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30가지 ‘개미 잔혹사’의 명쾌한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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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덕연과 차액결제거래(CFD)는 어떻게 나흘 만에 8조원을 증발시켰나.
수천, 수만의 주식 투자자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그날, 그 사건은 어떻게 일어난 걸까.
올바른 투자 선택을 하려면 사건의 내막을 알고 발생 원리를 깨달아야 한다.
하지만 인터넷은 온통 불친절한 기사와 신뢰할 수 없는 글로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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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의 문제적 사건들
김수헌 지음
어바웃어북 / 402쪽│2만2000원
라덕연과 차액결제거래(CFD)는 어떻게 나흘 만에 8조원을 증발시켰나.
왜 산업은행은 HMM 영구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을 선택했을까.
수천, 수만의 주식 투자자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그날, 그 사건은 어떻게 일어난 걸까. 올바른 투자 선택을 하려면 사건의 내막을 알고 발생 원리를 깨달아야 한다. 하지만 인터넷은 온통 불친절한 기사와 신뢰할 수 없는 글로 넘쳐난다.
신간 <자본시장의 문제적 사건들>은 지난 5년간 국내 자본시장에서 발생했던 주요 사건을 치밀하게 파헤친 투자 교과서다. 기업 공시와 재무분석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김수헌 경제 전문 기자가 사건의 숨은 실체를 흥미롭고 명쾌하게 드러낸다.
회계·경영·공시 관련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한 김 기자는 객관적 재무 정보를 기반으로 사건의 핵심을 꿰뚫어 보는 독보적인 능력을 지녔다. 기업과 영업 관계로 매인 애널리스트나 이코노미스트의 두루뭉술한 해석과는 차원이 다른 친절하고 균형 잡힌 지식을 선사한다.
냉철한 이성이 사건의 뿌리까지 파고 들어가 마침내 탐욕의 실체를 뽑아 올리는 서사는 어떤 신랄한 비판보다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준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개미들의 피를 빨아 자신의 배를 불리겠다는 작전세력의 탐욕에서 비롯된 사건도 있고, 일반주주의 이익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대주주의 경영 전횡에서 촉발된 사건도 있다”고 전한다.
최근 실제 일어난 사건만큼 급변하는 시장을 생생하게 알려주는 교본은 없다. 책은 이해를 돕기 위해 적절한 예시와 풍부한 이미지, 도표를 활용하고 있다. 기업과 시장에 무관심했던 독자는 물론 전문가까지 한층 더 깊은 자본시장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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