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정원, 선관위 길들이나…선거개입 망령 걱정"

조승래 "과방위원들,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진실 파헤칠 것"

조승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국정원의 선거관리위원회 보안시스템 취약점 관련 발표를 위험한 행태라고 규정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전날 과방위 국정감사에서는 인터넷진흥원에 대한 국감을 실시했고 거기서 확인된 부분이 있다"며 "국정원의 정치개입, 선거개입 의혹이 차츰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국정원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불과 하루 앞두고 전자개표기 해킹을 통해 투표 분류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충격적인 보안점검 결과를 보도자료로 발표했다"며 "하지만 인터넷진흥원은 발표 내용에 동의는커녕 사전 협의조차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관위는 국정원이 제시한 해킹 위협 자체가 내부에 상당히 많은 조력자가 있어야 하는 등 비현실적이라는 반박 입장을 내기도 했다"며 "인터넷진흥원장은 선관위 보안시스템의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현실적으로 선거 관리 전체가 위험하다고 해석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국정원의 해킹 위협 발표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국정원과 인터넷진흥원 공동명의로 보도자료를 발표했는데 이 발표는 동의받지 않은, 국정원이 인터넷진흥원의 명의를 도용한 것이라는 것도 확인됐다"며 "국정원의 독단적 발표는 선거결과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높이는 위험한 행태로 당연히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국정원이 보안점검이라는 구실을 통해 선관위를 길들이기 시작했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며 "중요 선거 때마다 간첩조작, 북풍몰이, 불법사찰 등 수없이 저질렀던 선거 개입의 망령이 국정원에 다시 드리워진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아울러 "굳이 강서구청장 선거 전날 선관위 보안 시스템이 취약하다, 해킹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며 나선 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과방위원들은 인터넷진흥원 보안점검을 구실삼아 이뤄지는 선관위에 대한 부당한 압력과 국정원의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끝까지 진실을 파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