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수류탄에 약혼녀 구하고…21살에 세상 떠난 캐나다 청년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3. 10. 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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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을 덮쳐 약혼녀(왼쪽)를 구한 네타 엡스타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당시 20대 캐나다 남성이 수류탄을 자기 몸으로 막아 함께 있던 약혼녀를 구하고 본인은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CTV 등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토론토 이스라엘 총영사관은 이날 하마스 공격으로 희생된 캐나다인이 5명으로 늘었다면서 이번에 확인된 21세 청년의 사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총영사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네타 엡스타인이 지난 7일 하마스 공격 당시 자신의 아파트 안으로 투척된 수류탄에 몸을 던져 약혼녀를 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국적도 보유한 엡스타인은 공격 당일 이스라엘 남부 공동 경작지인 크파르 아자 키부츠의 아파트에 약혼녀 아이린 샤빗과 함께 머물고 있었다.

CTV에 따르면 주민 750명이 사는 키부츠에는 평소 로켓 공격 정도는 익숙한 일이지만 주민들은 이날 오전 6시 30분 개시된 공격이 이스라엘 전국에서 벌어진 줄은 몰랐다.

그의 어머니 아일릿 샤샤르-엡스타인 씨도 아들 네타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서야 알게 됐다.

아들의 첫 메시지는 “아랍어로 고함이 들린다. 엄청 소란스럽고 총을 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또 “그들이 여기 왔다”는 문자가 이어졌다.

아들의 약혼녀 아이린 샤빗에게 “아파트로 공격대가 쳐들어와 수류탄을 던졌다”는 메시지가 왔다.

이후 하마스가 총격을 시작하고 3번째 수류탄이 가까이 떨어졌다고 하더니 곧 아들 네타가 몸을 던졌다는 문자를 받았다.

약혼녀는 “네타가 군대에서 훈련받은 것처럼 수류탄 위로 점프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는 아들이 폭발을 덮어 목숨을 희생했다며 “내 아들은 드넓은 가슴을 갖고 있었다”고 CTV에 말했다.

네타는 고교 졸업 후 불우 청소년을 돕는 자원봉사자로 일했고 이후 이를 천직으로 삼기로 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1년 6개월 전에 샤빗을 만나 결혼을 약속했다고 친지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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