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성현탁 KB국민은행 KB부동산플랫폼부 부장 | “KB부동산, 부동산 데이터 총집합체…미래 시세까지 예측”
“‘KB부동산’은 1986년 주택은행 시절부터 부동산 시세를 제공하며 쌓아온 부동산 관련 데이터의 총집합체다. 단순 시세뿐 아니라 입지 서비스, 대출 정보, 인테리어 정보 등을 제공한다. KB부동산은 이용자에게 종합적인 주거 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KB국민은행의 부동산 플랫폼 부문을 이끄는 성현탁 KB부동산플랫폼부 부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성 부장은 “그간 KB부동산은 KB시세를 바탕으로 몸집을 키워왔다”며 “부동산을 넘어 주거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 앞으로는 이용자들이 부동산 거래를 한 후에도 애플리케이션(앱)을 계속해서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KB부동산은 국민은행의 종합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우선 이용자는 KB부동산을 통해 부동산 매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9월 30일 기준 KB부동산에 등록된 매물 건수는 252만5000여 개에 달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매물을 보유 중이다. 아파트, 오피스텔, 빌라에서 상가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매물 정보나 타입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예산에 따라 필요한 예상 대출금까지 알려준다.
또 이용자는 KB부동산에서 맞춤형 개인 서비스와 입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본인이 거주하는 집이나 살고 싶은 집을 KB부동산의 ‘내집내집’에 등록하면 해당 주택의 시세, 실거래가, 단지 정보 등을 알 수 있다. 역세권, 초세권(초등학교와 역세권의 합성어), 의세권(의사와 역세권의 합성어), 학세권(학원과 역세권의 합성어), 스세권(스타벅스와 역세권의 합성어), CCTV 현황 등 입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초세권의 경우 해당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인접 아파트 정보와 함께 학생 현황, 방과 후 프로그램, 돌봄교실 등 정보도 상세히 제공한다.
이런 서비스를 바탕으로 현재 KB부동산의 누적 다운로드는 500만 건을 돌파했다. 누적 이용자 수는 31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 정식 출시한 지 2년 7개월 만의 기록이다. 국민은행의 이전 부동산 플랫폼 ‘리브온(LiivON)’이 출시 후 4년간 33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차세대 버전인 KB부동산의 성장세가 빠른 모습이다.
국민은행은 은행권에서 독보적인 부동산 강자다. 국민은행은 과거 주택은행 시절인 1986년부터 주택 가격 통계와 시세를 발표하는 등 부동산과 역사가 깊다. 당시 주택은행에서 발표하는 부동산 시세는 정부 통계로도 사용하기도 했다. 오늘날 국가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이 등장하면서 KB시세는 정부 통계로 이용되지 않지만, 민간 통계로서 최고의 권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KB시세는 시중은행을 비롯한 제1금융권뿐 아니라 제2금융권, 핀테크 등 80여 개 업체에서 주택담보대출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성 부장은 삼성SDS·네이버·라인파이낸셜플러스 등을 거치며 지난 2020년 2월 국민은행에 입행했다. 네이버에서 10년 넘게 일한 잔뼈가 굵은 베테랑 개발 리더였고 관계사인 라인으로 자리를 옮겨 라인뱅크 개발팀을 이끌기도 했다. 네이버에 재직하던 시절 현재의 네이버부동산 플랫폼을 구축했던 부동산 플랫폼 업계 최고의 전문가로서 현재 KB부동산을 구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KB부동산은 현재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KB부동산은 단순히 부동산 시세, 매물 정보만 제공하지 않는다. 현재 KB부동산은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과 제휴해 인테리어 정보를 제공한다. 최근 구축 아파트의 경우 인테리어를 많이 한다. 이용자는 KB부동산의 관심 있는 주택에 대해 오늘의 집에 올라온 인테리어 전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주변 전기차충전소 정보도 제공한다. 전기차충전소의 위치와 실시간 이용 현황도 알려준다. 이용자는 단순히 부동산에 대한 정보를 넘어 주거 생활에 있어서도 KB부동산을 이용할 수 있다.”
KB부동산과 다른 부동산 플랫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KB부동산은 자동가격추정모델(AVM)을 통해 미래 부동산 시세까지 예측해 준다. AVM은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부동산 시세를 산정하는 서비스다. KB부동산은 AVM 업체와 제휴해 현재 추정 시세는 물론 6개월, 1년, 2년 후 미래 예측 시세를 제공한다. 빌라 시세를 제공하는 점도 차별점이다. 빌라의 경우 가구 수와 거래량이 적어 적정한 시세를 추정하기 힘들다. 결국은 AI가 주변 부동산, 입지 등을 분석해 가격을 추정할 수밖에 없다. KB부동산 자체적으로도 AVM 엔진을 개발했고, 향후 KB 자체 AVM 서비스도 오픈 예정이다.”
국민은행과 연계는 어떠한지 궁금하다.
“KB부동산은 은행이 운영하는 부동산 플랫폼이다. 이는 경쟁 업체와 가장 차별화된 요소다. 현재 KB부동산을 이용하는 고객은 국민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주택 구입 시 연 0.4%, 전·월세 대출 시 연 0.2%의 특별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외 은행 업무에 대해서는 강점이 크다. 가령 대출계산기나 세금계산기의 경우 국민은행이 가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 업체보다 다양하고 정확하다. 금융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이용자는 KB부동산 앱을 통해 근처 국민은행 지점에서 대출 상담 예약을 신청하거나 전화 상담이 가능하다.”
지난해 KB부동산 내 KB부동산데이터허브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부동산판 ‘사회과 부도’를 만들고자 KB부동산데이터허브 서비스를 출범했다. KB부동산데이터허브는 일반인도 쉽게 부동산 관련 데이터를 접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집값 등락 지표를 보여주는 ‘KB통계기상도’, 구 단위 부동산 통계 정보를 제공하는 ‘KB통계보드’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부동산지도’의 반응이 좋다. 부동산지도는 국내 대부분 부동산의 시세를 제공한다. 지나가다가 보이는 꼬마빌딩의 가격까지도 이용자들이 확인할 수 있다. AVM 업체 3곳이 시세를 제공하는 만큼 가격 비교를 통해 믿을 만한 시세를 얻을 수 있다.”
KB시세가 매주 금요일 발표된다. 해당 데이터는 어떻게 취합하는가.
“현장에 있는 공인중개사들이 시세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전문가다. 해당 지역의 2개 이상 중개업소로부터 가격을 입력받고 내부 검증팀을 통해 검증 절차를 거친다. 검증팀은 전주 대비 부동산 가격의 증감 이유에 대해 직접 확인한다. 검증팀의 검증이 끝나면 해당 자료를 통계팀이 넘겨받아 가공부터 운영, 배포까지 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KB국민은행으로 이직했다. 이직한 계기는.
“네이버에서 12년간 개발 리더로 일했는데, 그중 9년을 네이버 부동산 부서에서 일했다. 당시 개발자로 일하면서도 관련 기획과 운영에도 참여하며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아울러 사용자경험(UX)·인터페이스(UI)에 대해서는 경험이 있고 대학에서는 건축학과를 졸업해 디자인적 감각도 갖추고 있다. 이런 점을 국민은행에서 좋게 본 것 같다. 네이버에서는 개발 중심으로 책임을 졌는데, 국민은행에서 부동산사업부 전체 운영에 대한 제안을 했다. ‘부동산이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국민은행으로 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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