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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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인선이라고? 김기현 2기, 가용자원 총동원
'중도' 개념에 속아 선거 망쳐...중요한 건 정책
공천학살 공포...金 강단이면 시스템 공천 가능
이준석, 눈물 왜?..그만큼 尹에게 애정 있었나?
李, 큰 일 벌여 본인 실수 덮는 '정치 기계 인간’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보궐선거 17%p 차이는 17m 높이의 분노한 파도
與, 상한 건더기 걷을 생각 말고 국그릇 바꿔야
당·정·용, 더 소통해야...하루 20번 이상 회의 필요
여당이 잘못...대통령이 하나하나 지시해야하나?
호남에 교언영색 안 통해...호남 포기를 포기하라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할 경우 프로그램명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본 방송 내용의 저작권은 채널A에 있습니다.
■ 채널A 라디오쇼 노은지의 <정치시그널>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8시~8시 50분까지 유튜브 ‘채널A 뉴스’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오전 8시~8시 50분. 유튜브 ‘채널A 뉴스’)
◆진행 : 노은지 정치부 차장
◆출연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방송 : https://www.youtube.com/watch?v=UYqWVb4Dx-0
<시그널 Pick①>
▷ 노은지
채널A의 아침을 여는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저는 정치부 차장 노은지입니다. 오늘 가장 정치권의 중요한 신호 잡아 드립니다. 오늘의 첫 번째 신호, 수도권 위기론에도 빅3는 영남. 국민의힘이 당 쇄신의 첫 단계로 새로운 당직 인선을 발표했습니다. 수도권과 비윤계가 일부 포함됐지만 공천 실무를 총괄한 사무총장의 친윤 TK 이만희 의원이 임명되면서 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 이 빅3는 모두 영남으로 채워졌습니다. 두 번째 신호, 윤 대통령의 돌파구는 소통 강화. 수직적인 당정 구도에 변화에 대한 요구가 높은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소통을 강조하면서 돌파에 나섰습니다.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 이 세 가지를 강조하면서 당을 통해 전국 각 지역 유권자의 민심을 전달 받겠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보수 정당 전현직 지도부와 함께하는 <시그널 Pick>으로 50분간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지금 시작합니다.
첫 번째 <시그널 Pick>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재원 안녕하세요?
▷ 노은지 어제 당직 인선이 있었습니다. 지금 현직 지도부시니까 내용은 다 잘 아실 것 같고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쇄신하겠다, 이게 큰 줄기인데요. 어제 결과가 바로 인선 발표로 이어졌는데 최적의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하시나요?
▶ 김재원 인선은 항상 최적이라고 평가하기가 참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그게 특히 정당 인사의 경우에는 국민들이 지켜보는 안목도 있지만 내부의 여러 가지 평가도 있고 더 나아가서 또 정치 세력 간 약간의 신경전도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인사 중에서 주로 잘된 인사 90%가 있더라고 보기에 조금 맞지 않다는 인사가 10% 있으면 그것만 끄집어내서 이번 인사에 이게 문제가 있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게 현실이죠.
▷ 노은지 잘못된 부분 한 가지 끄집어내서 공격받는 게 바로 TK 사무총장이다, 이거인 것 같아요. 경북이 지역구다 보니까 이만희 의원이 경북 지역 재선 의원인데 이것 때문에 인적 쇄신 의미가 퇴색했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상황이거든요. 영남을 기반으로 한 의원이 당내에 많다 보니까 영남 쪽에서 인선이 된다고 해도 이것 가지고 도로 영남당이라는 말 들으면 억울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최고위원님도 지역구가 영남이시니까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재원 그런데 거꾸로 이렇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우선 대구, 경북의 지역구가 25개거든요. 그리고 인구로 500만 조금 넘어요. 그러면 이게 대통령 선거 때 또는 총선 때 그러면 대구, 경북에서 몰표를 줘서 당선이 되었다. 예를 들어 대통령 선거 때 대구, 경북에서 얻은 대통령의 득표 수는 호남에서 진 그런 모든, 대구, 경북은 경상북도 대구만이잖아요. 부산, 울산, 경남을 빼고 대구, 경북에서 이긴 표가 호남 전체에서 진 표보다도 더 많아서 그 모든 것을 상쇄하고 예를 들어 충청권이나 이런 데서 또는 수도권에서 지게 되면 그 지게 된 부분까지 상쇄하는 그런 정도의 몰표를 주고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그런 지역민들의 자부심이 있어요. 그러니까 일종의 말하자면 ‘주인 의식’이죠. 그런데 국회의원 총선 때가 되면 또 어떻게 되냐면 대구, 경북에서 인적 쇄신을 해야 당이 그 전체적으로 쇄신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렇게 해서 대구, 경북에 있는 의원들 마구 잘라요.
▷ 노은지 쇄신의 1순위가 공천을 주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TK를 말씀해 주시는 거죠?
▶ 김재원 그러니까 대구, 경북은 멀쩡한 사람도 잘라서 그러고는 부지깽이라도 보내면 된다는 식으로 아무나 보낸다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경북 지역은 재선 의원이 최다선이에요. 저도 그런 쪽으로 많이 희생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공천을 5번 떨어졌거든요. 그래서 이제 대구, 경북에서 정치인으로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그런 힘든 면이 있어요. 그리고 또 지역 주민들도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우리가 멀쩡하게 저 사람은 지역에서 활동을 잘한다 했는데 재선 의원 조금 키워 놓으면 또 어느 날 새로 듣도 보도 못한 사람. 그것도 영남지방의 정치인들, 특히 대구, 경북의 정치인들은 공천을 하고 나서 무소속으로 출마할까 봐 공천 작업도 제일 마지막으로 미뤄서 거의 후보 등록 직전에 발표를 해요.
▷ 노은지 TK 같은 경우는 그런 상황으로 진행이 되는군요.
