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 윤리위 발족…정경유착 고리 끊어낼까

이동수 2023. 10. 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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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정경유착 등 권력의 외압을 차단할 내부 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를 발족했다.

한경협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리위 발족과 함께 윤리위 구성원 5인을 발표했다.

윤리위원회 위원은 외부위원 4인, 내부위원 1인 등 총 5인으로 구성했다.

한경협은 지난 8월 22일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협회 명칭을 전경련에서 55년만에 한경협으로 바꾸고 정경유착 재발을 막을 제도적 장치로 윤리위를 설치하겠다고 정관에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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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윤리경영, 대외지원사항 검토
초대 위원장에 목영준 전 헌재 재판관
외부 4인, 내부 1인 등 5인 체제 구성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정경유착 등 권력의 외압을 차단할 내부 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를 발족했다.

한경협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리위 발족과 함께 윤리위 구성원 5인을 발표했다. 한경협은 윤리위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단체로 거듭날 수 있는 핵심적인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목영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김학자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김효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현 한국윤리경영학회 회장), 박광우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왼쪽부터)
한경협은 이번 윤리위 설치로 앞서 선언한 ‘과거와의 단절’을 확고히 했다. 한경협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시절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서 전경련을 매개로 한 정경유착의 실상이 드러나 해체 위기에 몰린 바 있다. 이후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주요 행사에서 배제되는 이른바 ‘패싱’ 굴욕을 겪었다.

윤리위는 협회의 윤리경영에 관한 사항, 회원사에게 재정적 부담을 주는 대외지원사항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한다. 위원회 심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은 한경협 의사결정과 업무집행에서 반드시 고려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위원회는 분기 1회를 원칙으로 하고, 검토 사항이 생기면 수시로 개최한다.

초대 위원장은 목영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맡았다. 목 위원장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차장, 헌법재판소 재판관, 국제상설중재재판소 재판관 등을 역임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석좌교수, CJ그룹 ESG자문위원장, 한진그룹 윤리경영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한경협은 목 위원장 선임 배경에 대해 “1983년부터 약 30년간 법관 및 헌법재판관으로 근무한 분으로 치우침이 없고 법조계뿐만 아니라 각계의 신망을 받는 분”이라며 “협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객관적인 시각에서 위원회를 윤리적으로 운영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윤리위원회 위원은 외부위원 4인, 내부위원 1인 등 총 5인으로 구성했다. 위원장을 제외한 외부위원은 김학자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김효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현 한국윤리경영학회 회장), 박광우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를 선임했다. 내부위원으론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이 참여한다. 한경협은 “위원에 여성 2인이 포함돼 있다”며 “법조·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다양하고 전문적인 시각에서 협회와 회원들의 윤리경영 사안을 심의하고 조언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조현준 효성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 9월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정문 앞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출범 표지석 제막식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경협은 지난 8월 22일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협회 명칭을 전경련에서 55년만에 한경협으로 바꾸고 정경유착 재발을 막을 제도적 장치로 윤리위를 설치하겠다고 정관에 규정했다.

임시총회에선 윤리헌장도 채택됐다. 윤리헌장에는 ‘외부 압력이나 부당한 영향을 단호히 배격하고 엄정하게 대처한다’, ‘윤리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경영할 것을 약속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대·중소기업 협력을 선도한다’,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민이 더 나은 삶을 향유하도록 노력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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