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언젠가는 한화, 올해는 KIA···시즌 마지막에는 ‘진짜 마지막’인 팀이 더 무섭다
지난주에는 프로야구가 열리는 야구장 어느 곳에서도 ‘3위 싸움’ 얘기로 뜨거웠다. SSG와 NC, 두산이 한 뼘 차로 3~5위를 오가는 가운데 이들 구단과 무관한 코치들은 마지막 대진을 살피며 NC가 조금 더 유리한 흐름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SSG와 두산이 마지막 2연전을 벌이는 반면, NC는 5강 탈락이 확정된 KIA와 2연전으로 시즌 예고해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매치업에서는, 대부분 관계자가 습관적으로 비슷한 전망을 한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가을야구를 벌일 기회를 완전히 놓치면서 정규시즌 마지막이 시즌의 ‘진짜 마지막’인 팀들이 더 무서운 경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NC 또한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서 에이스 에릭 페디를 내고도 2-4로 패하며 자력으로 3위를 굳힐 기회를 놓쳤다. 페디는 5.2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NC 입장에서 패인 몇 가지를 살피자면 우선은 2-0이던 5회 무사 1·2루에서 박민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추가점을 내지 못하면서 쫓기는 분위기가 이어진 것이 컸다. 박건우의 유격수 땅볼에 3루주자 도태훈이 홈과 3루 사이에서 걸린 데 이어 후속타자 제이슨 마틴의 적시타도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가을 시즌 들어 처져있는 불펜진이 또 한 번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전체 흐름에서는 KIA의 경기 몰입도가 다각도로 작용했다. KIA는 선발 이의리에 5회를 맡긴 뒤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를 바로 붙였다. 파노니가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데 이어 김대유와 박준표로 8회를 막고 9회에는 마무리 정해영이 경기를 매조지했다. 오히려 NC보다도 단기전을 치르는 듯한 투수 운용을 한 KIA가 17일 시즌 최종전에서 NC를 상대는 꺼내는 카드는 전통의 에이스 양현종. NC의 마지막 일정을 ‘대진운’으로 풀어가는 시선은 일단 틀렸다.
낯선 장면은 아니다. 가을야구와 무관한 팀들이 막판 괴력을 발휘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꼭 10년 전인 2013년에는 LG와 두산, 넥센(히어로즈)이 2위 싸움을 정규시즌 최종일까지 몰고 간 가운데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던 키움이 그해 꼴찌 한화에 1-2로 발목을 잡히며 LG에 2위를 내주는 일도 있었다. 당시 한화 선발 외국인투수 데니 바티스타는 앞서 6승(7패)에 4점대 평균자책을 보였지만, 그날은 7.1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솎아내며 1안타 1실점의 압도적 피칭으로 2위 싸움을 지배했다.
가을야구가 없는 팀들은 정규시즌 마지막에 ‘무언가’를 남겨야 하는 경우가 많다. 10년 전 한화의 바티스타는 재계약에 결국 실패했지만, 다음 진로가 불투명한 외국인선수라면 실낱같은 재계약 희망을 잡기 위해 마지막에는 더욱더 힘을 쏟아부을 수 있다. 벤치 입장에서도 다음 시즌을 위한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 어떤 것으로라도 팬들을 달래야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NC를 만난 KIA의 마지막 2연전 방향성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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