▶ 김재원 제가 그거 많이 당했어요. 그러니까 4년 동안 열심히 했는데 40일 동안 공천 받은 후보한테 지는 걸 여러 번 봤거든요. 이렇게 하다 보니까 TK가 문제다, 영남당이다, 이렇게 얘기할 때 지역민들은 도대체 우리가 뭘 잘못했느냐?
▷ 노은지 뭐가 문제냐, 이런 인식이 있을 수 있겠네요.
▶ 김재원 그렇죠. 우리가 뭘 잘못했느냐. 맨날 선거 때는 표를 주고 정작 총선 때가 되면 우리 대표자들은 그냥 별 잘못도 없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소위 컷오프라는 이름으로 날려버리고 유권자들이 판단하기도 전에 새로운 사람이 와서 그냥 낙하산으로 내리꽂히는 이런 일을 반복하다 보니 그 영남당이라고 중앙에서 이야기하는 그런 의미하고 지역에서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그런 마음은 많이 다른 거죠. 주인 의식은 있는데 막상 선거 때가 되면 가장 차별을 받는, 역차별을 받는.
▷ 노은지 오히려 총선 시즌에서는 역차별을 받는 곳이 TK다?
▶ 김재원 그런 게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지난번에 원내대표도 경기도의 김하경 의원이 나왔지만 윤재옥 의원이 당선되는데 상당히 의원들이 왜 불안감을 느끼고 표를 몰아줬을 거다, 이런 예상이 있었잖아요? 아마 그런 면에서 사무총장도 당대표가 조금 고려를 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걱정하지 마라, 합리적으로 공천하겠다, 그런 생각이 있었지 않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노은지 사실 이번에 당직 인선 개편을 하게 된 이유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졌기 때문이잖아요. 수도권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껴서 이루어진 인선인데 그렇다면 조금 더 상징적인 자리에는 수도권 인사를 전진 배치해야 하는 거 아니냐. 왜냐하면 그저께 의원총회 끝나고 김기현 대표가 수도권, 충청권을 배치하겠다고 말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사무총장이 그런 말을 해놓고 TK를 임명해 버리니까 수도권 선거 져서 개편한 건데 왜 수도권을 배제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재원 지난번 21대 총선 때 공천 과정이 정말 엉망이었어요. 그때는 거의 제가 정치 활동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는데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공천하는 건 정말 처음 봤거든요. 저도 고향에서 경선만 붙여달라 그러면 제가 그때 정책위의장이었고 또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었고 공약총괄단장을 맡고 있어서 당의 총선 공약을 담당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총선 때가 되면 당의 선거 체제가 붕괴돼요. 전부 다 선거를 가고. 제가 남아서 대표도 지역구에 출마했기 때문에 제가 모든 걸 챙기겠다 그랬는데 저를 그냥 고향에서 컷오프를 하고는 서울 중랑을구에 20년 동안 당선되지 않는 곳에 보내서 거기서도 경선을 하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2주 만에 경선 준비하다가 떨어졌죠. 그러면 어떻게 하겠어요?
▷ 노은지 갑자기 험지로 가라고 하면.
▶ 김재원 험지도 가라고 하면 가겠지. 이번에 하태경 의원처럼 이런 정도로 준비를 하게 해 주면 갈 수도 있어요, 사람들이 가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데 내일 모레 선거인데 사무실 구하고 직원 구하다가. 그런데 이런 류의 공천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서울 수도권 지역에. 젊은 사람들 전진 배치한다면서 나중에 아무나 막 배치해서 전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서 서울 수도권 지역에 재선 이상 의원이 대여섯 명밖에 없어요. 한 5명쯤 될 거예요, 제 기억으로. 그러면 그분들 중에서 임명을 해야 하는데 여의도연구원장 또 정책위의장, 이렇게 다 임명을 쭉 했죠. 그리고 가장 우리가 보궐선거를 졌을 때 한 가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어쨌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잖아요. 그런데 여기에서 선거에서 진 여러 가지 이유를 분석을 해야 하는데 저는 그중에 제일 많이 언급된 것이 제가 현장에서 거의 이틀에 한 번씩 갔는데 제일 많이 언급된 것이 왜 김태우가 잘못되어서 보궐선거를 하게 되었는데 다시 김태우가 나왔느냐라는 이야기가 주된 공격의 소재였어요. 그렇게 해서 떨어졌거든요. 그러면 이렇게 격차가 많이 나도록 참패한 것이 공천 잘못이냐? 아니면 전체 민심이 잘못되었는데 우리가 모르고 있었느냐? 이것도 한번 봐야 하거든요. 공천 잘못이었고 나머지를 잘 지금부터 정리하면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공천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 거잖아요. 그리고 공천 잘못이 아니고 민심이 완전히 돌아갔다. 이거는 전체, 당 전체가 당뿐만 아니라 정부, 대통령실, 전체가 움직여야 할 문제죠. 흔히 하는 말로 돌부처가 돌아 앉는다는 말이 있어요.
▷ 노은지 어떤 의미입니까?
▶ 김재원 불심이 훌륭하지 않은 나쁜 사람이 와서 돌부처 앞에서 기도를 하니까 돌부처에서 돌아 앉아버리는 그런 사태가 있어요. 돌부처가 돌아 앉아도 사람들이 달려들면 돌부처를 돌릴 수 있는데 민심이 돌아 앉으면 못 돌린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상황이 어떤 거냐를 진단해서 저는 이 사무총장 임명을 영남권에서 특히 TK 사무총장을 임명했다고 해서 무조건 비판할 것이 아니고 우리가 이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공천 잘못이었다면 공천제도를 정확하게 만들고 그러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영남권에 있는 재선 의원이 사무총장이 되었다고 해서 그 일을 전혀 못하고. 그렇다면 제가 뭐 꼭 권했다면 수도권에 있는 원외라도 임명을 해서 사무총장으로 했으면 뭐 그러면 이런 이야기를 덜 들었겠죠. 그런데 사무총장이라는 자리가 워낙에 챙겨야 할 일이 많으니까 결국은 뭐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 노은지 어쨌든 TK 사무총장이라는 상징성이 있기는 했지만 여러 가지 추가 인선들을 보면 수도권이 들어가기는 했으니까 무조건 막.
