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법인 설립해 근로복지공단 코로나19 지원금 2억 가로챈 일당
박준철 기자 2023. 10. 17. 10:40
코로나19 사태로 임금이 줄어든 노동자들을 위한 근로복지공단의 지원금 2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A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20대 B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2020년 6월부터 2021년 4월까지 근로복지공단이 대출해 준 코로나19 생활안정자금 2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생활안정자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임금이 줄어든 노동자에게 최대 2000만원을 대출해 주는 사업이다.
A씨 등은 수익 관리책, 대출자 모집책, 서류 위조책 등 역할을 나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전이 필요한 20대 사회초년생들을 모집한 뒤 자신이 만든 유령회사 법인의 직원인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13차례 불법 대출을 받았다. 한 명당 1000만∼2000만원 대출을 받으면 A씨가 60%, 신청자가 나머지를 가졌다.
경찰은 근로복지공단에 대출금을 환수하도록 통보하고, A씨 일당의 범죄 수익은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해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고보조금 편취는 국가 기반을 흔드는 중대 범죄”라며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단속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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