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면 차 끌든지" 고속버스 등받이 한껏 눕힌 승객 논란
고속버스에 탄 승객이 좌석을 심하게 뒤로 젖혀서 버스 기사와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버스 기사의 부탁과 주변 승객들의 항의에도 막말을 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는데,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자, 고속버스 안이고요. 운전석 바로 뒤편 좌석을 주목해 주십시오.
의자 등받이가 끝까지 뒤로 젖혀져 있어서 뒷자리 승객은 옴싹달싹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당시 이 승객과 버스 기사의 대화 들어보시죠.
[버스 기사 : 조금만 올려줘요. 뒷분이 좀 불편해하시니까. 누워서 가는 리무진 버스가 아니라 일반 버스니까 조금 양해 부탁드려요.]
[20대 여성 : 애초에 이만큼 숙이라고 만든 건데 뭐가 문제냐니까요?]
[버스 기사 :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니까 제가 양해를 구하잖아요, 그렇죠? 자유라는 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20대 여성 : 거절하는 것도 제 의사인 거잖아요. 제가 꼭 그걸 들어야 되나요?]
[버스 기사 : 자리를 옮겨 드릴까요? 뒤로? 많이 불편하신 것 같은데.]
[20대 여성 : 아니, 뒷사람이 불편한 거죠.]
[버스 기사 : 앉아보실래요, 뒤에? 뒷분이 좀 불편하시니까 조금만 올려 달라고… 제가 완전히 펴라는 게 아니잖아요. 조금만 올려주시면 뒷분이 그래도 (버스를 타고) 가시잖아요. 같이 더불어 사는 세상이니까.]
[앵커]
버스 기사는 "의자 좀 올려달라"고 했고 여성 승객은 "절대 안 된다"며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등받이 각도가 저 정도면 거의 누워서 가는 건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네요.
게다가 지금 버스 기사가 굉장히 정중하게 요청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해당 승객의 반응이 굉장히 거칩니다. 저 승객, 결국 의자 등받이를 올리기는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결국 등받이를 올리기는 했는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옆좌석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어르신 승객과 2차전이 시작됐는데. 이어서 보시죠.
[다른 승객 : 이렇게 막 누워서…이게 침대야, 안방이야?]
[20대 여성 : 그렇게 불편하면 차를 끌고 가세요. {너나 그래.} 너나 그렇게 해. {나 차 없다.} 그럼 불편해도 참고 가야지. {어느 정도라야지, 어느 정도껏…} 애초에 이렇게 만들어진 걸 어쩌라고!]
[뒷자리 승객 : 젊은이, 조용히 얘기해. 잘한 거 없어.]
[20대 여성 : 그쪽 사모님 단속이나 하세요.]
[기자]
이 여성 승객,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주변 승객들과 말싸움을 벌였는데, 이와 반대로 버스 기사가 참 침착하게 잘 대응했다는 칭찬도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결국 버스 기사가 뒷좌석 승객을 다른 자리로 이동시키면서 상황이 마무리됐는데요, 누리꾼들은 민폐 승객에게 "가정교육이 1도 안 됐다", "그냥 하차 처리하면 안 되나" 등의 분노를 보였고, 버스 기사에 대해선 "기사님은 침팬지를 상대로 예의를 보여준 진정한 신사"라며 칭찬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뿐만 아니라 고속버스 같은 대중교통 안에서 일부 승객들의 무개념 행동은 잊을 만하면 나오고 있죠?
[기자]
사진 한 장 볼까요? 뭔가 섬뜩한 느낌인데, 자세히 보면 앞 좌석에 앉은 여성이 자기 머리카락을 좌석 뒤로 넘긴 모습입니다. 지난 2021년에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는데요. 머리 스타일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 저런 행동을 한 것 같은데, 이런 이기적인 태도가 뒷좌석 승객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사실을 몰랐건 걸까요?
[앵커]
대중교통에서 의자를 심하게 젖히거나 머리를 좌석 뒤로 넘기는 건 정말 무례한 행동이잖아요. 상대방의 입장에서 조금만 더 주위를 살핀다면 이런 민폐 행동, 없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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