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당뇨인 늘고 있다"...골든타임 두번을 잡아라!

윤성철 2023. 10. 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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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당뇨병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약 14%는 당뇨병이 있다. 거기서 65세 이상으로 한정하면 약 1/4이 당뇨병 환자다.

공복 혈당이 100을 넘어가는 공복혈당장애, 즉 '당뇨병 전 단계'까지 고려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30세 이상 성인의 1/4, 65세 이상 성인의 절반 이상이 여기에 해당한다.

정부에서 40세 이상은 누구나 국가검진을 통해 당뇨병 선별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당뇨병은 한번 생기면 평생 갖고 가야 하는 만성질환. 이때부턴 먹는 것부터 매일 조절을 해야 한다. 고생길이 시작된 것. 합병증 종류도 많고, 합병증 후유증도 심각하다.

이런 경우, 보통은 평생 당뇨병약을 먹어야 하지만, 초기라면 중단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치열한 식사 요법, 운동 요법을 지속해서 체중을 상당히 줄이는 약 5%의 사람들만 약을 중단할 수 있다. 거의 '몸짱'을 만들 정도,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 단계를 놓쳤다면, 대부분의 다른 질병처럼 증상이 심해지거나 합병증이 생기기 전, 즉 조기에 진단받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초기 당뇨병 환자의 첫 번째 골든타임은 '당뇨병 전 단계'에서부터 빠르게 조처하는 것. 공복혈당 기준으로 100~125 사이일 때다.

부산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창원 과장은 "공복혈당이 109까지는 매년 검사를 받으며 추이를 관찰하지만, 110~125일 경우는 당부하 검사와 당화혈색소 검사 같은 추가적인 검사를 해 당뇨병 여부를 꼭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당뇨병 전 단계에도 복부 비만이나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위험인자를 동반할 수 있기에 이들에 관한 확인도 필요하다.

이 단계를 무심코 넘겨 공복혈당이 126 이상이거나 당 부하검사 혈당이 200 이상,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인 경우면 '당뇨병' 환자로 진단이 나온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의 두 번째 골든타임은 심한 고혈당 증상이 생기거나 만성 합병증들이 발생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

이 과장은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당뇨병 전 단계 때와 마찬가지로 이때부터라도 더 적극적인 식사, 운동 요법을 하면서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흔히 예상하는 것보다 식사 및 운동 요법을 계속하기가 절대 쉽지 않은 만큼 조기에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것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당뇨병 약에 대한 관점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식사 운동 요법을 먼저 시도해 보고 실패하면 약제를 한 가지씩 추가하는 단계별 치료를 했다면, 요즘에는 현재 혈당 정도에 따라 처음부터 한두 가지 약제를 바로 쓰기도 한다. 심각한 고혈당 상태라면 처음부터 인슐린 주사를 맞게 하는 등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나오는 약제들은 체중 조절이나 심혈관 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들이 있어서 초기부터 이런 약을 바로 처방하는 추세다.

혈압약, 고지혈증약처럼 당뇨병약도 합병증을 미리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약은 초기에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 한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중단하거나 교체할 때도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당뇨 환자들은 '식사 3원칙', 즉 "골고루, 규칙적으로, 적당한 양 먹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골고루 먹는 것은 탄수화물과 당분은 50% 이하로, 단백질 채소 지방은 50% 이상 섭취하는 것. 비율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단백질 채소 위주인 반찬을 먼저 먹어 미리 배를 조금 채운 후 밥과 후식 순서로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으로 먹는 것은 단맛이 나는 간식과 야식을 피하고, 가능하면 저녁 식사 시간과 다음 날 아침 식사까지 12시간 이상 금식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물론 물은 상관없다.

또 적당한 양을 먹는 것은 과식을 피하고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이다.

성인 당뇨병은 대부분 '제2형' 당뇨병인데 복부 비만, 과체중, 나이, 당뇨병의 가족력,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핵심 위험인자다.

그래서 건강검진을 통해 나에게 당뇨병 발병 위험인자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당뇨병 전단계나 고지혈증, 고혈압, 복부 비만과 같이 위험인자가 있다면 적극적인 식사, 운동 요법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성철 기자 (syo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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