▶ 김재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 것으로 보여요.
▷ 노은지 알겠습니다. 그런데 자꾸 수도권 위기론 얘기가 나오면서 조금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그러다 보니까 수도권에서 재선 이상을 지낸 여러 의원들 이름이 계속 늘 거론이 되고 이 사람을 썼어야 한다거나 아니면 선대위 띄울 때도 선대위원장으로 앉히라는 얘기가 나온다는 말이에요. 수도권 위기론 늘 있었던 게 보수 정당은 수도권이 어려웠으니까. 그런데 이걸 돌파하려면 어떤 인물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김재원 제가 서울 중랑을구에서 선거 운동을 해 왔잖아요. 세대별 투표 성향이 확연히 드러나요. 예를 들면 아침에 지하철역에 가서 인사를 하면요. 분위기가 싸늘해요.
▷ 노은지 젊은 층이 많은 시간대에?
▶ 김재원 출근 시간대니까 분위기가 싸늘해요. 그래도 열심히 인사를 하죠. 그리고 오전에 10시쯤 되면 상가에 문을 열어요. 특히 10시 조금 넘어가면 전통시장, 저희가 있던 곳은 태릉시장, 우림시장, 이런 큰 시장들이 있었는데 그리고 약간 서울의 변두리 쪽은 아직도 고령층이 많이 살면서 아파트보다 일반주택에 많이 거주하고 전통시장서 많이 이용하시거든요, 그 지역의 시장. 거기 가면 또 격려하는 분들이 엄청 많아요. 그래서 우리 세상 같아.
▷ 노은지 같은 지역구인데 엄청난 차이가 있군요?
▶ 김재원 하루에 그냥. 그리고 저녁 되면 식당에서 퇴근하고 식사하는 분들한테도 들어가서 인사하잖아요. 거기 가면 반반 빨리 나눠요. 술 한잔 하셨으니까 편하게 이야기하시잖아요. “야, 너 꼴보기 싫으니까 빨리 꺼져.”
▷ 노은지 대놓고 그렇게 말을 하는 분도 계십니까?
▶ 김재원 그럼요. 어떤 분은 술 한잔하게 오라고 하는 분도 있고. 그래서 서울은 한 선거구, 강남, 서초, 송파를 빼면 한 선거구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세대별 공약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고 그 세대별 공약이라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니고 우리가 자꾸 이념적으로 좌파 30%, 중도 40%, 우파 30%, 이런 식으로 해서 중도를 잡아야 한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실제 가보면 중도는 없어요. 우리가 자꾸 허상을 좇는 거죠. 선거를 치러보지 않은 분들 또는 제대로 직시하지 않는 분들은 중도 40%를 잡겠다고 하는데 그거보다 세대별로 관심사가 다른 거죠. 중도라고 말하는 분들은 여론조사에서 나는 중도라고 얘기하는 것은 별로 크게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의미지, 그러나 그분들 생각은 다 있어요. 그래서 예를 들어 주택자금을 계속 넣게 했는데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으면 그 정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그렇죠? 그런 부분. 아침에 차를 타고 2시간 출퇴근을 해야 하는데 차량 교통 사정은 계속 나빠지면 그분이 그 정권을 계속 지지하겠어요? 저는 그런 세대별로 또는 생활하는 그분들의 직역이 있잖아요. 그분들에게 직접 다가가서 할 수 있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향을 여당은 내놔야 한다고 봐요. 야당은 그것에 대해서 해법을 제시하면서 우리가 정권을 잡으면 이렇게 하겠다든지 또는 하다못해 여당을 비난해서 여당의 잘못을 드러내서 여당을 미워하도록 하는 방법도 좋은 야당 전략이죠.
▷ 노은지 아직 총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아닌데 지금 최고위원님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니까 그동안 정부 여당이 했던 건 그 반대로만 했던 것 같거든요. 이념 얘기만 했고 뭔가 지지층을 자극할 만한 얘기만 했지, 세대별로 관심을 가질 만한 민생 얘기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김재원 제가 꼭 그런 면은 아니었는데. 어쨌든 그런 면이 있다면 저는 이제는 조금 기조가 달라져야 한다고 느끼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 전임 문재인 정권은 시계추로 이야기하면 옛날에 벽시계가 있었잖아요, 시계추가 왔다 갔다 하는 그런 시계추가 있는. 벽시계를 이야기하면 왼쪽에 잔뜩 시계추가 끝까지 올라가 있었던 이런 상황이었는데 이것이 정권이 바뀌면서 시계추가 이렇게 정상적으로 오니까 오른쪽으로 가버린 거죠. 그래서 왔다 갔다 하는데 사실 이게 중간쯤에 와서, 시계추가 중간쯤에 와서 정상적인 국가, 정상적인 나라가 되는 방향으로 가도록 모든 것을 바로 잡아가는 정상국가론이 지금 등장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정상국가가 뭐냐? 예를 들어서 잘못된 것, 예를 들어서 에너지 정책이 잘못됐으면 이것을 정상화하겠다, 교육 정책이 잘못됐으면 정상화 하겠다. 이것이 제가 중도를 잡으라, 그렇게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저는 중도라는 개념으로 우리가 자꾸 속아서 집토끼를 놓치네, 산토끼를 잡다가 집토끼를 놓치네, 산토끼를 잡네, 이런 식의 정치 평론가적인 사고방식이 항상 선거를 망치거나 정책의 중요한 실상을 보지 못한다고 느끼거든요. 그래서 정상적인 국가로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 노은지 지금 되게 좋은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어제 인선과 앞으로 김기현 대표가 하고자 하는 6대, 본인이 하겠다는 그런 과정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는데 그게 앞으로 이런 식의 공천으로 이어질 수 있을 거라고 전망을 하시나요?
▶ 김재원 어쨌든 불안감이 많은 건 사실이에요, 많은 분들이. 왜냐하면 .
