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금융 안정 확보에 사명감…가계부채 관리 강화”

국회 정무위 현장감사 발언
자본시장 불공정 행위·은행권 금융사고 체계적 대응
서민·취약계층 지원 확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달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 추진을 위한 협약식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최근 글로벌 긴축 장기화 우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경제·금융 당국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현장감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금감원은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확보하면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실천하기 위해 높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 원장은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잠재 리스크요인을 조기에 포착·점검하기 위해 경제·금융시장에 대한 밀착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대체투자 등 고위험자산에 대해서는 실물경제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집중 점검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 원장은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도 유관기관과 공조하여 선제적인 대응 및 감독을 강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 불공정 행위, 은행권 금융사고 방지 등을 위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 불공정·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검사 및 불공정거래 조사 조직체계를 전면 개편했다”라며 “불법 공매도, 금융투자회사 임직원의 사익추구 행위 등 위법행위 발견 시 엄중히 조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액 금융사고 발생 시 즉시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대응체계를 강화했다”라며 “은행권에 준법경영 문화가 정착되고 사고예방을 위한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될 때까지 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고금리와 경제둔화 등으로 어려움이 커진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금융·비금융 지원 확대도 금감원이 중점 추진하는 업무라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이 원장은 “상생금융 등 취약차주를 위한 금융·비금융 지원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금융의 사회안전망 기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소개했다. 그는 “사전예방적 소비자보호를 강화하는 동시에 분쟁유형별 집중처리 등 분쟁처리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소비자 피해 사후구제 절차의 효율성을 제고했다”라며 “불법사금융, 보이스피싱, 보험사기, 불법 리딩방 등 취약계층을 상대로 하는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공조하여 총력 대응하겠다”라고 했다.

동시에 이 원장은 금융산업의 혁신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대응해 신규 시장참여자의 원활한 시장진입을 유도하고 건전한 가상자산 시장의 기반을 조성하는 등 금융부문의 역동적 혁신을 지원하되, 디지털 금융의 역기능으로 인한 소비자보호 취약요인에는 엄정히 대처하겠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금감원 스스로도 높아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신뢰받는 감독기구로 거듭나기 위해 금융감독원 업무혁신 로드맵을 지속 추진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