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선교를 꿈꾸는 청년들…"영혼을 살리는 의사 될래요"
[앵커]
전 세계 각지에서 의술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7백 여 명의 의료선교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선교에 대한 청년세대의 관심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의료선교 분야 역시 그 동력이 약화되고 있는데요.
세상적인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선교에 헌신하고자 의술을 배우고 있는 청년들을 만나봤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에 의과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이루리 학생.
실력있는 외과의사가 돼 의료 환경이 열악한 선교지에 병원을 세우겠다는 비전을 품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의료선교사를 꿈꿨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선교사 가정에서 자라면서 선교사만은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반항심 많은 아이였습니다.
방글라데시 빈민사역에 헌신한 부모님은 자녀들보다 현지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힘썼고, 어린 마음에 부모님의 사랑을 빼앗겼다는 상처가 너무나 컸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꿈 속에서 한 아이의 손을 잡고 복음을 전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곁엔 평소 원망스럽기만 하던 아버지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루리 학생은 "꿈에서 깬 순간 부모님에게 받은 상처와 고아와 같았던 마음이 완전히 녹아내렸다"면서 "잃어버린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간절한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루리 / 가톨릭관동대 의과대학 본과 4학년]
"그 꿈을 통해 저는 한 영혼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게 정말 그보다 하나님을 더 기쁘시게 할 수 있는 게 없구나 (깨닫게 됐고), 그 아이들을 질투하는 마음도 없어지고, 그 아이들을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는 부모님의 사역에 적극 참여하면서 선교의 비전을 구체화했습니다.
복음과 함께 육체의 질병을 치유하는, 전인적 회복을 돕는 의료선교사를 꿈꾸며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루리 / 가톨릭관동대 의과대학 본과 4학년]
"제가 이제 선교사 자녀로 살면서 느꼈던 것은 아무리 사람이 돈이 많아도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의료선교는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의사로서 직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영혼 한 영혼, 하나님께서 정말 사랑하신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한 영혼 한 영혼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면서 살고 싶습니다."
한의사 설수진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다녀왔던 레바논 단기 의료선교를 항상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2년 동안 시리아 난민들을 치료하며 그들의 상한 마음을 위로했고, 함께 생활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중풍으로 꼼짝 못하던 환자가 다시 일어서 걷는 등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을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당하는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됐습니다.
[설수진 / 한의사]
"선교지의 영혼들을 만나면서 정말 하나님께서 그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하시고 안타까워하시고 울고 계시는지, 저도 함께 울고 아파하고, 또 주님의 마음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이었습니다."
지금은 대전의 한 병원에서 경험을 쌓으며 의료선교 비전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반대 등 현실적인 문제와 고민도 많지만, 계속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있습니다.
설수진 씨는 "한 영혼이 하나님께로 돌아왔을 때 느끼는 감격과 기쁨은 세상이 주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차원이 다른 기쁨이었다"며 "의술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고백합니다.
[설수진 / 한의사]
"'어떻게 이런 일이 있지', '성령님께서 어떻게 이렇게 역사해주시지', 이런 감격들이 있는데 그 감격은 또 다른 차원의 감격이어서 계속 그리움과 갈망이 제 안에 있는 것 같아요. '하나님 저는 돈 벌려고 한의사가 된 게 아니에요'라고 계속 기도하고 있고, 물론 어떤 유혹이라든지 다른 생각들이 들어올 때가 있지만 그래도 제가 레바논에서 경험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게 가장 행복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계속 그 꿈을 가지고 가는 것 같습니다."
의료선교사를 꿈꾸는 이들은 "통일 시대 북한 선교 등 의료인으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역들을 기대하고 있다"며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항상 가슴에 품고, 의술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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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alethei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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