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힌 가자 남쪽 국경…인도주의 위기 심해져
[앵커]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지상전을 앞두고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구호 물자를 반입하고 민간인 탈출을 돕기 위해 국경을 열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도 물거품이 됐는데요.
유럽연합은 직접 항공기를 띄워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쉴새 없이 공습 경보가 울려댑니다.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는 공중에서 요격됩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민간인 표적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곳곳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에는 이집트로 탈출하려는 가자 주민들이 대거 몰리면서 큰 혼잡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칼릴/가자지구 주민 : "우리는 매일 국경으로 옵니다. 대사관에 연락하면 국경으로 가라고 하는데 5~8시간을 기다리다 결국 돌아갑니다."]
한때 국제사회의 중재로 일시 휴전하고 라파 국경을 다시 열 거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양측은 곧바로 부인했습니다.
심지어 이스라엘이 이 일대를 폭격하면서 피란에 나선 가자 주민 5명 이상이 숨졌다고 하마스는 밝혔습니다.
가자 지구 전면 봉쇄 일주일 째,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빠르면 하루 안에 가자지구 병원이 문을 닫을 처지인데다 전염병까지 창궐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줄리엣 투오마/유엔 팔레스타인난민 구호기구 대변인 : "수백 명이 화장실 한 개를 함께 쓰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서 수인성 질병이 확산될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의 극한 대치로 사망자는 4,300명을 넘었는데, 지상전을 앞두고 양측의 교전은 격화되고 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은 이번 주 내에 두 차례 항공기를 띄워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연료와 물, 식료품과 의약품을 직접 공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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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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