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조중동까지 尹 비판…레임덕 이미 시작됐다"
'차분하고 지혜롭게'?…尹하고 안 어울리는 말
조중동마저 비판 시작…'尹 레임덕 시작' 의미
하수인 김기현, 본인 위해서도 지금 내려와야
이준석·안철수, 개·원숭이 모습…양쪽 다 손해
신당은 늘 열려있는 선택지…12월에 큰 변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지금 수습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죠. 지난 주말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습니다. 어제 당직 인선 새로 했는데 그 후속 조치로 혁신기구, 총선 준비기구 가동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당 안팎에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 이분은, 이분은 대통령을 너무 무서워하지 말라. 이런 이야기를 며칠 전에 하셨더라고요. 이게 어떤 얘기인지 직접 듣고 싶어서 모셨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 어서 오십시오.
◆ 유승민> 예,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중요할 때 또 나오셨어요.
◆ 유승민> 오는 날이 장날입니다.
◇ 김현정> 오는 날이 장날. 대통령을 너무 무서워하지 말라? 이 말씀은 보궐선거 끝난 다음날 하셨더라고요.
◆ 유승민> 예, 바로 다음 날.
◇ 김현정> 무슨 의미였습니까?
◆ 유승민> 저는 이번 선거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어떤 서울시민들 민심의 심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국민들께서는 그동안 대통령의 국정 운영, 국정 실패 이거를 심판하신 거고 그게 수도권 서울에서 일어났다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요. 제가 보기에 윤석열 대통령한테 선택지는 두 가지 같아요. 하나는 이대로 그냥 가서 총선이 망하든지 그리고 식물정권 되든지 아니면 진짜 제대로 한번 변해보든지 두 가지 같은데. 대통령의 책임이고 대통령이 반성해야 될 선거인데, 이대로는 망하는데, 그런데 대통령은 안 변하실 것 같아요.
◇ 김현정> 안 변하실 것 같은데 그것에 대해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은.
◆ 유승민> 대통령이 안 변하시면 그럼 어떡할 거냐, 그러면 여당이 변해야죠. 저는 국민의힘이 뭐라 그럴까요, 홀로 설 결심을 해야 된다.
◇ 김현정> 홀로서기.
◆ 유승민> 헤어질 결심까지는 아니라도 홀로 설 결심을 이제는 해야 된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근데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이제까지 대통령한테 꽉 눌려 살았는데 어떻게 갑자기 홀로 서겠습니까? 근데 이렇게 한번 보죠. 지금 공천 받으면 뭐 합니까? 질 건데. 서울, 인천, 경기에서 지금 상태로 공천 받으면 그 오매불망 전부 다 공천에만 목을 매는데, 그렇죠? 공천 받으면 이길 수 있습니까? 당이 이 상태로 이길 수 있겠습니까?
◇ 김현정> 이길 수 없다. 정도에 없다가 어느 정도예요? 어느 정도 패배가 나올 것…
◆ 유승민> 이번에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여론조사 숫자는 그거는 그냥 가상의 숫자였고 이번에 진짜로 국민들이 표로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강서구에서 17.15% 졌다는 거는 서울 인천 경기에서 대부분 질 거라는 이야기거든요.
◇ 김현정> 대부분 진다는 얘기.
◆ 유승민> 그럼 공천 받으면 뭐 합니까? 그러니까 국민의힘이, 의원들이, 정치하시는 분들이 대통령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이제는 당이. 대통령이 안 변하면 당이라도 변해야죠. 당이 홀로 설 결심을 하시라.
◇ 김현정> 홀로 설 결심을 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 무서워하지 말라. 할 말해라 그 말씀이시네요.
◆ 유승민> 대통령 무섭죠. 대통령 공천권 갖고 있고 검찰, 경찰권 다 가지고 있고.
◇ 김현정> 유 의원님도 좀 무서우세요?
