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원의 헌집새집] 전세가 2억 급등…‘DMC3총사’에 무슨일이

7월말 DMC파인시티자이 등 3개 단지 3000여 세대 입주
84㎡ 전세가 3억대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최근 6억 수준
인근 구축 아파트 전세가도 덩달아 1억2000만원 뛰어

7월 입주를 시작한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 오른쪽은 구축 아파트인 'DMC 청구 아파트' 모습.

서울 은평구 수색동 수색뉴타운 일대 아파트 전세가가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이 일대 아파트 전용 84㎡ 전세가는 지난 7월 4억원 수준에도 거래됐는데, 최근 들어서는 매물 호가가 7억원까지 상승하는 등 전세가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7일 수색동 일대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7월 'DMC파인시티자이(1223세대)'·'DMC아트포레자이(672세대)'·'DMC SK뷰아이파크포레(1466세대)' 등 3000여 세대 입주로 위축됐던 전세 가격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기준 DMC SK뷰아이파크포레 전용 84㎡ 전세 매물 호가는 5억5000만원~7억원 수준으로 맞춰져 있다. 이는 '수색뉴타운 3총사' 입주 시작 직전인 7월 초에 비해 2억원 가까이 상승한 금액이다. 이 당시 이 아파트 전용 84㎡ 전세 매물은 4억원 수준에도 거래된 바 있다.

같은 시기 입주를 진행한 DMC파인시티자이 전세 가격도 최근 크게 올랐다. DMC파인시티자이는 입주를 한 달 앞둔 상황까지 시공사 GS건설과 공사비 협상을 매듭짓지 못해 입주 지연 우려가 제기됐던 곳이다. 당시 이 문제로 84㎡ 전세가 3억2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9월 들어서는 6억원 이상의 금액에도 실거래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 근처 구축 아파트 전세가도 덩달아 뛰는 모습이다. 인근 2003년식 'DMC 진흥 아파트(280세대)' 전용 78㎡ 전세 매물(15층)은 6월 3억원 수준에 거래됐는데, 이달 들어서는 9층 전세 매물이 4억 2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2000년식 'DMC 청구 아파트(196세대)' 전용 84㎡ 전세 실거래 가격도 5월 4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달 들어서는 5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5월 4주차 이후 22주째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10월 2주차(9일 기준) 주간 전세 가격 상승률은 0.11%에 달하는데, 이는 매매가 변동률(0.07%)보다 상승 폭이 큰 것이다.

수색동 공인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수색뉴타운 일대는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이지만 3개 단지 입주 물량 앞에서 가격을 방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최근 들어서는 구축 아파트 전세가도 3개월 전보다 1억원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