▷ 노은지 전략을 잘 짜겠냐, 이런 불안 말씀하시는 거죠?
▶ 김재원 여러 가지 공천 과정에 대한 불안감. 우리 당은 합리적인 당헌당규가 마련돼 있는데 그 제도를 황교안 전 대표가 완전히 무너뜨렸거든요. 그때 공천을 하면서 제도적인,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제도를 무너뜨리고 한 트라우마가 많이 남아 있어요. 그때 김형호 전 국회의장, 그리고 김세연 의원이 당을 물리적으로 해체하겠다는 말을 하면서 공천을 시작해서 정말 당을 망쳐버렸어요. 그러니까 합리적인 공천 제도가 있어도 ‘저렇게까지 하는구나.’ 그때 제가 정책위의장으로서 최고위원이었는데 최고위 회의에서 벌어진 그때의 상황은 정말 심각한 지경이었거든요. 그래서 당헌당규를 잘 지키고 공천제도를 시스템에 의해서 정확하게 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진다면 그런다면 저는 뭐 이렇게 불안할 필요가 없다고 봐요. 또 하나는 초선 의원들이 그때 그런 방식으로 공천을 받아서 왔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가 불안해 해요. 내가 그때 공천할 때 보니까 막 하더라.
▷ 노은지 공천을 학살 느낌으로 누구를 빨리 쳐내고 이런 식으로.
▶ 김재원 그러니까 언제든지 나도 당할 수 있다. 그런 느낌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당헌당규에 정해져 있는 시스템 공천을 제대로만 해 간다면 그것을 지킬 수 있는, 또 김기현 대표의 강단이 돋보인다면 저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봅니다.
▷ 노은지 어제 바로 발표됐으니까 이번 인선이 앞으로 어떻게 활동을 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이 얘기도 안 하고 넘어갈 수 없는데 어제 저희 정치시그널에도 나온 분입니다만 이준석 전 대표가 어제 국회를 가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여러 가지 대통령을 향해서 조언을 하고 당과 대통령실의 관계가 바뀌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대통령부터 바뀌어야 한다. 그러면서 눈물을 조금 흘렸어요. 이준석 대표의 눈물을 두고 당내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최고위원이 보시기에 이준석 대표의 눈물에 대해서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재원 저는 뭐 웃은 게 아니고 지금 기침이 날 뻔해서 참았어요. 그런데 이준석 대표가 어제 여기서는 전혀 슬픈 표정을 짓지 않고 아주 밝은 표정이었잖아요.
▷ 노은지 여기서는 되게 단호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가셨죠.
▶ 김재원 그래서 이준석 대표가 사실 항상 안철수 의원이 말한 응석받이.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이준석 대표가 정치 방면에는 고도로 훈련된, 제가 표현을 늘 ‘정치 기계 인간’이라고 표현하는데요. 감정을 절제하고 스스로의 목적에 맞게 모든 것을 끌고 갈 수 있는 고도로 훈련된 분이라고 저는 그렇게 보거든요. 그런데 안철수 의원은 ‘응석받이’라고 표현해서 전혀 다른 관용으로 봐요. 어제 내용을 제가 관심이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봤어요. 그런데 그런 내용들은 대부분 언론에서 주로 사설이나 칼럼에서 한 내용을 자기 식으로 조금 정리한 것으로 보여요. 그리고 비판적으로. 그리고 그에 대해서 눈물을 흘리면서 이야기를 할 그런 사안일 때는 스스로가 자기의 감정을 실어서 그렇게 한 것인데, 대통령에게 그만큼 애정이 있었는가? 아니면 자기 감정인가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보지 않겠어요? 저는 그보다도 과거에 제가 옆에서 같이 최고위원, 저는 최고위원을 하면서 겪어본 바로는 이준석 대표는 자기의 실수가 드러나면 그것을 실수로 인정하지 않고 더 큰 일을 벌여서 항상 그 일을 덮으려고 하는 그런 특수한 자질이 있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어 술에 만취해서 자기 SNS에 글을 잘못 올렸다가 그것이 문제가 되니까 그것에 대해서 그냥 설명하면 끝나는데 제주도로 가서, 제주도로 갔다가 순천으로 갔다가 하면서 대표가 자리를 비우고는 대통령 후보를 공격하거나 또는 대통령 후보가 당무 정권에 의해서 사무총장과 사무직 부총장을 임명하려고 하니까 그것을 자기는 최고위에 상정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자기의 주장을 하다가 안 되니 또 막 긴장을 고조시키고 그러고 해서 의원총회에 가서 길게 연설을 하고 그러고는 또 대통령 후보를 차에 태워서 화재 현장을 간다든가. 제가 옆에서 보면서 실수가 드러나면 그냥 정치인은요, 자기가 그래도 썼잖아요, 서툴면 어떻습니까? 젊은 사람인데. 제가 잘못 알았다고 하면 되는데 그걸 10배로 키워서 이 문제를 그냥 넘기려고 하는 그런 방식으로 한 것 아닌가. 저는 이번에 굳이 안철수 의원이 징계를 요구한 날 택해서 물론 의원총회가 있었지만 그것을 가지고 의원도 아닌 분이 의원총회가 바라본 내용을 그렇게 울어가면서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적절했는가? 그러면 그 의원총회에 참여한 의원들은 전부 다 자신들이 제역할을 못한 거잖아요. 의원총회잖아요. 그러니까 의원총회의 고유한 기능과 권한을 인정한다면 저는 그날은 오히려 피했어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그날이 바로 안철수 의원이 징계를 요구한 날이어서.
▷ 노은지 바로 30분 뒤에 기자회견을 한 거여서요. 이 질문을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데 이준석 대표가 어제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고 기자들이 개인적인 거취, 당에 남아 있을 거냐 물었더니 답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최고위원님이 보시기에 이준석 대표의 행보를 보면 일각에서는 탈당을 하려고 명분을 쌓는 거 아니냐, 이런 말들을 하는 사람까지도 있거든요. 어떻게 전망을 하십니까?
