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노숙·조건만남…日 '토요코 키즈' 국내서도 포착
'지뢰계'라는 패션 즐기며 정신적 불안 호소
가출을 반복하며'조건만남' 통해 생활비 벌어
【서울=뉴시스】김찬호 리포터 = 거리에서 노숙하고 성매매 등으로 돈을 버는 가출 청소년을 지칭하는 일본의 '토요코 키즈' 문화가 우리나라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토요코 키즈' 문화가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번질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유튜버 카광(28·본명 이상일)은 지난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홍대 지뢰계, 2023년 가출 청소년의 삶'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카광이 '토요코 키즈'로 활동하고 있는 여중생 A양(16)과 B양(14)을 만나 인터뷰하는 모습이 담겼다.
'토요코 키즈'란 일본의 유명 프랜차이즈 영화관인 토호극장의 앞 두 글자 '토호(トー)'와 옆이라는 뜻의 일본어 '요코(横)', 아이들을 뜻하는 영어 키즈(kids)가 합쳐진 신조어다. '토요코 키즈'의 주 활동 무대는 도쿄 신주쿠의 유행가라고 알려져 있다.
또 이들의 모습은 옷차림부터 눈에 띈다. '토요코 키즈'는 소위 '지뢰계(밟으면 터지는 지뢰 같은 여자라는 뜻)'라고 불리는 패션 스타일로 유명하다. 검은색 위주의 모노톤 옷과 통굽 부츠 등을 즐기며 돌아다닌다. '토요코 키즈'들은 가출한 뒤 성매매 등으로 생활비를 마련하기 때문에 2020년부터 일본의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이날 카광이 만난 '토요코 키즈' A양과 B양은 모두 정신적으로 불안한 듯 보였다.
카광이 이들에게 '정신병은 있는가'라고 묻자, 이들은 A양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있고, 조울증 있고 이것저것 많이 있다"고 했으며, B양은 "저도 우울증 있다"고 답했다.
또 '일상 루틴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A양은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뜨끈한 된장찌개 먹고, 일어나서 XX하고 또 옷 입고 화장한다"며 "그러고 홍대 6번 출구로 와서 '멘헤라 공원이라고 불리는 경의선 책거리에 모여서 틱톡 찍으면서 논다"고 답했다.
부모님과 잦은 갈등을 겪으며 빈번하게 가출을 하는 이들이 생활비를 마련하는 경로는 다름 아닌 남성에게 돈을 받고 데이트를 하는 '조건만남'이었다.
A양은 "가출했을 때 남자 만나서 돈을 번다. 처벌도 안 받았다"며 "어플로 만나 돈 받고 데이트한다. (데이트를 한 번 할 때마다) 35만원 정도 받는다"고 밝혔다. 심지어 카광과 인터뷰를 하는 와중에도 애플리케이션으로 한 남성과 접선해 만남을 가지려 하기도 했다.
이들이 처음 '토요코 키즈'의 길에 빠진 원인에는 여러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처음 '지뢰계' 패션에 대한 관심을 두기 시작했으며 어린 나이서부터 스마트폰으로 SNS와 커뮤니티를 즐겼다는 점이다.
A양은 "지뢰계가 정신 아픈 사람들이 하는 패션이라고 들어서 그거라면 저도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B양은 중고품 거래 사이트에서 산 가방이 '양산형' 지뢰계 패션이라 입문하게 됐다고 했다.
또 A양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했고, 트위터는 5학년부터 했다. 6학년 때는 XX 커뮤니티의 우울증 갤러리도 했었다"며 "그때부터 불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들 역시 자신의 삶에 대한 후회나 반성이 있어 보였다. B양은 어머니와 짧은 통화를 한 뒤, 부모님에게 미안함을 느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영상은 이들이 '조건만남'을 청산하고, '지뢰계'는 패션만 즐길 것을 다짐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토요코 키즈'가 우리나라에서도 문제를 일으킬까 우려를 표하는 동시에 이들의 삶에 대한 깊은 동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처음엔 어린애들이 미쳤구나 싶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과연 이게 비단 저 친구들만의 문제일까 싶다"고 우려했다.
현재 일본에서 유학 중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이쪽(일본)은 얘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한국은 아직 일본에 비해 '지뢰계' 애들이 별로 없기도 하고 문제 일으키는 스케일이 크지 않아 갱생 가능하다. 제발 이런 안 좋은 문화는 따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른 누리꾼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모든 게 다 풀어지고 새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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