◆ 유승민> 저는 무서워하지 않습니다마는 다들 무서워하잖아요. 근데 대통령도 사람이시고 그리고 당에서 대통령에게 자꾸 이야기를 해야 됩니다. 누군가가, 누군가 저도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마는. 계속 이야기를 해서 대통령이 변화하면 제일 좋아요. 지금 대통령이 변화하면 제일 좋은데, 수직적 관계니까 대통령이 변하면 당도 아주 편하게 변할 수 있죠. 그런데 그게 안 되니까 어려운 길이라도 당이라도 변하라. 이게 제 주문입니다.
◇ 김현정> 의원총회가 있었어요. 지난 일요일에 있었는데, 그걸 보고 나서도 너무들 무서워한다. 이런 생각 드셨던 거예요?
◆ 유승민> 그럼요.
◇ 김현정> 똑같았습니까?
◆ 유승민> 아니, 11일 선거, 11일 밤에 선거를 졌는데 아니, 보통 정상적인 정당 같으면 그날 밤에 바로 의원총회를 해가지고 난상토론을 해서 당이 갈 길을 찾아야죠. 근데 그다음 날 12, 13, 14일 사흘 동안 조용했잖아요. 그 사이에 뭐가 나왔습니까? 대통령의 교시가 내려온 거예요.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하라. 저는 그 말 듣고 아, 대통령은 책임질 생각도 없고 사과할 생각도 없고 반성할 생각도 없고 이거는 변화할 생각이 없구나.
◇ 김현정> 차분하게 변하라고 했는데?
◆ 유승민> 차분하고 지혜롭게라는 게 보통 평소에 윤석열 대통령하고 너무나 안 어울리는 말 아니에요? 차분하고 지혜롭지 않잖아요. 거칠고 늘 독단적이고 독선적이고 오만하고 이런 이런 대통령이었는데 갑자기 차분하고 지혜롭게 추진하라, 변화를 추진하라 이러니까 이게 무슨 소리지? 대통령께서는 이번에도 역시 그동안도 책임을 한 번도 안 졌어요.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숨고 책임 안 지고 이러는구나. 그리고 김기현 체제가 유지가 됐잖아요. 그게 뭡니까? 제가 보기에는 지금 조중동 같은 보수 언론도 비판하고 있거든요. 며칠째 계속 비판하고 있어요.
◇ 김현정> 세게 나왔더라고요.
◆ 유승민> 아, 그럼요. 이게 뭡니까? 조중동이 비판한다는 거는 대통령께서 정말 선거 결과에도 충격을 받으셨겠지만 어떻게 보면 윤석열 정권의 레임덕이 시작된 거다. 이거는.
◇ 김현정> 총선 패배하면 레임덕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했는데, 이미라고 보세요?
◆ 유승민> 지금 벌써 그동안 어지간하면 윤석열 대통령 하는 거 다 이렇게 실드 쳐주고 막아주고 하는 게 조중동 아니었습니까? 보수 언론 아니었습니까?
◇ 김현정> 지지하는 언론이죠.
◆ 유승민> 그런데 지금 얼마나 비판을 합니까. 그런데 그걸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를 그동안 같은 편 안에서도 같은 이 보수 안에서도 이렇게 지금 바라는구나. 근데 김기현 체제를 유지했고. 생각해 보세요. 이태원 참사, 오송참사, 민생경제 실패, 잼버리에 뭐 양평고속도로에 후쿠시마. 그동안 각종 국정 현안에서 대통령께서 전면에 나서서 대통령 국민하고 소통하고 책임지고 반성하고 사과하고 다 잘하겠다라는 이런 말씀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대통령하고 장관들은 책임 안 지고 맨날 보면 실무 공무원들 구속되고 재판받고 이러잖아요, 지금. 그게 이번에도 똑같이 당에도 나타나는 거예요. 대통령 책임 안 지니까 당 대표도 책임 안 지고 최고위원들도 책임 안 지고 임명직 당직자들만 그냥 날아갔잖아요.
◇ 김현정> 그게 오송참사, 잼버리, 이태원하고 다 똑같은 일맥상통한다?
