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이 어려운 친구 도와'…생기부 위해 쌓은 가짜 우정

"생기부에 '적응이 어려운 친구 도와' 문구 넣어달라"
누리꾼 "생기부가 애들 다 망친다"

[서울=뉴시스]김효경 인턴 기자 = 한 누리꾼이 "학창시절 친구가 자신과의 우정을 '스펙'으로 이용했다"는 사연을 전한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와의 우정을 생기부(생활기록부) 스펙으로 쓴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외로운 학창시절을 보냈다. 밥도 먹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던 A씨에게 다가온 것은 같은 반 부반장이었다.

A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친구 한 명도 없어서 밥도 안 먹고 우울하게 다녔다. 2학기 때 부반장인 친구가 계속 다가와 줘서 PC방도 가고 영화도 보고 그랬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담임이랑 상담 때 걔가 내 앞 앞 순서여서 문 앞에서 몰래 들었다. 나랑 친하게 지낸 게 생기부에 한 줄 쓰이고 싶어서 였나보다"라며 "내 이름 들먹이면서 '선생님 저 000이랑 친한 거 보셨죠?'라며 카톡이랑 영화관 영수증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적응이 어려운 친구를 도와'이 문구를 꼭 넣어 달라고 하더라"며 "지금 고3 되고 예상대로 아는 척 아예 안 하더라. 혹시나 싶어서 연락해봤는데 3일 뒤에 '바쁘다'고 왔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람 잔인하다", "생기부가 애들 다 망친다", "나 고등학교 때도 이런 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사람을 이용할 생각을 하다니"라며 A씨의 사연에 분노했다.

또 "저런 인성으로 대학가서 뭐 배우겠냐", "대학을 가기 전에 사람부터 되자"며 지적한 반면, 일각에서는 "그래도 괴롭힌 게 아니라서 다행이다"라는 반응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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