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서 총격에 사건…벨기에-스웨덴 축구 경기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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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태의 여파로 이날 열린 벨기에와 스웨덴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경기도 전반만 치르고 중단됐습니다.
벨기에 당국은 한 남성이 SNS에 올린 영상에서 이슬람국가(IS) 출신이라며 범행을 자처하자 테러경보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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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셀 도심에서 신원불명의 남성이 총격을 가해 스웨덴인 2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1명이 심하게 다쳤습니다.
이 사태의 여파로 이날 열린 벨기에와 스웨덴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경기도 전반만 치르고 중단됐습니다.
벨기에 당국은 한 남성이 SNS에 올린 영상에서 이슬람국가(IS) 출신이라며 범행을 자처하자 테러경보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올렸습니다.
현지 헤트 라스테 신문이 인근 주민 등에 입수해 올린 영상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5분쯤 브뤼셀 도심 생크테레트 광장 인근에서 스쿠터에 탄 한 남성이 한 건물의 입구로 뛰어들어가 가까운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했습니다.
그는 처음에 두 발을 쏜 뒤 이후 세 발, 건물로 뛰어들어가면서 두 발, 건물을 나가다 다시 돌아와 한 발 등 모두 8발을 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는 총격을 가하기 전에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가장 위대하다)라고 외쳤다고 한 목격자는 전했습니다.
범행 후 범인은 스쿠터를 타고 도주했습니다.
범행을 자처한 이는 SNS에 올린 영상에서 "IS에서 온 알라를 위한 전사"라며 "스웨덴인 3명을 죽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벨기에 연방검찰은 이날 로이터 통신에 이번 총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고 확인했습니다.
범인은 아직 체포되지 않았습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웨덴 총리에게 오늘 브뤼셀에서 일어난 스웨덴 시민들에 대한 참혹한 공격에 조의를 표했다"면서 "긴밀한 동맹국으로서 테러리즘과의 싸움은 공통된 싸움"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몇 분 전 브뤼셀은 또다시 이슬람 테러 공격을 당했다"면서 "브뤼셀에 대한 공격으로 유럽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총격으로 사망한 두 스웨덴인은 스웨덴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축구 팬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웨덴 축구대표팀은 5km 떨어진 스타드 루아 보두앵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유로 2024 예선 경기를 벌이는 중이었습니다.
경기는 1대 1로 팽팽하던 전반만 진행됐고, 후반전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유럽축구연맹(UEFA)에 따르면 이는 양 팀과 경찰 등 관계 당국의 논의 끝에 나온 결정입니다.
특히 스웨덴의 얀네 안데르손 감독이 경기 중단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안데르손 감독은 취재진에 "(하프타임) 휴식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떠나는 중에 총격 사실을 접했다. 완전히 비현실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했다"며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라커룸에 들어와서 선수들과 이야기해보니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취지에서 경기를 중단하는 쪽으로 100% 뜻을 모았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경기장을 찾은 한 스웨덴 팬은 자국 유력 일간 아프톤블라데트에 "큰 충격을 받았고, 당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모두가 스웨덴 대표팀 유니폼을 벗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팬들은 안전상 이유로 경찰의 통제를 받아 16일 자정 무렵까지 경기장에 머물렀습니다.
두 팀이 선뜻 경기 중단을 선택한 데는 결과와 관계없이 본선행 여부가 결정된 상황인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경기 전까지 예선 6경기에서 5승 1무를 챙긴 벨기에(승점 16)는 예선 조별리그 F조에서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본선행 티켓을 이미 거머쥐었습니다.
반면 2승 3패로 부진한 스웨덴(승점 6)은 남은 경기를 전승해도 승점 16을 쌓아 조 1·2위에 오른 벨기에·오스트리아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주영민 기자 nag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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