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사람보다 ‘팔’ 사람 많은데…샅바싸움 치열해진 부동산시장

신현우 기자 2023. 10. 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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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에서 매수자·매도자 샅바싸움이 치열하다.

아파트를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여전히 많음에도 집주인들이 호가를 끌어올린 뒤 내리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아파트 매매가격을 두고 추세적 반등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하락장에서 일시적으로 집값이 튀어 오르는 데드캣 바운스로도 해석된다"며 "금리 상승·글로벌 경제 위기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아파트) 거래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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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망세 확산 속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3주째 제자리
아파트값 상승폭 줄고 매물 적체…금리 등 리스크 감안해 거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 2023.9.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부동산시장에서 매수자·매도자 샅바싸움이 치열하다. 아파트를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여전히 많음에도 집주인들이 호가를 끌어올린 뒤 내리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다. 일각에서는 아파트 매수 심리가 한풀 꺾인 데다 금리 인상 등의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해 매매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18일 ‘90.1’에서 25일 ‘89.9’로 하락 전환한 뒤 3주째 제자리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18일(89.3)부터 하락세를 보인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강북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확산되는데, 서울마저도 그런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며 “매수자 우위인 시장임에도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린 뒤 내리지 않아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매도·매수자 간 희망 가격 차가 불러온 상황인데, 이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적당히’라는 게 통하지 않고 있는데 매수자는 급매물이 많지 않다는 점을, 매도자는 급하게 집을 살 사람이 줄었다는 점을 각각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매맷값 상승세는 주춤하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 올랐다. 다만 상승 폭은 전주(0.08%)보다 줄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0.13%→0.09%)·서울(0.10%→0.07%) 아파트 매맷값 상승 폭도 축소됐다.

부동산원은 “시중금리 인상 우려와 지속적으로 상승해 온 주요 단지 매도 희망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전세의 경우 선호 지역 주요 단지 위주로 임차 문의가 꾸준한데, 상승‧하락 거래가 혼재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매물은 점차 쌓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7만5187개로, 전주(7만2159개)보다 3028개 늘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이달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대출금리 인상에 나섰다”며 “집값 상승에 금리까지 올라 주택 구입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거래 증가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여력이 줄어 소득·자금력이 낮은 수요부터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급하게 매수하는 대신 시중금리 인하 시점을 노리면서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최근 아파트 매맷값 상승을 두고 데드캣 바운스로 분석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아파트 매매가격을 두고 추세적 반등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하락장에서 일시적으로 집값이 튀어 오르는 데드캣 바운스로도 해석된다”며 “금리 상승·글로벌 경제 위기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아파트) 거래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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