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두루 보완해야” 신임 단장이 말했다…20홈런 타자 ‘0’→불펜 ERA 최하위의 삼성, FA 시장서 돈다발 풀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0. 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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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력이 약해졌는데 어떤 특정한 부분을 꼽기보다는 여러 부분을 두루두루 보완할 필요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신임 단장 이종열 단장이 남긴 말이다.

삼성은 지난 16일 이종열 단장의 선임 소식을 전했다. 이종열 신임 단장은 1991년 LG 트윈스 입단으로 KBO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2009년까지 프로 통산 19시즌 동안 통산 1657경기에 출전하며 1175 안타를 기록했다. 현역 시절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스위치히터로 활약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은퇴 이후 곧바로 코치 커리어를 시작한 이종열 단장은 야구계 안팎으로 ‘공부하며 노력하는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 지도자 경험을 하고 돌아온 2015년부터 SBS스포츠에서 해설 위원 활동과 함께 각종 국제 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의 전력분석 업무를 담당했으며, 특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수비코치로 활약하며 금메달의 영광을 누렸다.

삼성은 “신임 이종열 단장이 최신 야구 트렌드에 맞는 강한(Win) 팀, 그리고 팬들에게 사랑받는(Wow) 팀으로 만들어줄 적임자로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최근 8시즌 동안 99688378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8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은 2021시즌 딱 한 번뿐이었다. 변화가 필요했던 삼성은 2016시즌부터 함께 했던 홍준학 단장과 이별을 택하고, 재계 라이벌 LG 출신이자 또 구단 역사상 최초로 프로 야구 선수 출신 및 외부 인사를 단장으로 앉히는 어쩌면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이종열 단장은 구단과 일문일답서 ‘해설을 하면서 본 팀의 강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꼽는다면’이라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삼성이라는 팀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역사와 내공이 있다. 최근 전력이 약해졌는데 어떤 특정한 부분을 꼽기보다는 여러 부분을 두루두루 보완할 필요가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종열 단장의 말처럼 삼성은 여러 부분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먼저 타선이다. 팀 타율은 0.263으로 5위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타자친화적인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는 삼성 타자들이지만, 20홈런 타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호세 피렐라와 강민호의 16홈런이 개인 최다, 팀 홈런 88개에 그쳤다.

타선도 타선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불펜이다. 시즌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삼성의 약점으로 꼽혔다. 삼성은 팀 불펜 평균자책 5.16으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5점대 평균자책을 나타냈다. 가장 낮은 평균자책을 기록한 선수가 불혹을 넘긴 마무리 오승환(3.45)일 정도로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그나마 우완 이승현이 3.60, 이재익이 3.95로 분전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은 팀에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우규민은 4.81, 좌완 이승현 4.98, 전역 후 돌아온 최지광은 5.19, 트레이드 이적생 김태훈도 7.28로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단장 한 명이 바뀌었다고 해서 단번에 다 바뀔 수는 없다. 차근차근 팀을 바꿔야 한다. 이종열 단장도 “1년 반짝하는 팀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했다.

“첫 번째로 선수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라는 이종열의 단장의 말처럼 팀 전력을 강화하는 데에는 육성도 중요하지만, 트레이드와 FA 영입이 가장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는 삼성의 가려운 곳을 만져줄 불펜 투수들이 나온다. 김재윤(KT), 함덕주(LG) 등이 주인공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2020시즌 종료 후 두산 베어스에서 오재일을 데려온 것을 끝으로 FA 외부 영입은 없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지난 시즌 종료 후 정식 취임했을 때도 FA 취임 선물은 없었다.

과연 이번에는 FA 시장서 돈다발을 풀까.

이종열 단장은 “앞으로 좋은 성적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삼성의 푸른 왕조를 다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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