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국정감사, 박민 사장 후보 비판 손팻말 두고 시작부터 파행

"윤석열 정권 방송장악 규탄" "낙하산 사장 결사반대"

장제원 국회 과방위 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 한국교육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자리에 붙은 '공영방송 낙하산사장 결사반대' 피켓과 관련해 조승래 민주당 과방위 간사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23.10.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양새롬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한국방송공사(KBS) 국정감사에서 박민 KBS 신임 사장 후보자를 비판하는 손팻말을 두고 시작부터 파행을 빚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KBS,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 대한 과방위 국감은 손팻말을 두고 여야가 충돌하며 회의 시작 28분 만에 중단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정권 방송장악 규탄한다!' 낙하산 사장 결사반대!''라고 적힌 손팻말을 내걸자,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원장은 본격적인 질의에 들어가기 전 이를 떼줄 것을 요청했다.

장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렇게 (손팻말을) 붙이고 상호 간에 질의를 하면 정치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며 "의사진행발언을 충분히 드릴 테니까 팻말은 걷고 원활하게 국정감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이런 짓을 안 해야지, 지난번 국감 때 국민의힘은 대장동 특검 수용하라는 손팻말을 붙이고 하지 않았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계속해서 고성과 항의가 쏟아내자 장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이날 국감은 민주당 의원들이 장 위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16분 만에 속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kbs 민노총 노영방송 국민들은 분노한다'는 손팻말로 맞불을 놨다. 여야는 이어지는 국감에서 KBS 이사회의 박 후보자 임명 제청의 절차적 정당성, KBS 편파보도 문제, 수신료 분리 징수 등을 두고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