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 실명’ 상태였다”…윌 스미스가 별거 중인 아내 회고록에 부친 말

“오래 살다 보면 상대방의 숨겨진 뉘앙스와 미묘한 아름다움 못 보게 되기도”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핑킷 스미스가 지난 13일 회고록 출간에 앞서 남편과 7년째 남남으로 살아왔음을 밝힌 가운데,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윌 스미스가 아내가 조롱 당한 것 때문에 격분했던 일이 주목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55)가 별거 중인 사실을 고백한 아내 제이다 핑킷 스미스(52)의 회고록에 대해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반응을 내놨다.

16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윌 스미스는 이 매체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별거 중임이 드러난 아내가 낸 회고록에 대한 감상을 처음으로 전했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었던 것보다 핑킷 스미스가 더 벼랑 끝에 있는 삶을 살아왔고, 자신이 이해했던 것보다 그녀가 더 회복력이 강하고 영리하며 자비로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생의 절반 이상을 누군가와 함께 지내다 보면 일종의 감정적인 실명(blindness) 상태가 되고, 그들의 숨겨진 뉘앙스와 미묘한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수성을 너무 쉽게 잃게 된다”고 했다.

앞서 그의 아내인 핑킷 스미스는 자신의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지난 13일 방송에 출연해 “2016년부터 남편과 별거 중이며, (이후 7년간) 완전히 분리된 삶을 살아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는 윌 스미스. AFP=연합뉴스

 
미 매체들은 지난해 3월 오스카 시상식에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핑킷 스미스에 대해 농담했을 때 윌 스미스가 격분해 록의 뺨을 때린 당시에도 두 사람이 사실상 부부관계가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핑킷 스미스는 윌 스미스가 무대 위로 올라가 록의 뺨을 때렸을 때 실제 상황이 아니라 미리 합의한 촌극인 줄 알았다면서 ‘윌이 그 정도로 화가 난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없었다’고 회고록에 썼다. 다만 핑킷 스미스는 록이 자신의 탈모를 조롱했을 때 가슴이 무척 아팠다면서 록과 이를 방치한 시상식 주최 측을 비판했다.

그는 2011년 40세 생일 이후 깊은 우울증과 절망에 빠져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지만, 이후 치유하는 방법을 찾았으며 매일 힌두 경전 ‘바가바드기타’나 성경 등을 읽고 명상을 한다고 NYT에 밝히기도 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