기아 노조, 지지부진한 교섭·파업 강행… 내부서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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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동조합이 파업을 지렛대로 삼아 사측과의 교섭 협상력을 높이고 있지만, 정작 조합원들 사이에선 불만이 나오고 있다.
노조 집행부가 파업 명분이 약한 상태에서 교섭을 지나치게 끌고 있다는 것이다.
교섭 상황이 지지부진하고, 파업 명분도 약해지자 조합원들은 현 노조 집행부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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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동조합이 파업을 지렛대로 삼아 사측과의 교섭 협상력을 높이고 있지만, 정작 조합원들 사이에선 불만이 나오고 있다. 노조 집행부가 파업 명분이 약한 상태에서 교섭을 지나치게 끌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기아차지부(기아 노조)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17일 오후 2시 경기 광명 공장(오토랜드 광명)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16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전날 15차 본교섭에서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날 파업이 예상됐으나, 늦은 밤 실무 협의 끝에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그간 쟁점이었던 단협상 고용세습(우선채용) 조항 개정 외에 심야보전수당 문제를 새롭게 제기하고 있다. 기아는 2013년 생산직 근무 형태를 주야 교대제에서 주간 연속 2교대제로 바꿨다. 이 때문에 심야 근로시간이 축소돼 수당이 줄었는데, 이를 보전하기 위해 노사는 심야보전수당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근로시간 단축이 단계적으로 이뤄진 탓에 심야보전수당은 입사 시기 등에 따라 차등 적용되고 있다. 노조는 이런 상황을 이중임금으로 규정하고, 심야보전수당의 개편을 수년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 요구를 받아 올해 임단협에서 심야보전수당을 통합한 새 수당을 제안했는데, 노조는 별안간 통합을 반대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날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18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애초 하루 8~12시간을 예정했던 파업 규모는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18~19일에는 4시간, 20일에는 6시간 파업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섭 상황이 지지부진하고, 파업 명분도 약해지자 조합원들은 현 노조 집행부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한 조합원은 기아 노조 게시판에 “현대차 단협(현대차 노사는 2019년 단협상 고용세습 조항을 개정) 때문에 기아만 호구 됐는데, 사측이 급할 건 없지 않나. 질질 끌다 내년에 다시 논(의)해도 되는데, (교섭 타결) 시기만 늘어져봐야 (노조) 지부장만 곤란해지지 않겠나”라고 썼다.
또 다른 조합원은 “임협(임금협상) 파행이 정년연장인가? 고용세습인가? 이번 집행부는 조합원들과 결을 같이 하지 않고 독단적이고 아전인수식이다. 계속 (교섭) 파행을 거듭할 때는 정확한 메시지로 모든 조합원이 수긍해야 파업에 정당성이 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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