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약 될까 독 될까? [머니 클라스]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당장 내 돈이 되는 정보, 머니클라스! 윤정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어떤 주제를 준비하셨나요?
[기자]
오늘(17일) 준비한 주제는 바로 이겁니다. < 대기업의 중고차 진출…약될까 독될까? >
혹시 지금 차를 갖고 있으신가요? 신차로 사셨나요? 아님 중고로 사셨나요? 제가 방송 들어오기 전 제작진한테도 물어봤는데요. PD님, 작가님도 중고차를 구입하셨고요. 휴가 간 이가혁 앵커도 중고차를 몰고 있더라고요.
[앵커]
그래요? 알고 보면 많은 분들이 중고차를 사고파는군요.
[기자]
이게 수치로 바로 나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팔린 신차가 168만 대였거든요. 중고차는 두 배가 넘는 372만여 대입니다. 올해도 8월까지 수치가 이미 나와 있는데요. 신차가 78만 대, 중고차는 101만 대 수준입니다.
[앵커]
알고 보면 중고차가 신차보다 훨씬 큰 시장이군요. 대기업이 군침을 흘리는 이유가 있군요. 언제 장사를 시작하는 건가요?
[기자]
이달 말, 다음 달 초에 장사를 시작한다는데요. 그래서 지금 준비가 한창입니다. 제가 현장을 다녀와 봤습니다. 영상 보시죠.
+++
여기는 경기도 용인의 초대형 중고차 매매단지입니다.
여기에 현대차가 인증 중고매장을 열었습니다.
아직은 문을 열기 전입니다.
그래서 제 뒤로 이렇게 차들이 들어올 빈 공간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바로 옆 기아도 인증중고차 매장을 열었는데요.
차량들 위에 흰색 종이가 있는데요.
한자로 '완'이라고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고객에게 팔리기 전 모든 검수 작업이 끝났다는 애기입니다.
형형색색 경차부터 최고급 대형 세단, 전기차도 보입니다.
현대차 기아가 확보한 5년·10만㎞ 이하 중고차들입니다.
취재 중에도 매물로 보이는 차들이 계속 들어옵니다.
[기아 관계자 : 저희는 100% 온라인 판매에요. 신차품질을 만들려고 유리막 코팅까지 다 마쳤어요. 저희 오픈은 11월 1일 정도에 합니다.]
업체 측은 인증 중고차가 일반 중고차보다 더 믿을 수 있는 매물이라고 강조합니다.
국내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BMW입니다.
지난 2005년 시작해 벌써 18년째입니다.
[이강은/BMW그룹코리아 스페셜 세일즈 : {인증 중고가 정확히 뭐죠?} 인증중고차란 엄선된 BMW차를 매입해 수리와 점검을 거쳐 신차에 준하는 질로 추가 보증도 포함해 판매하는 서비스입니다. {그러면 좀 더 비싸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희도 경쟁을 해야 해서 최대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수입차만 하던 인증 중고차 사업에 국내 완성차 대기업에도 뛰어든 만큼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윤 기자. 원래 중고차 사업은 대기업이 할 수 없었죠?
[기자]
맞습니다. 정부가 중고차 업종을 2013년 정부가 중소기업·생계형 적합으로 지정했는데요. 영세 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난해 해제됐습니다. 소비자 피해가 너무 많아지면서 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한 소비자 설문을 볼까요.
소비자와 중고차 사업을 하는 분들, 양쪽에게 업계 가장 큰 문제가 뭐라 생각하냐 물었는데요. 양쪽 다 '허위 미끼 매물'을 꼽았습니다. 특히 사업자는 98.1%, 105명 중 2명 뺀 103명이 문제라 지적했습니다. 업계 종사자마저 이런 반응을 보일 정도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겠죠.
이 외에도 불투명한 가격 정보, 성능 점검 기록부의 낮은 신뢰도도 함께 지적됐습니다.
[앵커]
맞아요. 소비자는 차에 대해 판매자보다 알 수 있는 정보가 너무 제한적이에요.
[기자]
그런걸 정보의 비대칭이라고 하죠. 이게 침수 차인지, 사고 차인지, 결함 차인지 등등 소비자는 모르고 판매자만 알죠. 마음만 먹으면 속일 수 있고요. 사실 속이면 이윤이 좀 더 남겠죠.
그래서 중고차 시장은 자연스레 질 낮은 물건이 비싸게 유통되는, 이른바 '레몬 마켓'이 된 겁니다.
[앵커]
레몬 마켓이요? 왜 레몬인가요?
[기자]
미국에서 레몬은 불량품을 뜻하는 속어입니다. 레몬은 다른 과일과는 달리 워낙 신맛이 강하죠. 이것만 따로 먹기 힘들어 이런 속어가 만들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레몬마켓은 소비자 인식도 안 좋을 수 밖에 없고요. 그래서 대기업 진출이 돌파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면도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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