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제 회화 작가' 한만영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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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제 회화 작가' 한만영(77·성신여대 명예교수)화백이 반세기가 넘는 화업을 아우르는 개인전을 선보인다.
한만영은 초현실주의, 극사실주의 등 다양한 사조의 기법적 특성을 보이면서도 그 어느 것에도 결부되지 않은 채 자유로운 실험과 혁신을 통해 독자적인 예술 양식을 구축한 작가다.
이번 전시는 한만영 화백의 197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약 70점의 작품들을 한 번에 선보이는 작가의 첫 번째 대규모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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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기원'~'시간의 복재'시리즈 70여점 공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오브제 회화 작가' 한만영(77·성신여대 명예교수)화백이 반세기가 넘는 화업을 아우르는 개인전을 선보인다.
17일 충남 천안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은 한만영의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문' 전시를 개막했다.
한만영은 초현실주의, 극사실주의 등 다양한 사조의 기법적 특성을 보이면서도 그 어느 것에도 결부되지 않은 채 자유로운 실험과 혁신을 통해 독자적인 예술 양식을 구축한 작가다.
옛 명화나 잡지 이미지, 오래된 기계 부품, 스마트폰 부속 등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기성 이미지와 오브제들을 차용하고 이를 시간 및 공간의 관계를 설정하는 조형 요소로 삼아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 예술과 일상, 창조와 복제, 구상과 추상 그리고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공간의 기원' 연작을 선보인 후 1984년 경부터 현재까지 '시간의 복제' 연작을 지속해 오고 있다.
1970년대에는 앵그르(Jean-Auguste-Dominique Ingres, 1780-1867), 베르메르(Johannes Vermeer, 1632-1675) 등의 서양 옛 거장들의 작품 속 인물들을 극사실적으로 재현하거나 생략, 변형하고 간헐적으로 교통표지판이나 의미가 불분명한 기호들을 화면 한 켠에 그려냈다면, 1980년대에는 서양 명화뿐 아니라 한국이나 동양의 고전 작품 또는 이미지를 함께 차용하고 일상의 오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화면을 복합적으로 구성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특히 나무 박스의 내부를 분할하고 분할된 공간에 각기 다른 맥락의 이미지나 오브제들을 배치한 작품들이 눈에 띄는데, 이러한 사각의 박스 형태는 그의 1970년대 회화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5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다양한 재료와 방식으로 작업에 주요하게 등장한다. 1990년대에는 그간 한정된 틀 안에 머물던 작업에서 벗어난 새로운 설치 작품들로 또 한 번의 변화를 꾀했다. 다양한 기법적 실험과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서 자신의 예술적 지평을 넓혀온 그의 최근작들은 노년의 작가가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고루하지 않고 오히려 더 자유로워 보인다.
그의 작업에 빈번히 나타나는 하늘, 바다, 깃털, 날개 등은 꿈, 이상, 미래 등을 상징하며 새로운 범주의 시공간을 상상하게 만드는 기폭제로 작용한다.
이번 전시는 한만영 화백의 197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약 70점의 작품들을 한 번에 선보이는 작가의 첫 번째 대규모 전시다. 독자적인 예술 세계와 상상력, 사유의 시공간을 느껴볼 수 있다. 전시는 2024년 3월3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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