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감독 맞아? 2002 한일월드컵 日 지휘→박항서 후임으로 한국과 격돌
현재 베트남 감독, 한국과 17일 평가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추억의 감독, 다시 적으로 만난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필립 트루시에(68)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과 격돌한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클린스만호와 친선전을 치른다.
트루시에 감독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낯익은 인물이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일본 대표팀을 이끌었다. 일본 축구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200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2001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준우승의 성과를 냈고, 2002 한일월드컵 16강 진출도 이뤘다.
선수로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그는 1983년부터 지도자로 활약했다. 자신이 뛰었던 레드 스타 FC에서 경험을 쌓았고, 1993년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1997년부터 나이지리아, 부르키나파소,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동행했고, 2002 한일월드컵을 대비한 일본 대표팀을 4년간 지휘했다.
한일월드컵 이후 카타르 대표팀 사령탑에 앉았고, 올랭피크 마르세유를 거쳐 모로코 대표팀, 중국 선전 FC 등 여러 팀의 감독을 맡았다. 그리고 2019년 베트남으로 건너 가 20세 이하 대표팀, 23세 이하 대표팀을 거쳤고, 올해 박항서 감독의 후임으로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한국 팬들에게 얼굴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건 일본 대표팀 부임 초기인 1998년이다. 어느새 세월이 25년이나 흘렀다. 머리카락 색깔이 달라졌고, 수염도 덥수룩한 스타일로 바뀌었다. 말끔한 정장 차림의 젊은 지도자에서 일흔을 바라보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감독으로 변신했고, 이제 베트남을 지휘하고 있다.
트루시에 감독은 16일 한국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의 저력을 인정하면서 베트남의 미래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한국을 상대하기 위해서 잘 준비하고 왔다.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며 "베트남이 이번 A매치를 경험하면서 더 성장해야 한다"고 힘줬다.
베트남은 최근 두 차례 A매치에서 모두 졌다.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0-2로 패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견인하는 한국은 최근 2연승을 신고했다. 9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1-0 승리를 올렸고, 13일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트루시에 감독. 사진=마이데일리 DB,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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