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내일 국회의원 집단 참배 예정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3. 10. 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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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전범 합사 야스쿠니에 공물
2021년 취임 후 봄·가을 공물 보내
각료 일부는 참배, 의원도 참배 예정
기시다 후미오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17일 NHK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부터 3일간 열리는 야스쿠니 추계 예대제(제사)에 맞춰 기시다 총리는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라는 이름으로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021년 10월 총리 취임 이후 야스쿠니 신사의 봄·가을 예대제에 꾸준히 공물을 보내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이날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에게 “과거 나라를 위해, 가족을 위해 중요한 일을 했던 영령에게 존중의 마음을 담아 참배했다”고 말했다.

전날인 16일에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신사를 참배했다. 그는 사비로 ‘중의원 의원’이라고 쓴 다마구시(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도 봉납했다.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18일 집단 참배할 예정이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이 지난 8월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이 가운데 90%에 가까운 약 213만3000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한편, 이날 아시하신문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총리 지지율이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조사에서 37%이던 ‘지지한다’ 응답이 이번 조사에서 29%로 추락한 것이다. ‘지지하지 않는다’ 응답도 지난달 53%에서 이달 60%로 치솟았다. 최근 이어지는 물가상승과 구 통일교와 관련된 부정부패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 추계 예대제를 맞아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봉납한 공물이 놓여 있다. 기시다 총리는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일컫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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