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품 들이고 이효리 업은 LF, 회춘 전략 통할까

김지우 2023. 10. 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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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복 앰배서더에 빅모델 이효리 기용
빠투·포르테포르테 등 수입패션 확대
뷰티사업 성장세…전년보다 2배 '껑충'
LF 사옥 전경 및 CI/그래픽=비즈워치

올해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던 LF가 수입패션 브랜드 강화, 빅모델 기용 등을 통해 젊은 세대 고객을 겨냥하고 나섰다. 기존 헤지스, 닥스 등 전통 핵심 브랜드만으로는 성장에 한계에 부딪힐 수 있는 상황에서 '젊은 기업 이미지 만들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역성장 돌파구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의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액은 63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 증가, 영업이익은 261억원으로 30% 감소했다. LF의 전체 매출에서 패션은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백화점 구매건수가 전년동기대비 보합권을 유지하는데다, 평균 구매단가는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성장을 위해선 묘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LF 상반기 실적 변화/그래픽=비즈워치

LF는 최근 희소성 신규 브랜드 발굴과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패션 소비가 집중되는 하반기에 제품력, 유통망, 콘텐츠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을겨울(FW)시즌은 제품 단가가 봄가을(SS)시즌보다 높아 패션업계가 매출 올리기에 집중하는 시기다.

LF 관계자는 "헤지스·닥스 등 핵심 브랜드의 팬덤 확대를 위해 FW 마케팅을 강화하고, 패션 소비가 집중되는 남은 하반기에 맞춰 브랜드별로 제품력∙유통망∙콘텐츠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신규 브랜드를 지속 발굴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효리복' 빅모델 효과 노린다 

LF는 최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의 앰배서더로 이효리를 기용했다. 10년 만에 상업광고모델 활동을 재개한 이효리를 내세워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다. 오는 27일 '이효리 펌프 패딩'을 출시 예정이다.

리복 앰배서더 이효리 티저 일부/사진=LF

3일 전 유튜브에 공개된 리복 티저 영상에서 네티즌들은 "광고퀸 이효리" "앞으로 이효리복이라고 부를게요" 등 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리복은 메인 화보, 화보 스케치 영상 등 이효리와 협업한 다양한 콘텐츠를 차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F는 지난해 리복의 한국 사업 판권을 확보하고 공식수입유통을 시작했다. 리복은 128년된 브랜드다. 최근 레트로와 Y2K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1020세대에게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이후 세대에게도 학창 시절 열광했던 추억의 신발 브랜드로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간 국내에서 리복은 아디다스코리아가 2006년부터 판권을 보유해왔다. 2010년대 중후반에는 국내 100여개 매장이 운영되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복 실적이 악화되자 재정 부담이 커진 아이다스코리아는 지난해 브랜드 전문 관리 기업 ABG에 매각했다. ABG는 LF를 새 파트너로 선정했다. 

LF는 본격 리복 띄우기에 나섰다. 리복 사업부에는 푸마, 뉴발란스 등을 다양한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출신 인력들이 합류했다. 고객과의 접점도 늘렸다. 지난 9월 말엔 성수동에 패션, 아트, 음악이 어우러진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여기에 정식 매장도 늘릴 예정이다. 현재 전국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 27개점의 매장을 연내 50개까지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브랜드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빅모델 기용도 채택됐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가 새롭게 도약해야 하는 시점에 전 연령대의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모델을 기용해 콘셉트를 잘 맞춘 것 같다"며 "다만 광고비 등의 비용이 얼마나 들지는 관건"이라고 평가했다.신명품, '영앤리치' 고객 겨냥

수입 패션도 강화하고 있다. 그간 LF는 이자벨마랑, 빈스, 레오나드, 오피신 제네랄, 바버, 바쉬 등을 전개해왔다. 3월부터는 LVMH의 신생브랜드 '빠투'를 수입· 판매하기 시작했다. 빠투는 '영앤리치' 고객을 겨냥하기 위한 브랜드다.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브랜드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꾸레쥬’ 등이 꼽힌다. 

빠투는 이목을 끌기 위해 지난 6월 더현대서울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잡화 아이템을 소개했다. 8월엔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2개 매장을 잇달아 열었다.

이탈리아 브랜드 '포르테포르테'의 국내 독점 유통도 맡았다. 포르테포르테는 대중적으로 유행하는 패션보다는 고급 소재를 내세워 독자적인 스타일을 강조하는 브랜드다. 섬세한 핸드 메이드 디테일과 자수, 최고급 이태리 소재가 특징이다. 최근 부상한 '올드머니룩' 트렌드에 알맞은 브랜드를 골랐다는 평가다.

포르테포르테 23 FW 글로벌 화보/사진=LF

LF는 10년 전부터 편집숍 라움에서 포르테포르테 컬렉션 일부를 선보여왔다. 포르테포르테의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포르테포르테는 내년 봄여름(SS) 컬렉션 론칭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주요 수도권 백화점에서 포르테포르테 매장을 열 계획이다.

여기에 뷰티사업도 호황을 이루고 있다.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올리브영, 무신사, W컨셉 등 MZ세대들이 주로 방문하는 플랫폼에 입점, '가치소비' 트렌드와 발맞춘 게 주효했다. 아떼는 최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진행한 비건화장품 브랜드평판 조사에서 러쉬, 아로마티카에 이은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신제품 '바이탈B 라인'을 새롭게 출시하며 상반기의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지우 (zuz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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