◆ 유승민> 똑같잖아요. 아니, 그래서 제가 이건 아니다. 그래서 좀 저는 윤석열 대통령한테 이번에 쇼크는 받으셨을 거예요.
◇ 김현정> 그래요?
◆ 유승민> 예, 숫자를 보고. 전광판 안 보신다고 그러는데 맨날 보시는 분이거든요. 쇼크는 받았을 거예요. 충격 안 받으면 정상이 아니죠, 그거는. 근데 그러면 이번 기회에 그러니까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하라 이러니까 김기현 대표 체제가 딱 유지가 돼버리는 거예요. 최고위원들도 딱 그대로 가고. 지금 당 대표 최고위원, 저는 김기현 대표 개인적으로 전혀 이야기할 생각이 없는데 아주 뭐 정말 착하고 성실한 분이에요. 근데 김기현 대표 체제로 총선 치를 수 있습니까? 저는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김기현 대표가 변하겠다고 했거든요.
◆ 유승민> 이제껏 왜 안 변했어요?
◇ 김현정> 대통령실하고도 건강한 소통하겠다, 이런 이야기 어제 했고.
◆ 유승민> 아니, 지난 7개월 동안 대통령 말만 듣고 하수인 같이 대통령이 잘못해도 한마디 못하고 인사 정책 한마디도 못하다가.
◇ 김현정> 앞으로 변하겠다.
◆ 유승민> 이제까지 안 변했는 걸 앞으로 변하겠다고 그러면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를 하겠습니까?
◇ 김현정> 국민 눈높이에서 봐라.
◆ 유승민> 그럼요.
◇ 김현정> 국민 눈높이에서 봐라.
◆ 유승민> 그리고요. 김기현 대표 본인을 위해서도 물러나는 게 맞죠.
◇ 김현정> 본인을 위해서도요?
◆ 유승민> 그럼요. 사즉생이라는 게 저는 이럴 때 쓰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본인의 정치 인생을 위해서도 지금 내려와야 된다?
◆ 유승민> 그럼요, 김기현 대표로 총선을 치를 수 있겠습니까? 저는 힘들다고 봅니다.
◇ 김현정> 힘들다고 보시는 이유는 뭘까요? 지금 앞에 말씀하신.
◆ 유승민> 국민들 전부 다 윤석열 대통령만 쳐다보잖아요. 그동안 김기현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왜냐 100% 대통령이 장악하고 지배하는 당이고 앞으로 공천도 전부 다 대통령이 그냥 공천권을 100% 행사할 거니까 김기현 대표가 최고위원들이고 그 사람들이 안 보이는 거예요.
◇ 김현정> 보이지 않아요?
◆ 유승민> 그래서 제가 당이 홀로 설 결심을 하라는 거죠.
◇ 김현정> 자, 그 홀로 설 결심의 어떤 상징처럼 김기현 대표가 내세운 건 이런 거예요. 어떤 거냐면 임명직 당직자 8명을 바꿨습니다. 이만희 사무총장, 유의동 정책위의장, 함경우 조직부총장, 김성원 여의도연구원장, 김예지 최고위원 이런 분들 박정하 대변인 이런 분들. 수도권을 절반으로 채웠다. 특히 유의동 정책위의장의 경우는 유승민계 의원이고 김예지 최고위원도 유승민 캠프에 있던 분들이기 때문에 통합형 인선을 했다, 이거거든요.
◆ 유승민> 유승민계라는 계보는 없고요. 유의동 의원하고 김예지 의원은 오랫동안 정치 같이 해오던 분들이고 참 좋은 분들이에요. 개혁적 마인드가 있고요. 유의동 의원이나 김예지 의원이 당의 변화를 위해서 개혁적인 목소리, 쇄신의 목소리를 정말 소신껏 내주길 저는 바랍니다. 두 분한테 그렇게 말씀도 드렸어요. 가거든 정말 쇄신의 목소리를 내라. 근데 중과부적이에요. 지금 모든 정책의장이나 지명직 최고위원은 그 안에서 목소리를 내겠지만 그걸 무슨 당의 어떤 결정을 의사결정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의사결정을 하는 거는 전부 다 선출직들이거든요. 대표와 최고위원들.
