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언니가 센스도 있고, 블로킹도 견고하지만…” 김희진은 걱정하지 않는다, 왜? MB 동생들을 믿으니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0. 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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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언니가 리딩 블로킹도 좋고, 센스도 있고, 블로킹도 견고하지만 우리 동생들도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즌이 될 겁니다.”

많은 배구 전문가들은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의 약점은 중앙이라 말한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가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흥국생명으로 떠났고, 또 한 명의 베테랑 김희진은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다. 풀로 경기를 뛰기에는 무리가 있다. 김희진이 돌아올 때까지 김현정-최정민-임혜림이 버텨야 한다.

최정민은 지난 시즌 36경기 전 경기를 뛰었지만, 미들블로커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김현정은 풀타임 경험이 없으며, 임혜림은 이제 2년 차다.

IBK기업은행 김희진. 사진=KOVO 제공
IBK기업은행 김희진. 사진=김재현 기자
그렇지만 김희진은 걱정하지 않는다. 동생들이 해줄 거란 믿음이 있다.

최근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만났던 김희진은 “수지 언니가 리딩 블로킹도 좋고, 센스도 있고, 블로킹도 견고한 선수다. 우리가 잘 메워야 한다. 우리끼리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라며 “최정민, 김현정 등 동생들은 블로킹이 좋다.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즌이 될 거라 본다. 나 같은 경우는 외발 공격이 더 편하다. 또 동생들은 각자의 스타일이 있고, 다 장점이 다르다. 감독님이 상황에 따라 기용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역시 “중앙에 수지가 빠져서 좀 비지만, 남은 선수들이 노력하고 있다. 희진이가 들어온다면 네 명이 돌아가며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다. 컵대회를 통해 정민이, 현정이가 많이 올라왔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김희진은 코트에 빨리 돌아가고 싶다. 지난 시즌 28경기에 나와 251점 공격 성공률 32.48%에 머물렀다. 국가대표 김희진의 이름값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수치.

김희진은 “두 달전까지만 하더라도 처져 있었다. 일본 전지훈련에 가서 한 단계 올라온 것 같다. 최근 한 달 사이에 너무 많이 좋아졌다. 점프도 하고, 공격도 하고, 블로킹이나 서브 연습도 했다. 앞으로 한두달이 나에게는 엄청 중요할 시기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IBK기업은행 김희진. 사진=김영구 기자
김희진은 올림픽만 세 번 나간 국가대표 공격수. 올림픽 4강 신화를 두 번이나 썼으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에 금메달을 가져다줬다.

그러나 최근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연속 전패에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 전패, 그리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노메달 수모까지. 국제 무대 경쟁력을 완전히 잃었다.

김희진은 “나도 경기를 봤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세대 교체 시기다. 태국이나 다른 유럽 국가의 세대교체 시기를 보면 한동안 성과를 내지 못한 걸로 알고 있다. 우리 선수들도 많은 걸 겪어야 더 성장하고, 열심히 기술을 연마해 국제 무대에 비빌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만약 나를 불러준다면 당연히 갈 의사가 있다. 일단 그 전에 나의 몸이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아시아쿼터로 태국 국가대표 주전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를 데려왔고, 외국인 선수 1순위로 푸에르토리코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를 데려왔다. FA로 황민경까지 데려오며 전력을 보강했다.

IBK기업은행 김희진. 사진=김영구 기자
김희진은 “우리가 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지훈련에서 연습한 대로 플레이를 한다면 충분히 상위권을 노려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희진은 올 시즌부터 자신의 고유번호 4번이 아닌 7번을 달고 뛴다.

이전에 MK스포츠와 만났던 김희진은 등번호 변경 이유에 대해 “‘IBK 4번하면 김희진’이라는 수식어가 너무 당연시되다 보니,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또 7번이 행운의 숫자이지 않나. 만약에 7번이 안 어울리면 다음에 또 바꾸면 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청담(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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