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레알 유망주들의 불만 표출… '팀을 위해' 뛰겠다는 MF·'측면이 제격'이라는 FW
호드리구 "나 측면에서 뛰고 싶어!"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스페인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레알) 유망주들이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나 미드필더는 팀을 위해 뛰겠다고, 공격수는 자신을 위한 최적의 포지션을 원한다고 말했다.
영국 매체 '90min'은 16일(이하 한국 시각)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레프트백으로 출전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어 "카마빙가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믿음직한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것을 더 선호하지만, 왼쪽 풀백으로 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2년생 카마빙가는 2013년에 스타드 렌 FC에 입단한 뒤 2018년 12월 14일 16세의 나이로 프로 계약을 맺었다. 스타드 렌의 최연소 프로 선수 기록을 세웠고, 2019년에는 프로 데뷔전을 가지며 최연소 1군 출전 선수가 됐다. 2020-2021시즌 스타드 렌에서 10번을 배정받아 맹활약을 펼쳤고, 3100만 유로(약 442억 원)의 이적료로 레알 이적에 성공했다.
2021-2022시즌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 카세미루의 백업 역할을 수행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우승,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을 차지했다. 카세미루가 빠진 2022-2023시즌 주전을 맡을 것으로 보였으나, 발베르데에 밀리며 다시 벤치로 밀렸다.
백업 멤버였던 카마빙가는 페를랑 멘디가 부상으로 빠지자 주전 레프트백으로 뛰기 시작했다. 왼쪽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며 팀의 코파 델 레이 우승을 견인하는 등 자신의 멀티 능력을 입증했다. 올 시즌에도 수비수와 미드필더로 팀의 선발 라인업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카마빙가는 90min과 인터뷰에서 "매일 포지션 관련 질문을 받는다. 나는 내가 필요한 팀을 위해 뛴다. 전에 이 포지션(레프트백)을 몰랐지만, 현재는 프랑스 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모두 적응했다. 레프트백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계속해서 뛸 것이다. 난 여전히 미드필더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치와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레프트백으로 뛰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다. 누군가는 반드시 그 포지션을 지켜야 하고, 나는 팀 플레이어로서 좋아하지 않아도 레프트백으로 뛰었다. 팀과 클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우리가 살면서 원하는 걸 항상 얻을 수는 없고, 좋은 면을 봐야 한다"며 팀을 위한 헌신을 약속했다.
그러나 또 다른 레알 유망주 호드리구는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15일 "호드리구가 레알에서 맡고 있는 자신의 역할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리그 개막전 이후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2001년생 호드리구는 네이마르의 고향 클럽 산투스 FC에서 프로로 데뷔해 2019년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브라질 유망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함께 레알 공격을 이끌어갈 유망주로 꼽혔다. 2021-2022시즌 슈퍼 조커로 활약하며 48경기 9골 9도움을 올려 UCL 우승에 크게 공헌했고, 2022-2023시즌에는 57경기 19골 10도움으로 레알에서 첫 두 자릿 수 득점까지 마크했다.
올 시즌에는 등번호 11번까지 차지해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침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라리가 개막전에서 기록한 1골이 전부다. 이후 8경기에서 모두 침묵했다. 호드리구는 이런 상황이 맘에 들지 않았다.
지난여름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로 떠난 카림 벤제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레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를 투톱으로 기용하고, 신입생 주드 벨링엄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고 있다. 호셀루를 영입하긴 했지만, 주전으로 쓰기엔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호드리구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은 중요하지만, 난 항상 측면(윙어)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9번 공격수(스트라이커)로 뛰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레알에서는 그렇게 뛰어야 한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이어 "이곳에서 난 경기장 전체를 돌아다닐 수 있다. 이런 방식은 내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며 브라질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카마빙가는 팀을 위해 뛰겠다는 헌신을 다짐했고, 호드리구의 인터뷰는 자신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소속팀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이 가득하다. 레알 유망주들의 불만 표출이 같은 듯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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