▶ 김재원 제가 보면 그동안 유승민 의원과 이언주 의원은 탈당의 명분을 쌓고 있고 이준석 대표는 탈당하지 않겠다고 그동안 얘기했잖아요. 당에서 여러 가지 아예 탈당하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어제는 말이 조금 달라졌어요. 그래서 뭔가 새로운 모색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저는 그런 면에서 약간 다르다고 느꼈어요.
▷ 노은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는 여기까지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재원 고맙습니다.
<시그널 Pick②>
▷ 노은지
정치시그널, 오늘의 두 번째 <시그널 Pick>은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지금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 중이시잖아요. 오늘 어렵게 시간을 내주신 것 같은데 어디에서 올라오는 길이십니까?
▶ 이정현 어제 광주에서 왔습니다.
▷ 노은지 지금 당 상황이 총선 앞두고 심각하기도 하고 굴곡이 있는 상태에서 전현직 지도부에게 듣는 컨셉으로 오늘 모셔봤는데요. 일단 이 얘기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보궐선거 참패 원인을 두고 패인을 어떻게 볼 거냐를 두고도 약간의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아요. 수직적인 당정 관계 그리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가 너무 강하게만 나가는 것 때문에 민심이 돌아섰다고 보는 사람도 있고 사실 강서는 원래 험지였기 때문에 이기기 어려운 선거였다. 되게 원론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대표님이 보시기에는 정말 중요한 패인이 어디에서 나왔다고 보십니까?
▶ 이정현 지금 분석 다 하셨네요.
▷ 노은지 두 가지가 다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 이정현 사실 어떻게 따져 보면 승인이 별로 없었지 않았느냐. 패인이 뭐냐고 한다면 저는 승인이 별로 없었지 않았느냐, 이길 수 있는 요인이 없지 않았느냐 싶어요. 그리고 제 경험으로 보면 17% 차이는 글쎄요, 이런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파도가 17m 정도로 거의 노도, 분노한 파도. 노도 수준으로 저는 봅니다. 그런데 바다는 항상 그렇게 노도 상태로 있지 않습니다. 하루가 지나면 다시 잔잔한 바다고 다시 거기서 평온하게 일상생활을 어부들이 할 수 있을 정도로 되돌아 옵니다. 이제 선거는 끝났고 또 선거는 늘 있는 일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당이 털끝만큼도 잘해서 민주당한테 승인이 있어서 국민의힘이 패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국민의힘이 되돌아보고 변하면 또 그다음 선거에 이길 수 있고 내년에 큰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내년 선거를 위해서도 지금 국민의힘은 이제 진 선거는 진 선거고 다시 되돌아보고 변하면 또 승리할 수 있습니다.
▷ 노은지 노도에 비유를 해 주셨고 파도는 잔잔해진다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일단 국민의힘도 상황의 심각성은 인지하고 변화하려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있는데. 어제 당내 추가 인선이 발표가 돼서 지도부가 새롭게 꾸려지기는 했어요. 사실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과도 얘기를 나눴지만 너무 영남 쪽으로 치우친 거 아니냐, 수도권 선거 져서 수도권 위기론 때문에 새로 꾸려졌는데 그런 고민이 있었느냐, 이런 비판도 계속되고 있기는 하거든요. 어제 인선에 대해서 어떻게 보셨어요?
▶ 이정현 저는 국민의힘이 진짜 크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 심하게 얘기하면 어떻게 보면 건더기가 상해 있어요, 건더기가 상해 있기 때문에 상하지 않은 건더기가 옆에 있어도 거기에 국물을 먹으면 배탈이 나게 돼 있어요. 거의 정말 국그릇을 가는 심정으로 크게 변하지 않으면 백 번을 당직 개편을 해도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어요. 저는 건더기가 상해 있으면 국그릇을 갈아야 한다. 그럴 정도로 큰 대변화와 변혁을 각오하고 이렇게 변하지 않으면 저런 정말 너무너무 이례적인 저런 민심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 국그릇을 가는 심정으로 다 바꾼다는 심정으로 근본 개혁,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그런 각오로 나서지 않는 한 절대로 당직 개편, 그런 식으로 벌레 먹은 이파리 몇 개씩 따서 그렇게 해서 뿌리가 썩어 있는 나무, 근본적인 치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지금 사실은 여야 모두 할 것 없이 정치가 서로를 향하는 혐오만 남고 극단으로 가고 이런 상황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만 하고 있고 이게 점점 사람들이 정치에 대해서 무관해질 수밖에 없고 그런 면에서 집권 여당은 제대로 하고 있느냐, 뭔가 제대로 된 해법도 못 주는 것 같고 이런 답답함만 쌓이는 것 같은데 대표님이 보시기에는 국그릇까지 바꾼다는 게 가장 거기에서 1순위로 해야 하는 작업들이 뭐가 있을까요?
▶ 이정현 우선 무엇을 하려는가라고 하는 것이 없어요. 어쨌든 우리가 야당 때든 우리가 여당 때든 그래도 무엇을 하려는가가 있었는데 지금 보면, 지금의 여당? 지금의 국민의힘을 보면 무엇을 하려는가? 무엇을 하려고 그러는데가 별로 없습니다. 고정 지지층, 고정 지지층들을 흥분시켜서 고정 지지층들의 지지를 받은 선거를 하려고 해요. 그게 39%예요. 빡빡 긁어도 39%에서 40%는 나와요. 저는 지지할 사람들? 고정 지지층은 다 나왔다고 생각하고 고정 지지층의 지지는 확실히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7% 차이가 나는 것은 중도, 중도. 이 중도가 저는 20%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 중도 사람들이 이번에 중도를 끌어안고 중도의 지지를 받는 데 실패한 거죠. 중도를 봐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까? 고정 지지층들은 저런 식으로 당대표가 가서 날마다 파고 살지 않아도 고정 지지층들은 찍어요. 이 중도층들은 여다, 야다, 진보다, 보수다, 이런 것을 따지지 않습니다. 일단 자기들의 삶, 우리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줄 건데? 우리 아들, 딸들과 조카들 또 우리 손주들의 미래를 위해서 뭘 준비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 가고 있는데라는 것을 당, 저는 당이, 집권 여당이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사실 집권한 이유로 지금까지 여당이, 국민의힘이 보여준 것은 별로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어제 일단 국민들이 원하는 걸 하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소통 강화, 이 메시지를 내기는 했습니다. 당정 소통도 마찬가지고 국민과 소통해라, 현장 소통하라, 이런 얘기였는데 대통령의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수직적인 당정 관계에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이 많이 나오거든요. 예전에도 대통령실과의 관계나 이런 거에 대해서 고민이 많으셨을 거니까 당정 관계에서 정답이 있을까요? 어떻게 가져가야 맞는 겁니까?
