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딸 아닌 '서동주'로 우뚝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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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서동주에겐 늘 누군가의 딸이라는 호칭이 붙곤 했다.
그간 미국 변호사인 타이틀을 꾸준히 어필했으나 故 서세원과 서정희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서동주의 정체성을 가려놓았던 것이 사실이다.
대중에게 방송인 서동주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故 서세원과 서정희의 딸이 가장 강할 수밖에 없었던 지점이며 서동주 역시 이를 어느 정도 수용해야 했던 현실이다.
누군가의 딸이 아닌 '서동주'로 우뚝 서게 된 그를 응원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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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 게임서 '단판승' 명장면 호평
최종 3위로 아쉬운 고배 마셔
방송인 서동주에겐 늘 누군가의 딸이라는 호칭이 붙곤 했다. 그가 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나 방송인으로서 이름을 알리는 것에는 확실히 도움이 됐다. 그러나 이후 예능 등에서 꾸준히 가족을 언급하는 것이 오히려 방송인의 정체성을 와해시키는 양날의 검이 됐다. 이 가운데 '데블스 플랜'이 서동주가 갖고 있는 무기를 조명하면서 그가 어떤 인물인지 시청자들은 이제 정확하게 알게 됐다.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데블스 플랜'은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의 12인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하석진 조연우 이혜성 이시원 부승관 서유민 서동주 박경림 김동재 기욤 궤도 곽준빈이 플레이어로 이름을 올렸다. 김태호 PD가 설립한 제작사 테오(TEO)와 넷플릭스에서 손잡고 제작한 예능으로 일찍이 주목받았다.
앞서 '데블스 플랜' 측이 출연자 라인업을 공개했을 때 서동주를 향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그간 미국 변호사인 타이틀을 꾸준히 어필했으나 故 서세원과 서정희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서동주의 정체성을 가려놓았던 것이 사실이다. 부모님의 불화와 부정적인 이슈, 또 급작스럽게 전해진 부친의 사망 소식까지 서동주에게는 늘 부모의 존재가 그림자로 작용됐다. 서동주가 출연하는 예능 및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늘 그의 부모님을 반드시 언급했고 화제성을 챙겼다. 대중에게 방송인 서동주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故 서세원과 서정희의 딸이 가장 강할 수밖에 없었던 지점이며 서동주 역시 이를 어느 정도 수용해야 했던 현실이다.
이 가운데 서동주는 두뇌 예능서바이벌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이용해 그동안의 프레임을 단번에 뒤집었다. '데블스 플랜' 상금 매치 미션 중 짧은 시간 내 그림을 모두 외워야 하는 게임에서 서동주는 두 번째로 나서 모든 문제를 맞혀 5,000만 원의 상금을 얻었다. 첫 번째 타자인 이시원이 룰 미숙지로 패스를 외쳤을 때 출연자들을 비롯한 시청자들도 허무한 마음을 가졌던 터다. 이전까지 서동주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않고 궤도와 연합으로만 이어왔기 때문에 서동주에게 거는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서동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게임판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거대한 스크린 앞에서 홀로 서서 거침없이 답을 외치는 모습은 서동주를 우승후보로 올려놓기에 충분했다. 궤도의 공리주의 논리와 느슨한 플레이어들의 연합이 서바이벌 진행을 더디게 만들던 순간이었기 때문에 서동주의 압도적인 게임 실력에 호평이 쏟아졌다. 프로그램 자체 내에도 서동주라는 키플레이어를 탄생시킨 명장면이다. 미션을 거듭하며 박경림이 서동주가 두뇌 서바이벌 게임에서 첫 번째 여성 우승자가 되길 기원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방송 후반 서동주는 최종 3위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결과를 떠나 '더 지니어스' '피의 게임' 시리즈, '더 타임 호텔' 등 다수의 두뇌예능에서의 여성 출연자 활약상 중에서는 단연코 돋보이는 플레이어다. 특히 서동주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적인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면서 비슷한 영역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누군가의 딸이 아닌 '서동주'로 우뚝 서게 된 그를 응원하는 까닭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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