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선사시대 인간·멧돼지 채색 조각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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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문화관광부(Turkish Ministry of Culture and Tourism)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 시대 유적지 괴베클리테페(Göbeklitepe)와 카라한테페(Karahantepe)에서 선사시대 인간 조각상과 채색 멧돼지 조각상이 발견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발견은 타쉬 테펠러(Tas Tepeler)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고고학 유적지 아홉 곳을 발굴하던 중에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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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튀르키예 문화관광부(Turkish Ministry of Culture and Tourism)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 시대 유적지 괴베클리테페(Göbeklitepe)와 카라한테페(Karahantepe)에서 선사시대 인간 조각상과 채색 멧돼지 조각상이 발견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발견은 타쉬 테펠러(Tas Tepeler)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고고학 유적지 아홉 곳을 발굴하던 중에 이루어진 것이다.
타쉬 테펠러는 돌무더기라는 뜻으로 괴베클리테페, 카라한테페, 사이불츠(Sayburç), 새페르테페(Sefertepe) 등 총 14곳의 정착지를 총칭하여 부르는 말이다.
최근 카라한테페에서 진행된 발굴 작업에서 거대한 인간 조각상이 출토되었다. 2.45m 높이에 생생한 표정을 가진 이 조각상은 선사시대 예술품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조각상은 남성으로 보이고 발견 당시 작업대에 단단히 묶여 앉아있는 모습이었다. 앉아있는 조각상의 튀어나온 갈비뼈와 척추, 어깨뼈가 강조되어 마치 죽은 사람을 연상시키면서도 끈으로 묶인 자세를 보면 살아있는 사람 같이 보인다. 작업대 앞쪽에는 독수리 조각과 그 위에 놓인 석판이 함께 발견되었다.
1만1000년전에 지어진 제례장 괴베클리테페(세계유산) 유적지에서 발굴한 실물 크기의 멧돼지 조각상은 석회암으로, 표면에는 붉은색과 흰색, 검은색 안료가 남아 있다.
채색된 실물 크기의 조각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최초로, H자 상징, 초승달, 뱀 두 마리, 사람 얼굴 혹은 가면 세 개로 추정되는 것들로 장식된 벤치에서 발견되었다.
샨리우르파(Sanlıurfa)에서 북동쪽으로 약 18km 떨어진 외렌직(Örencik) 마을 근처에 위치한 괴베클리테페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지다. 튀르키예의 18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으며, 신석기 시대 수렵 채집 사회에 대한 이해를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1995년 첫 발굴 작업이 시작되고 동물 문양과 기하학 모양으로 장식된 T자 기둥, 다양한 인간과 동물 조각, 뼈와 석재 도구, 당시 식생활을 유추할 수 있는 동식물 뼈 등 단기간에 수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를 통해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분기점인 정착과 생산 활동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신석기 시대 초기의 사회생활, 건축, 예술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토대로, 당시 사회가 고도로 발달되어 있었음을 밝혀냈다.
오랜 시간 고대 문명의 땅이었던 튀르키예는 문화유산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고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고학 발굴 및 연구 건수는 2023년 말까지 750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쉬 테펠러 프로젝트는 이스탄불대학교 선사고고학과 학과장 네즈미 카룰(Necmi Karul) 교수와 연구진이 진행중이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최초의 정착 사회가 가지고 있던 기술, 생태, 사회적 측면을 이해하는 것을 연구 목표로 삼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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