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 베트남, 돈 주고 초청?...KFA "초청비 NO!...투숙비는 관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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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보통 아시아 국가와 평가전을 치를 때는 초청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항공, 숙소 등 체류 비용도 베트남축구협회(VFF)에서 알아서 부담하는 조건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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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그런데 경기가 열리기도 전에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다른 세계적인 강팀들도 많은데 굳이 아시아에서도 약체인 베트남과 평가전을 치러야 하느냐에 대한 불만이 크다. 실제로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선 26위인 반면 베트남은 95위다.
월드컵 예선이나 아시안컵 같은 공식대회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친선경기는 약팀이 초청비와 체류비용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강팀을 초청하는 게 일반적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초청비는 무려 37억원에 달했다. 반면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를 때는 원정팀이 비용을 직접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보통 아시아 국가와 평가전을 치를 때는 초청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항공, 숙소 등 체류 비용도 베트남축구협회(VFF)에서 알아서 부담하는 조건이다”고 밝혔다. 그러자 VFF가 발끈했다. VFF는 “한국 측에서 숙식비 등 체류비를 댄다”며 “베트남은 항공료를 포함한 단순 비용만 내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현지언론을 통해 반박했다.
KFA는 이에 대해 보다 자세히 설명했다. KFA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베트남을 초청한 건 맞지만 매치 피(fee)라 불리는 초청비는 아예 없다”면서 “관례적으로 선수 몇 명 호텔 비용 정도만 제공한다”고 확인했다. 아울러 “베트남 회장이 친한파고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꾸준히 맞대결을 요구했다”라며 “사실 남미 혹은 유럽 팀과 붙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는데 월드컵 2차 예선에 대비해 동남아 국가를 체크하다가 베트남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의 의견도 반영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과 아시안컵을 앞두고 동남아팀에 대해 미리 체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KFA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술연구그룹(TSG)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대륙 국가를 분석했지만 본선에 오르지 못한 동남아 국가는 경기를 볼 기회가 없어 궁금증이 많다고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베트남과 경기를 결코 가볍게 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을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시안컵이나 월드컵 예선에서 만날 수도 있는 상대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늘 우리 선수들에게도 이런 얘기를 했다”며 “어떤 부분을 준비하고, 시험할 부분이 무엇인지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최근 국내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잇따라 직접 관전한 것도 이같은 궁금증과 무관하지 않다. KFA 관계자는 “이번 소집 끝난 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2경기 정도 볼 예정이다”며 “전북 현대와 라이언 시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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