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WBC보다 훨씬 큰 기회" 하퍼도 간절히 바라는데…빅리거 참가는 아직 모른다?

신원철 기자 2023. 10. 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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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던 한국야구 대표팀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야구와 소프트볼이 올림픽에 전격 복귀했다. 메이저리그의 땅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빅리그 슈퍼스타들의 참가에도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16일(한국시간) 총회에서 야구와 소프트볼, 크리켓, 플래그풋볼, 라크로스, 스쿼시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승인했다.

야구와 소프트볼은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2020년 파리에서 정식 종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2020년 도쿄(일본)와 2028년 LA(미국)는 세계적인 규모의 프로 리그가 있고, 이를 지지하는 팬들이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제는 메이저리거의 올림픽 참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마침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은 "야구가 2028년 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 메이저리거가 출전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문서를 받았다"고 밝혀왔다.

▲브라이스 하퍼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7일 "나도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 날짜로 10월 16일이 생일인 하퍼는 이날 오전 아내로부터 축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의 아내는 "생일 축하해, 당신의 평생 소원 하나가 이뤄졌네"라고 했다.

하퍼는 "그때(2028년에) 국가대표 팀이 나를 원할지는 모르겠지만 올림픽 출전은 늘 내 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를 성장시키는 궁극적인 방법이다. 메이저리거들이 NHL 선수들처럼(단 NHL 선수들은 지난 두 차례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다) 시즌을 멈추고 올림픽에 나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라. 정말 멋지고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WBC도 있지만 올림픽 만큼 큰 기회는 아니"라고 말했다.

하퍼는 올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도 출전하고 싶어했지만 팔꿈치 수술 여파로 명단에서 빠졌다.

일각에서는 '최고 수준의 선수' 즉 메이저리거가 참가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야구가 올림픽에서 빠졌다고 보기도 한다. 그래서 빅리거의 올림픽 야구 출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면이 있다. 또 이들이 올림픽에 나서는 것이 화제성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시각도 있다.

▲ WBSC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왼쪽)과 KBO 허구연 총재 ⓒ KBO
▲ 메이저리그 사무국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그런데 프라카리 회장이 말한 문서의 내용이 밝혀진 것은 아니고, 메이저리그 측의 '확답' 또한 아직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지난 7월에도 야구와 소프트볼의 올림픽 복귀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 성명서와 프라카리 회장이 말한 '문서'는 확실한 답이 아닌 듯하다.

LA 올림픽 케이시 와서맨 조직위원장은 대형 에이전시 '와서맨' 대표이기도 하다. '와서맨'은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과 손을 잡은 에이전시다.

메이저리그에도 인맥이 있는 와서맨 조직위원장이지만 올림픽에 메이저리거가 출전할 수 있다는 확언은 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우리는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와 긍정적으로 대화를 나눴다. 리그와 선수 모두 새로운 경쟁의 장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기대하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LA타임스는 "최근 올림픽에 '들락날락'했던 야구는 2028년 대회에 메이저리거를 내보내는 것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도 "프로 선수들을 올림픽에 내보내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2018년 평창 대회와 2022년 베이징 대회에 불참한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의 예를 들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우리 스포츠(야구)가 국제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을 뿐 메이저리거들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국은 올림픽에 프로야구 선수를 내보내는 만큼 메이저리거의 참가 여부는 메달 획득 가능성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전승 우승을 거뒀고, 이는 KBO리그의 '르네상스'로 이어졌다. 그러나 야구가 돌아온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얻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 다저스타디움 전경.

메이저리거가 출전하지 않는다면 경기장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와 야구라면 다저스타디움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LA 대회 조직위원회는 야구 경기를 어디서 열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경기장에서 메이저리거가 뛰는 올림픽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LA타임스는 라크로스 등이 정식 종목으로 들어간 점에 대해서는 호평했다.

이 매체는 "올림픽이 새로운 세대의 스포츠 팬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2028년 LA 올림픽의 종목 추가 과정은 비주류 스포츠에 대한 포용이 얼마나 가치있을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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