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관리 인력…순천·광양 3배 늘 때 여수 고작 2명 늘어

여수산단 내 위치한 중흥2지구 소공원. 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 도심 공원의 관리 인력이 주변 지역 도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여수시에 따르면 2002년 기준 여수시의 녹지직 인원은 23명으로 순천시 15명, 광양시 9명보다 많았지만 2019년 21명으로 줄어들면서 28명인 순천시에 뒤처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여수시의 녹지직은 25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순천시 38명은 물론 광양시 32명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년간 순천시와 광양시의 녹지직 공무원 수가 3배 넘게 늘어나는 동안 여수시는 고작 2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녹지직 전문성이 필요한 과장직에 다른 직렬이 장기간 재임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공원과의 경우 민선 5기에 행정직 1명과 녹지직 2명이 차례로 과장을 역임했으나, 민선 6기 시절인 지난 2014년 7월 녹지직 과장이 7개월간 근무한 것을 끝으로 현재까지 행정직 과장이 맡고 있다.

현재 여수시 공원 관리 주무 부서인 공원과의 경우 22명, 산림과는 18명으로 양 부서 모두 40명이 근무하고 있다. 직급 직렬별 현황을 보면 녹지직 20명, 행정직 10명, 그 외 직렬이 10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원 관리 수요는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여수시는 현재 신규로 조성되거나 완공을 앞둔 공원은 6곳 61만 2천㎡에 이른다.

시는 올해 공원과에 481억 원, 산림과에 233억 원 등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예산을 편성했다.

송하진 여수시의원. 여수시의회 제공

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은 "과거에 비해 대규모 도심 공원이 생겨나고 소규모의 근린공원도 곳곳에 들어섰지만 정작 공원을 관리해야 할 인력은 십수 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면서 "방대하게 늘어나는 도시공원의 현실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혈세를 쏟아부어도 정작 인력이 열악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일선 현장에선 인력 부족과 업무 과중을 호소할 수밖에 없고, 산림과와 공원과의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녹지 직렬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현실에서 여수시가 지난 8년 동안 행정직 과장을 공원과장에 둔 것은 분명히 인사 운용에 문제점이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하고, "격무부서 근무 직원에 대한 인사 등 적절한 보상도 뒤따라야 한다"며 여수시에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인사 행정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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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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