▶ 이정현 정답 있죠.
▷ 노은지 정답이 있습니까?
▶ 이정현 저는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당 그리고 정 그리고 용산, 대통령 비서실. 그냥 청와대를 나왔으니까 용산이라고 합시다. 당, 정, 용. 당, 정, 용을 묶어서 뭐라고 하냐면 여권이라고 해요. 그리고 대통령만 잘해서도 안 되고 또 정부 내각만 잘해서도 안 되고 당만 잘해서도 안 되고. 당이 못하면 대통령이 못하면 내각이 잘못하면 결국 여권 전체가 못하는 것이 돼요, 그렇다면 당, 정, 용이 굉장히 유기적으로 가야 한다는 거죠. 그렇죠? 따로 가서 안 되고 여권, 여권이라고 하는 국민들이 권력을 줘서 책임을 맡겠다고 한다면 이 여권이 하나로 가야 해요. 하나로 가기 위한 것은 하나로 가기 위해서 뭘 해야 해요? 소통을 해야 해요. 소통을 하는 것이 뭐냐? 회의예요. 그러면 당하고 정부 간 당, 당하고 정부 간 끊임없이 당정 회의를 해야 하고 당하고 또 말하자면 대통령실 하고도 끊임없이 유기적으로 서로 소통을 해야 해요. 당, 용 간에. 그다음에 또 대통령실과 정부 간에. 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해야 하는데 이게 따로따로가 아니라 같이해야 한다고. 당, 정, 용이. 끊임없이 회의를 해야 해요. 아침에도 다섯 군데에서 일곱 군데에서 그리고 오전에도 여섯 군데에서 일곱 군데에서. 오후에도 저녁에 밤 늦게까지 최소한 하루에 가동되고 있는 데가 몇 군데야? 20곳 이상 가동되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당, 정, 용이 회의를 해야 해요. 예를 들어서 지금 의과대 정원을 더 넓힌다, 오염수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그밖에 여러 가지 지금 내년 예산에서 아까처럼 R&D 예산이 어떻게 되고 있. 또 대통령께서 추진하시려고 하는 노동개혁, 교육개혁, 연금개혁, 이런 부분을 한 번, 두 번 회의해서 될 일이냐는 거죠. 그러면 당, 정, 용이 이 부분에 대해서 실무자끼리, 실국자들과 수석전문위원들과 청안보라든가 중앙부처의 국정이라든가 청와대 행정관들이 끊임없이 논의하고 그러고 나서 타협이 안 되고 있는 부분들은 예를 들어서 장차관들과 당의 해당 상임위원회 간사나 의원들과 그다음에 정부의 장관들과 끊임없이 회의를 해야 해요. 그러고 나서도 만약에 안 된다? 그러면 대통령과 당대표가 주류 회동, 격주 회동을 통해서라도 끊임없이 서로 대화해야 한다고. 그리고 아까처럼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무총리와 그리고 당대표가 항상 고위급 회담을 한 달에 서너 번씩은 해야 한다고. 그렇게 해야만 예를 들어서 대통령실에서는 큰틀의 방향을 제시하고 또 정부에서는 그걸 굉장히 정책을 구체화해서 청와대나 대통령이 발표하자마자 그다음 날부터, 오후부터 정부에서는 이런 정책의 구체적인 안을 내놓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문제 제기를 할 때 그때는 국회의 같은 정당인 여당이 변명해 주고 설명해 주고. 이렇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아주 아주 기본적인 시스템이 당, 정, 용 회의고 이 당, 정, 용 회의를 당장에 해야 해요. 대통령부터 당대표가 만나는 아까 주류 회동이나 격주 회동부터 시작해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무총리와 당대표가 만나는 고위급 회담부터 장관과 상임위 간사들이나 이런 사람들과 또 청와대의 수석들이 만나는 그런 일반적인 그런 회의부터 실무 회담까지 하루에 최소한 20번 이상씩은 곳곳에서 회의가 벌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 말이죠. 저는 그 부분이 지금 가장 미흡하고 약하다고 봐요. 그리고 그것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이 아니라 여권이 같이 살고 같이 죽으려고 한다고 한다면 절대적으로 이 부분에 있어서 우선을 두고 해야 한다고 봅니다.
▷ 노은지 지금은 현재로서 횟수도 부족하고...