◇ 김현정> 그렇습니까?
◆ 유승민>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안 바뀌면 그 사람들이 아무리 노력을 한들 이 당이 진짜 변화된 모습으로 가겠느냐, 특히 이번에 사무총장, 부총장을 보셔야 돼요.
◇ 김현정> 사무총장이 이만희 사무총장?
◆ 유승민> 선거 때는 사무총장하고 부총장 그쪽에서 용산의 오더를 받든 대표의 오더를 받든 그쪽이 다 공천 실무 작업을 다 책임지는 자리거든요. 거기에 그 개인 분들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그분들 대통령이 한마디 하면 100% 그대로 할 사람들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걸 보고 뭐가 바뀌어요. 아니, 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하는 총장, 사무총장, 부총장도 100% 윤석열 대통령 사람들이고. 김기현 대표와 최고위원들도 전부 다 그렇고. 그러니까 국민들 보기에 이 사람들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구나, 그런 평가가 나오는 거죠.
◇ 김현정> 유의동, 김예지 최고위원 같은 경우에는 유승민계는 아니.
◆ 유승민> 제가 계보는 없고 동지만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인선도 국민들 보시기에는 그러할 거다. 사실은 이 인선 발표되기 2시간 전에 어떤 장면이 포착됐냐면요, 조수진 최고위원이 카톡을 이렇게 보는 장면이 국회에서 바로 이 사진입니다. 기자들 카메라에 포착이 됐어요. 보도는 나중에 됐지만 저게 사실 인선 발표 2시간 전이거든요. 그런데 저기에 보면 지명직 최고위원 하면서. 지명직 최고위원은 김예지 의원으로 잘 나왔고 사무총장에 박대출 의원 이름이 있었던 거예요. 그리고 나서 황당하네, 김기현 대표 쫓겨나겠네, 이렇게. 여의도연구원 부원장하고 주고받은 대화, 요 해프닝은 어떻게 보셨어요?
◆ 유승민> 모르겠어요. 결과적으로 틀린 저 부분은 사무총장 부분은 틀렸잖아요. 그럼 저기 카톡에 있는 저 사람이 되나, 지금 이번에 된 그분이 되나 저는 뭐 용산 뜻대로 하는 거는 똑같다. 대동소이하다.
◇ 김현정> 저분이나 그분이나 똑같다.
◆ 유승민> 예,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저분 박대출 의원이 된다는 이야기에 자리만 옮기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정책위 의장에서, 그래서 이제 바꿨다. 이만희로 바꿨기 때문에 확 변한 거다. 이제 이렇게 평하는 분도 계시던데 그렇게 안 보세요.
◆ 유승민> 그거는 저 모든 거는 당과 또 대통령의 관계, 그 본질이 변하느냐 그런 인선이냐 그 기준으로 봐야 되겠죠. 그 기준으로 보면 뭐 이분이나 저분이나 제가 보기에 똑같은 것 같아요.
◇ 김현정> 만약 유승민 전 의원이 의원총회 현장에 앉아 계셨으면 뭐라고 쇄신안 제안하셨을 거예요. 손들고?
◆ 유승민> 대통령한테 요구를 해야죠. 그동안 국정 실패에 대해서 반성하고 책임지고 사과하시고 인정하고.
◇ 김현정> 대국민 사과해라?
◆ 유승민> 새로운 국정 방향에 대해서 국민 앞에 나서서 앞으로는 정책이고 인사고 또 대통령으로서 정치를 하는 스타일이고 자세고 태도고 이거 다 이렇게 바꾸겠다. 그러고 나서 당에 대해서 이제는 손을 떼라라고 요구를 해야죠. 근데 당에서 전부 다 공천 때문에 겁이 나가지고 아무도 그 요구를 지금 못하고 있어요. 근데, 근데 시간이 문제지 저는 김기현 체제가 이대로 유지되기가 참 힘들다고 봅니다.
◇ 김현정> 시간 문제다?
