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베이징 도착…18일 개막식 시진핑과 1~2번 연사로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3. 10. 17. 11: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회 일대일로 포럼(BRF) 17일 행사 개시…18일 공식 개막식 후 중러 정상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회담을 마친 뒤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숙원 격인 일대일로(신실크로드전략)포럼이 17일 베이징에서 시작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현지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18일 개막식 연설에 이어 정상회담한다. 전쟁과 블록화 등 국제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중러 밀착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러시아와 중국 관영언론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오전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통해 중국에 입국했다. 두 사람은 18일 회담할 예정이다. 시진핑이 지난 3월 러시아를 국빈방문해 푸틴을 만난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마주앉는다. 러시아 측은 두 정상이 양자문제는 물론 공정한 다극세계 건설 등 국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에서는 시진핑 핵심 대외전략인 일대일로를 선전하는 일대일로 포럼(BRF, Belt and Road Forum)이 17~18일 개최된다.

포럼 첫날인 17일엔 기업인 대회와 환영 리셉션 등이 열린다. 공식 개막식은 둘째날인 18일 오전 진행되는데, 시진핑이 직접 국빈들앞에 나서 기조연설한다. 푸틴은 시진핑에 이어 두 번째 순서로 연설할 예정이다. 연설 순서 등 의전을 중시하는 중국 분위기를 고려할 때 푸틴에 대한 극진한 예우 수준을 짐작할 만하다.

두 사람의 회담은 개막식 이후 진행된다. 대표단이 함께하는 회담과 일대일 회담으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일대일 회담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두 정상의 입장도 조율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은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와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부총리를 비롯, 주요 부처 장관들을 모두 동반해 중국을 찾는다. 스베르방크나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등 주요 금융기업이나 가즈프롬 등 에너지기업 대표들도 모두 동행한다. 말 그대로 국빈사절단이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은 "시진핑 주석은 포럼 기간 매우 바쁘겠지만 대표단이 참석하는 회의를 먼저 주재해 주는 등 완전한 회담이 되도록 노력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신흥국 세력 내에서 일대일로 포럼의 위상이 이 정도다. 일대일로는 중국을 중심으로 육로와 해로로 나눠 유라시아-아프리카를 연결한다는 시 주석의 장대한 구상이다. 2012년 집권 이후 10년간 이를 위해 지난 1조달러(약 1355조원)를 신흥국 인프라 건설 지원에 쏟아부었다.

다만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중국과 러시아 상황을 반영하듯 이번 일대일로 포럼에는 서방 국가 정상의 참석은 찾아보기 어렵다. G7(주요7개국) 회원국이면서 유일하게 일대일로에 가입했던 이탈리아도 최근 중국 측에 탈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일대일로 포럼에는 총 29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는데 푸틴을 제외하고 아르헨티나·칠레·케냐·세르비아·캄보디아·라오스·스리랑카·파푸아뉴기니·에티오피아·콩고 등 정상이 방중했다. 제3세계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중국의 세력지도가 그대로 반영된다. 그나마도 지난 2019년 2회차 포럼에 정상급 인사만 38명 참석했던 것에 비해 규모가 축소됐다.

중국 내에서도 반쪽짜리 행사라거나 시진핑의 골목대장 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중러 밀착과 이 흐름의 확장판인 북중러 밀착은 국제사회에서도 관심거리다. 가뜩이나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으로 국제정세가 소용돌이치는 상황이다. 동북아에서도 긴장감이 조성된다면 글로벌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일대일로 포럼에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앞서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방문, 시진핑과 양자면담하기도 했다. 일대일로 포럼에 장관급 인사를 파견, 한중관계 개선 의지를 전할 예정이다. 앞서 문재인정부 시기엔 두 차례 열린 일대일로 포럼에 각각 국회의원,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을 파견한 바 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