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팔사태 美책임론 주장…"미국 패권 전략의 산물"

이스라엘 공습 파괴 건물 지나가는 가자지구 주민들 (칸 유니스 신화=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을 지나가고 있다. 이스라엘이 대규모 군사 작전을 예고한 가운데 이날 유럽연합(EU)은 가자지구 민간인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공수작전을 예고했다. 2023.10.17 ddy04002@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북한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발생한 무력 분쟁에 대해 "미국의 패권적인 대(對)중동전략이 초래한 필연적 산물"이라고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북한 외무성은 17일 조선-아랍협회 서기장 양명성 명의의 글을 통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 과정이 거의 사멸돼 가고 무력 충돌의 악순환이 지속되는 근원은 전적으로 이스라엘의 불법 무도한 영토 팽창 책동을 묵인 조장해온 미국의 극단적인 이스라엘 일변도 정책에 있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외무성은 "미국은 이번 중동 사태에 관련해 동기와 원인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시한 채 흑백을 전도해 이스라엘을 피해자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러한 행태는 지금까지 저들이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의 공정한 중재자로 자처해온 것이 국제 사회를 속여 넘기기 위한 하나의 기만적인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명백히 증명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급급하고 항공모함 타격집단을 파견하면서 분주탕을 피우고 있는 것은 오히려 저들이 품 들여 구축해놓은 대중동 지배 체계의 완전한 붕괴에 대한 위기의식의 반증으로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분쟁이 발발한 이후 선제공격의 주체를 거론하지 않은 채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미국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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