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인간이 돼라"…與, '눈물의 기자회견' 이준석 맹폭

이슬기 2023. 10. 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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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눈물을 흘리며 '용산 책임론'을 제기하자, 국민의힘은 '뜬금없이 정부를 공격하는 내용이라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안철수 대표에 대한 입장인 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는 성명서여서 다소 의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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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떼 쓰는 이준석의 시각일 뿐"
"뜬금없이 尹 정부 공격, 다소 의아"
'탈당 명분 쌓기'라는 시각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 도중 채상병 사망사건과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 관련 발언을 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눈물을 흘리며 '용산 책임론'을 제기하자, 국민의힘은 '뜬금없이 정부를 공격하는 내용이라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울고 떼를 쓴다"는 격한 반응도 나왔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7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전 대표의 전날 기자회견에 대해 "모든 게 잘못됐다면서 울고 떼를 쓰는 이준석 전 대표의 시각일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장 최고위원은 "울기 전에 자신의 과오를 돌아보면서 눈물 한 방울 미리 흘렸으면 이준석 전 대표의 처지가 지금 같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는 자기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는 눈물을 먼저 흘렸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갈등적 관계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안철수 의원처럼 어려운 선거인 걸 알면서도 여러 번 강서에 와서 헌신하고 고생한 분들을 그렇게 조롱하고 놀리는 게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원들과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평가는 이미 끝난 것 같다"며 "정치인이 되기 전에 인간이 먼저 되라는 많은 요구를 당원들이 이준석 전 대표에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안철수 대표에 대한 입장인 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는 성명서여서 다소 의아했다"고 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언급하다 눈물을 쏟은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수사'와 관련해서는 "정부와 당에서 계속 그 부분에 대한, 수사 외압 주장에 대한 굉장히 다른 보이스가 있는데 그것을 마치 잘못된 것이라고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또 나오더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바로 직전에 소통관 1층 카페에서는 연신 웃는 모습을 보였다는 기사 내용도 봤다. 과연 그 진정성을 국민들이 받아들여 줄지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국민의힘과 결별 명분쌓기?' 시선도 

이 전 대표가 '눈물의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서는 결별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 전 대표가 '서울 노원병' 출마 대신 다른 길을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결별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인 것 같다"며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겠다는 분이 노원에 코빼기도 안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가 노원병에서 이길 자신이 없기에 노원병 공천받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상범 의원은 이런 일각의 관측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 얘기할 때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내치려 하느냐, 또는 헤어질 결심을 하는 것을 조장하느냐 많은 질문이 있었다"면서 "제가 일관되게 말하는 것은 국민의힘은 절대 이준석 대표가 어떤 형태를 취하든 간에 막지 않는다"고 했다. 

이 전 대표 공천에 대해선 ""분명히 당원권 정지가 내년 1월로 끝나는데,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가 (해제)되면 본인이 원하는 것을 국민의힘은 그대로 인정해 줄 것"이라며 "노원구에서 출마한다 그러면 경선을 거쳐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당연히 출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거기서 전략공천만 세 번 받은 분이고 험지이기는 하지만 전략공천 세 번 받아서 안 됐으면 그것도 또한 문제가 있다"고 직격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지금의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고 (내년)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을 언급하면서는 "이러려고 집권했나, 그 질문을 우리가 해야 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탈당'에 관한 질문에는 "개인적 거취에 대해 오늘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누가 인정하든 안 하든 저는 윤석열 정부 탄생에 책임이 있고, 노력했던 사람이다. 적어도 보수 정권이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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