◆ 유승민> 예측컨대 12월달 가서 정기국회 끝나고 이제 본격적으로 총선 한 4개월 앞두고, 3~4개월 앞두고 그런 시점이 되면 그러면 다시 이 문제가 또 나와요. 김기현 체제로 총선 치를 수 있느냐, 2011년에 박근혜 비대위원장 들어설 때 제가 그때 최고위원을 그냥 던져버리고 그리고 남경필, 원희룡 전부 다 최고위원 던져버리고 같은 날. 그리고 홍준표 대표 체제가 무너졌어요. 우리 홍 시장은 그것 때문에 아직도 섭섭하실 건데. 그런데 그게 박근혜 비대위가 들어서게 된 계기고 그게 총선을 이기게 된 계기입니다. 지금 상황이 그런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바뀔 때는 바뀌어야지 저는 그게 김기현 대표 본인한테도 좋은데 왜 저렇게 미련하게 저 자리에 앉아 있을까? 그게 대통령이 물러나지 못하게 하는 거 아니냐, 지금.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하라 이러면서.
◇ 김현정> 김기현 대표가 원해서 꽉 붙잡고 있다기보다는.
◆ 유승민> 아니, 원하기도 하겠죠.
◇ 김현정> 원하기도 하지만.
◆ 유승민> 그렇지만 결국 용산의 뜻을, 용산의 뜻을 결국 본 거 아니냐는 거죠.
◇ 김현정> 용산이 붙잡고 있는 게 더 클 것이다?
◆ 유승민> 네.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 그거를 내가 만약 의총에 있었으면 김기현 체제는 바뀌어야 된다고 말했을 것이다, 그 말씀이에요.
◆ 유승민> 그게 누굴 좋고 개인적인 걸 다 떠나서 당 발전을 위해서 그 길밖에 없다고 보는 거죠.
◇ 김현정> 정치권에서 막 이런 얘기들도 나왔어요. 이제 논평 나오는 와중에 이준석 비대위, 유승민 공천위원장, 이준석 비대위원장 이 정도로는 바뀌어야 바뀌었다고 국민이 느낄 것이다, 이런 얘기를. 논평하시더라고요.
◆ 유승민> 저는 평론가는 아니니까. 정치를 하는 사람이니까. 저는 뭐 제 개인의, 개인이 무슨 욕심이 있어서 무슨 역할을 제가 해야 된다, 이런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 김현정> 이준석 전 대표 얘기가 나왔으니까 조금 이어가 보죠. 참 연일…
◆ 유승민> 또 무슨 말씀하시려고.
◇ 김현정> 아니, 이분이 연일 뉴스의 중심에 서서 제가 질문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어요. 어제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 여당의 집단 묵언수행 저주를 풀어야 한다 하면서 눈물도 보였는데 잠깐 보고 올까요? 그 장면 보죠.
★ 이준석>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이라는 것은 공산전체주의와 같은 허수아비와 싸우면서 이런 문제들을 내버려두지 말라는 그런 강력한 주문입니다.
◇ 김현정> 채 상병 이야기하면서는 팔뚝으로 막 눈물 흘리는 그런 장면도 있고 많이 울었어요. 보면서 어떤 생각 드셨어요?
◆ 유승민> 이준석 대표가 주문한 게 결국 첫째 대통령의 변화, 두 번째 당의 변화, 이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둘 다 제가 이야기해 왔던 거하고 똑같은 거고요. 제가 오래전부터 정말 우리 국민의힘에서 정치하시는 의원님들이나 당원들한테 우리가 계속 집권하고 계속 국가운영의 어떤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중수청이 중요하다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 그 중수청의 마음을 중도, 무당층, 수도권 청년층의 마음을 잡지 못하면 우리는 선거에서 이길 수도 없고 국민을 위해서 일할 기회도 가질 수 없다는 걸 저는 오래전부터 주장을 해왔죠. 그런데 이준석 대표도 기본적으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고요. 그다음에 그동안 대통령께서 해왔던 1년 7개월입니까? 그동안 해왔던 이런 정치 스타일에 대해서 이준석 대표도 굉장히 심각하게 문제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당에 대해서도 그렇잖아요. 제가 아까 홀로 설 결심을 하라 이랬는데. 아니, 공천 받으면 뭐 합니까 다 지는데. 그래서 이준석 대표도 당에서 의원들이 한 사람 한 사람이 공천 때문에 공천에 일단 두려움이나 이런 것 때문에 말을 못하고 있는 거 이해는 돼요. 이해는 되는데 정치는 그렇게 하는 건 아니죠.