▶ 이정현 횟수가 부족하기는, 거의 하지 않고 있죠. 그러니까 어떤 사안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발표를 하셔도 중앙 해당 부처에서 이것에 대한 후속 조치가 이어지지 않아요. 그리고 당은 무슨 얘기인지도 못 알아듣고 엉뚱한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완전히 당, 정, 용이 일체감을 가지고 서로 공유를 하면서 회의를 하고 해야 해요. 왜 그러느냐? 특히 대통령실이나 중앙 부처는 일반 국민들의 의견을 접할 기회가 없잖아요. 그런데 어떤 정책이라는 것은 반드시 100%가 찬성하고 좋아하는 정책이 없다고요. 이해를 못해서도 그렇고 또는 실질적으로 불만이 있어서도 그렇고. 그 사람들을 만나는 사람들이 누구냐면 국회의원들이이에요. 당협위원장이에요, 당이에요. 그러면 당의 현장에서 거의 야당 수준으로 귀를 열고 들었다가 야당은 그걸 비판하고 여당은 그걸 정책으로 만들고. 그러니까 서로 역할 분담이 된다고. 정부 부처는 완전히 구체적으로 정책화를 하고 여당은 야당과 대결도 하고 그다음에 일반 현장에 들어가서 일반 국민의 소리도 듣고 그리고 이런 걸 모아서 대통령 발표를 하고 이런 게 쌓였을 때 업적이 되는 거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안도를 하게 되면 저렇게 진짜 잘한 것이 하나도 없는 야당한테 무슨 선거에 지겠습니까? 국민들이 왜 그런 야당을 선택하겠습니까?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려는지에 대한 것이 없고 다 핑계만 대요, 여당은. 우리는 홍보 수단이 잘못됐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잘못됐어, 뭐가 잘못됐어, 서로 탓만 하고 앉아있는 거예요. 대통령 탓을 하기 전에 아까 여당이 대통령실과 이런 관계 또는 이런 시스템을 복원을 시키도록 노력을 하는 게 당이에요. 또 정부를 또 그런 식으로 회의장에 나오게 하는 것도 여당의 능력이고. 오면 오고 안 오면 말고. 이런 식으로 여당이 해서 여당이 존재하는 이유가 뭡니까?
▷ 노은지 그러면 지금 정답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던 부분, 어제 대통령도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당과도 정책 소통을 강화하라. 아무래도 지금 굴러가고 있는 당정협의회가 꽤 많지만 실제로 그게 말씀하신 대로 제대로 된 논의였나느냐에 대해서 의문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대통령이 맞는 해법을 찾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 이정현 저는 굉장히 시의적절하게 잘 말씀을 하셨고 이제 당이 문제입니다. 대통령이 분명하게 소통을 해라, 정책 소통을 하라고 얘기를 했는데 거기서 하나하나 초등학교 1학년한테 옷 입히는 것까지 그렇게 지도하도록 대통령이 합니까? 이제 대통령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면 당이 주도가 돼서 이런 당, 정, 용 회의를 당장 오늘부터라도 해야죠, 하나하나를 가지고. 국민들은요, 국민들은 발 뻗고 자더라도 정치하는 사람들은 발 뻗고 잘 수 없습니다. 더구나 지금 이런 상황 속에서는. 그렇다고 한다면 국감이 있어서 못한다, 국감 끝나고 한다? 새벽에는? 아침에는? 회의를 못 합니까? 저녁에는 또 회의를 못 합니까? 또 짬 있는 시간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겁니다. 저는요, 지금 당이 이제 명색의 집권 세력으로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또 국민의힘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여당 역할을 못하고 있어요, 여당 역할. 여당과 야당은 굉장히 쉬운 것 같지만 엄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야당은 집권에 실패를 했어요. 자기들이 국민들한테 내걸었던 약속을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못 받아서 버림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끊임없이 대통령과 정부와 여당이 하는 일에 대해서 공격과 비판과 계속 허들을 설치해서, 장애물을 설치해서 가로막는 게 야당의 역할이에요. 우리가 야당일 때도 그렇게 했어요. 자기 나름대로 그 정책을 받아들일 리가 없으니까 계속 공격하고 비판하는 것은 야당의 역할이에요. 그런데 여당은? 야당을 공격하는 것이 여당이 아니에요. 여당은 함께 같이 공약을 내세웠고 그 공약을 국민들이 받아들여서 말하자면 집권을 하게 했다고 하는 거죠. 그러면 그 대통령과 함께 그 공약을 실천해 나가는 것에 힘을 합치는 거예요. 대통령을 공격하고 비난하고 해서 같이 야당처럼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세력이 여당이 아니라 여당 내에서 얼마든지 비공개적인 그런 토론과 회의는 이루어질지라도 대외적으로는 여권, 여당이라고 하는 조직 안에서는 일단 대통령 후보가 후보 시절에 국민에게 약속했던 것을 여당이 같이 그걸 꼭 실천에 옮기는데 어떤 것은 입법으로 어떤 것은 예산으로 어떤 것은 정책으로 어떤 것은 설명으로. 이렇게 한 덩어리가 돼서 여당이 되고 그다음에 또 집권을 하는 것이지, 뽑아놓고 그다음에 여당 따로, 대통령 따로, 정부 따로? 이게 아니라는 말이죠. 그리고 아까도 얘기했지만 고정 지지층을 흥분시키는 것, 고정 지지층을 완전히 결집하고 말하자면 그 사람들의 지지만 받으려고 하는 것, 그거는 완전히 백전백패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이에요. 지금까지 국민의힘은 그런 점이 굉장히 강했어요. 침묵을 하고 다수가 있다고요. 시끄러운 개딸이나 시끄러운 극우와 같은 그런 소수만 의존해서 그 사람들만 결집시켜서 다시 집권할 생각을 한다? 내년에 총선에 이길 생각을 한다? 연목구어예요.
