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겪은 여성, 우울증·스트레스 심해…“몸 관리처럼 정신 관리도 필요”
여성들의 심장마비 발생 원인으로 과도한 스트레스가 꼽히는 가운데 심장마비 발생 후 치료를 받은 후에도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을 동반한 심근경색(MI-CAD)을 겪은 여성들의 스트레스가 심각했다.
미국 뉴욕대 그로스먼 의대 사라 로스 소터 여성 심혈질환 연구소 연구진은 심장마비를 겪은 여성 환자 4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이 같은 결과 나왔다고 16일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 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 저널에 실렸다.
연구진은 심장마비 발생 직후와 2개월 후 두 번에 걸쳐서 스트레스 정도와 감정을 다룬 설문을 실시했다. 응답군을 MI-CAD와 반대되는 비폐쇄성 관상동맥을 동반한 심근경색(MINOCA) 두 부류로 나눈 분석도 이루어졌다.
설문 결과 심장마비를 경험한 환자들은 모두 일반인 대비 높은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을 동반한 환자의 경우 비폐쇄성 관상동맥을 동반한 심근경색을 겪은 환자보다 더욱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MINOCA 환자들은 심장마비 발생 직후와 2개월 후 모두 온건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데 그쳤다.
연구진은 이 같은 차이가 MI-CAD 환자와 MINOCA 환자의 연령대 차이에서 오는 것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일반적으로 중장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MI-CAD에 비해 MINOCA는 젊은 연령대 환자가 많다. 일반적으로 중장년 여성이 젊은 여성들보다 더 많은 우울감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또 MINOCA의 경우 왜 증상이 발생하는지,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알려진 바가 적어 오히려 일상생활을 통제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적을 것 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제1저자인 아나이스 하우스베터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심장마비 발생 후 신체적인 관리 뿐 아니라 정신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여성 심장마비 환자와 남성 심장마비 환자의 정신학적 요인 차이에 대해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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