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노벨상 도전"…HFSP 연구자 참여 늘린다

과기정통부, 휴먼프론티어사이언스프로그램 심포지엄
'노벨상 펀드'로 불려...수혜자 중 29명 노벨상 수상

생명과학 분야 연구를 선도하는 국내 연구자들이 글로벌 과학 프로젝트에 참여 확대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대전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휴먼프론티어사이언스프로그램(HFSP)' 가입 2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을 열고, 국내 연구자의 참여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HFSP는 생명기초와 융합연구에 대한 각국 정부의 공동 지원을 위해 1989년 G7 주도로 출범한 국제기구다. 현재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을 포함해 17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2004년 가입했다. 출범 이후 71개국 8000명의 연구자를 지원했고, 이 중 2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노벨펀드'로 불린다.

심포지엄에는 파벨 카밧 HFSP 사무총장을 비롯해 국내 수상자, 박사후연구원, 대학원생 100여 명이 참석했다. 파벨 카밧 사무총장은 "한국과 같은 후발 가입국 연구자들의 HFSP 참여 확대를 위한 신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의 우수한 연구자들이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주영석 KAIST 교수의 인공 미니 폐를 활용한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의 폐 감염 모델 연구, 김재경 KAIST 교수의 인체 생체리듬의 분자생체시계의 수학적 모델링 연구 등이 발표됐다.

이상욱 이화여대 교수(2019년 HFSP 그랜트 수상자)는 "일반 연구과제에서 지원받기 어려운 도전적이고 실패 확률이 높은 과제가 선정되고 있다"면서 "선정 과제에 실패를 용인하며 간섭이나 독촉하지 않기에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많은 연구자들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했다.

노경원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HFSP에 도전하고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도 우수 인재의 글로벌 진출과 공동연구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