▷ 노은지 어제 이준석 대표가 출연해서 그 얘기를 했습니다. 지난 정권 여러 차례를 거치면서 물론 대표님도 호남에서 재선을 하셨고 그러니까 호남의 민심을 얻기 위한 것, 분명히 호남에 있는 지역뿐만 아니고 전국 각지에 있는 호남 민심들이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 당이 영남에만 집착하고 지지자만 바라볼 게 아니고 뭔가 정치 구도에 있어서 벽을 깨야 한다, 이런 식의 노력들을 꽤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대선 때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고. 그런데 실제로 정권이 출범하고 이 지도부가 꾸려지고 운영되는 과정에서 호남을 향한 구애나 이런 것들이 물거품이 됐다, 이런 식의 평가를 하더라고요. 의원님은 현장에서 많이 민심을 느끼실 것 같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이정현 호남에 대해서 누가 뭐라고 얘기하는 것 가지고 호남 민심이 대변이 됩니까? 그렇게 간단한 겁니까? 그것은 호남의 민심이나 또 호남에 대한 접근을 누구 개인의 의견과 개인의 노력 가지고 될 수 있는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거의 40여 년 동안 특정 정당의 싹쓸이가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고 32년 동안 지방의회 의원들이 싹쓸이, 28년 동안 시장 도지사, 시장 구청장들의 싹쓸이가 이루어진 지역에 누구 몇 사람의 노력과 몇 가지의 그러한 사탕발림으로 그렇게 해결이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호남은 아직 멀었고 또 지금 호남의 민심은 썩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을 포함한 지금의 여권 세력들은 호남에 대해서요, 포기를 포기해야 합니다. 호남을 포기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한 뭐라고 교언영색을 하고 뭐라고 가서 쇼를 해도 그것은 선거에 이겨야만 민심이 호남에 다가갔다고 할 수 있는 것이지, 늘상 해왔던 식으로 해왔고 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호남 포기를 포기해야 합니다. 명색이 대한민국에서 집권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집권을 하겠다는 정당의 가장 기본적인 것은 뭐냐 하면 전국 정당에 대한 분명한 확신과 꿈을 가지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거죠. 어느 한 지역을 포기하고 후보가 안 나오면 내버려두고 후보가 몇 퍼센트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지원하지도 않고 이런 식으로 항상 하고 호남이 지금 원하고 바라고 있는 그런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파악하려고 생각하지도 않고 대표 경선 때나 최고위원 경선 때나 가서 밥이나 한 끼 사주고 그렇게 왔다 갔다 하는 그런 식의 호남을 접근해서 호남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은 그런 것은 안 됩니다. 몇 사람의 노력으로 되지 않습니다. 저는 내년에 호남에서 출마하라고 하면 29년째 출마를 하는 사람이고 호남에서 부대껴서 살고 있지만 아직도 굉장히 갈 길이 멀어 보이는데 호남에 대해서 누구도 간단하게 말을 해서 안 됩니다. 어쨌든 국민의힘은 전국 정당에 대한 분명한 목표와 꿈을 가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호남 포기를 하는 그런 것을 포기하는, 진심이 되고 진실된 자세를 가져야지, 입으로, 말로 하는 건 정말 싫습니다.
▷ 노은지 호남 포기를 포기하라, 이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지금 여러 가지 보시기에 약간 당 상황에 대해서 조금 답답한 부분이 있으니까 여러 가지 쓴소리를 해 주셨고 약이 될 만한 얘기를 해 주셨고 민주당 얘기도 마지막으로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아까 말씀하셨던 게 야당의 역할이 있다. 그리고 여당의 역할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 사실 여당의 입장에서는 야당 공격 말고 비전을 보여준 게 없는 것 같아요. 야당 같은 경우에도 지금 이번 보궐선거 하나 이겼는데 거의 선거를 다 이긴 것 같은 그런 것이고 이재명 대표도 구속영장 기각고도니까 거의 무죄를 받은 것처럼 하고 실제로 거대 야당 의석수를 활용한 여러 가지 것들을 하다 보니까 이것조차 약간 이게 민심의 끝까지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는 하거든요. 대표님이 보기에 지금 야당은 야당 역할을 넘어서서 제대로 잘하고 있다고 보세요?
▶ 이정현 야당 역할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 수호 역할을 하는 거 아니에요? 이재명 대표가 지금 혐의를 받고 있는 내용, 예를 들어서 대장동이나 백현동이나 또 뭐 있죠? 위례도시나 이런 문제가 민주당하고 관련이 있습니까? 국민의 미래하고 관련이 있습니까? 그게 호남 사람들과 관련이 있는 일입니까? 호남 사람들이 위례 조치에 대해서, 대장동 조치에 대해서 백현동 조치에 대해서 그게 대한민국 국민의 말하자면 어떤 안전이다, 안보다, 행복이다, 이런 것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아무 상관이 없지 않습니까? 그건 순전히 자연인 이재명, 말하자면 성남시장 이재명의 문제 아니에요? 그게 민주당과 대한민국 국민의 미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아까처럼 법원에 관련된 변호사, 대납이나 변호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의혹, 그 의혹들이 지금 말씀드린 대한민국의 미래나 대한민국 국민과 관련이 있습니까? 민주당과 관련이 있습니까? 호남하고 관련이 있습니까? 대한민국 정치하고 관련이 있는 일입니까? 또 그것 말고도 지금 거론되고 있는 여러 가지 그러한 사안들이 예를 들어서 대북송금 문제나 이런 부분만 같아도 그게 도대체 일반 정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거죠. 그런데 지금 온통 민주당은 마치 자신들의 일인 것처럼 그게 국민들의 안위와 대한민국 정치나 민주 발전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그런 식으로 커버하고 플래카드 붙이고 이런 식으로 하잖아요. 맞습니까? 저는요, 정말 이 민주당은 지금 야당으로서 야당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야당으로서 이재명 대표를 수호하고 있는 역할만 하고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지금 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서 미주알고주알 그런 식으로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여권은. 지금 맡겨줬으니까 맡겨진 권한을 가지고 지금 국민들에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무엇을 우리한테 맡겼지, 우리가 뭘 해야 하지? 무엇을 해야 하지라고 하는 것 쪽으로 변하면 내년 총선 압승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자신합니다. 우선 상대가 저런 식으로 늪에 빠져있는데, 이재명 늪에 빠져있는데 뭐 때문에 거기에 대고 다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한 공격과 비난으로 그 많은 세월과 시간과 힘을 다 쏟아붓느냐 이겁니다.
▷ 노은지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정현 감사합니다.
▷ 노은지
<라디오쇼 노은지의 정치시그널> 오늘 송신은 여기까지입니다. 유튜브 들어가셔서 채널A 뉴스 꼭 구독해 주시고요. 잠시 후 김진의 돌직구 쇼가 이어지니까 많은 시청 바라겠습니다. 저는 내일 아침 8시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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