◇ 김현정> 이준석 전 대표 기자회견 전에 안철수 의원도 기자회견을 했어요. 그런데 이제 안철수 의원의 기자회견 요지는 이준석 전 대표 제명운동 해야 된다. 이러면서 이제 두 사람이 거친 설전을 벌이고 있는데, 원래 사이가 안 좋긴 했습니다만 이번 설전은 좀 더 치열합니다. 어떻게 당의 중진으로서 보고 계세요?
◆ 유승민> 그 참… (한숨) 둘 다 이제 좀 제발 그만 싸워라. 아니, 진짜 뭐 그 싸움의 발단이 어떻든 경위가 어떻든 누가 더 잘못하고 이거를 떠나서 이 초상집에서 상주들끼리 싸우면 어떡합니까? 그러니까 둘 다 이제, 둘 다 제발 그만 싸워라. 정치인들이 정치하면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때가 있어요.
◇ 김현정> 있죠.
◆ 유승민> 예컨대 권력의 폭정에 맞서서 폭정을 막기 위해서. 또 우리 국민들께서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그런 가치들, 헌법 가치들이겠죠. 그 가치들을 지키기 위해서. 또 어떤 정책이나 개혁이나 이걸 진짜 나라가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 이거는 꼭 해야 되는데 안 되고 있을 때 그런 걸 위해서 저는 목숨 걸고 싸우는 거 좋아요. 그럴 때는 뭐 정말 정말 모든 걸 던지고 싸워야죠. 그런데 이 싸움은, 이게 무슨. 저는, 제가 더 이상 이야기하기 싫고. 제발 그만 싸우라 싶고. 제 제가 애들 키우면서 톰 앤 제리를 많이 봤는데 이거는 톰과 제리도 아니고 이게 무슨 이게 무슨 개와 개와 원숭인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 김현정> 견원지간.
◆ 유승민> 이게 톰과 제리도 아니고 저걸 가지고 왜 싸웁니까?
◇ 김현정> 톰과 제리는 보면 귀엽잖아요
◆ 유승민> 귀엽고 결말이 또 약간의 재미있게 끝나잖아요.
◇ 김현정> 훈훈하죠.
◆ 유승민> 훈훈하잖아요. 그런데 이거는 뭐 전혀 그렇지 않고 그리고 지금 강서 선거에서 졌는데 저 두 양반이 저러면 어떡합니까. 제발 제발 그만 싸우시라.
◇ 김현정> 그만 싸워라.
◆ 유승민>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공격 같은 거 좀 이제는 거둬들이라. 그 말씀드리고 싶어요.
◇ 김현정> 누가 더 손해예요, 저렇게 싸우면.
◆ 유승민> 둘 다 손해죠.
◇ 김현정> 둘 다 손해예요?
◆ 유승민> 저는 둘 다 손해라고 봅니다. 왜 싸웁니까, 지금. 지금 선거 진 지 며칠 됐다고.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유승민> 지금 이게 다수 당 걱정하는 사람들 마음이 그렇지 않을까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이 얘기하실 때 제일 화를 많이 내시는 것 같아요.
◆ 유승민> 아니, 좀 좀.
◇ 김현정> 전화 걸어서 하지, 그만하라고 이준석 전 대표한테 얘기 좀 하시죠.
◆ 유승민> 오늘 나온 김에 이야기를 하면 듣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유승민 전 의원 나오시면 향후 행보에 대해서 제가 매번 질문을 드리게 되는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그러셨어요. 유승민 의원하고 이준석 전 대표가 내년 초쯤에 중도 신당 창당할 것 같다, 이런 예언하셨어요. 맞습니까, 이 예언?
◆ 유승민> 아니요, 결정된 건 없습니다. 박지원 대표님도 가끔씩 틀릴 때가 있으시더라고요. 그런데 누구나 박지원 대표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전 국정원장뿐만이 아니고 누구나 다 지금 상황에서 그런 예측들을 하시는데 12월까지 저는 당의 변화 쇄신을 위해서 제 역할 목소리를 다 낼 거고요. 그리고 12월쯤, 이게 저는 뭐 이게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떠난다는 거, 신당을 한다는 거, 이거는 뭐 늘 열려 있는 선택지고 그거는 뭐 최후의 수단이고요. 제가 이 당에 대해서 애정이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번에 보니까 뭐 국민의힘을 민주당보다 더 미워한다고 민주당이 차라리 낫다고 그러시던데 근데 제가 윤석열 대통령 당에 들어온 지 몇 달 됐습니까? 몇 년 됐습니까? 저는 이 당에 대한 애정이 윤석열 대통령보다 훨씬 강한 사람입니다. 제가 뭐 굴러 들어온 돌, 뭐 박힌 돌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싫습니다마는 저는 이 당이 이 당이 극우화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 김현정> 극우화.
◆ 유승민> 국민의힘은 절대 극우정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과거에 그렇지도 않았고요. 우리 김영삼 대통령 정권 시절에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합쳐서 만든 정당이고 그 이후에 이회창 총재 그다음에 박근혜 대표 시절에 그때 우리 굉장히 건전한 보수정당을 지향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최근에 올수록 이 당이 더 보수화되고 더 극우화되는 것 같아요. 그것 굉장히 나라를 위해서도 참 안타까운 일이거든요. 저는 그거를 막고 건전한 보수 정당으로 가겠다는 게 제가 이야기하는 개혁보수니까 저는 그렇게 이 국민의힘이 가기 위해서 제 역할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고, 누가 뭐라 그래도 저는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고. 그런 점에서 저는 이 당에 대한 뭐라고 애정, 정말 사랑, 애착 이런 게 누구보다 큰 사람입니다.
◇ 김현정> 자, 국민의힘을 너무 사랑한다. 이 당이 극우화되는 거 잘못된 길로 가는 거 총선 패망의 길로 가는 거 나 원치 않는다.
◆ 유승민> 그렇습니다.
◇ 김현정> 12월까지 줄기차게 그 목소리 낼 것이다.
◆ 유승민> 그렇습니다.
◇ 김현정> 당 바뀌라고 요구할 것이다. 하지만 12월까지 기다려도 기다려도 기다려도 안 될 때는.
◆ 유승민> 그럼 선택지는 늘 다 모든 게 다 열려 있는 거죠. 저는 뭐 우리 정치의 변화, 혁신 정말 진짜 나라 국민 잘 되도록 하는 정치를 왜 못 하고 있느냐. 그 점에 늘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어떤 발전을 위해서라면 뭐 제 한몸 던지는 거, 저는 뭐 늘 기꺼이 하겠습니다.
◇ 김현정> 12월 말까지는 보시는 거군요.
◆ 유승민> 그렇습니다.
◇ 김현정> 12월 말까지를 어떤 데드라인 마감 시한으로 보고 촉구하겠다.
◆ 유승민> 12월에 가면 저는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걸 결국 느끼게 될 거고요.
◇ 김현정> 김재원 최고위원은 어제 이 자리에 출연하셔가지고 유승민 전 의원은 이미 당을 떠난 것 같다 이랬는데 그거 아니네요?
◆ 유승민> 그분도 제가 아까 이야기한 극우화에 일조하신 분으로 징계를 받으신 분이라서, 무슨 목사님하고 충성 맹세하다가 그런 거 아닙니까? 그 제가 뭐 그런데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은 듣는 것으로 하죠. 유승민 전 의원 고맙습니다.
◆ 유승민>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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