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영의 겜성월드] 퍼져가는 IP에 재미는 두배 마우스로 즐긴 게임, 웹툰으로
그라비티 '타이페이 게임쇼'서 신작 일부 공개
넥슨·라이엇게임즈 등 네이버웹툰서 작품 선봬
게임사들이 자사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웹툰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관을 확장해 게임 이용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웹툰을 본 독자들이 게임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효과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그라비티는 현재 신규 IP를 기반으로 웹툰 '스칼롭스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스칼롭스 프로젝트'는 스칼롭스 세계관을 중심으로 주인공이 다른 5개의 작품을 선보이는 유니버스 형식이다. 작품끼리 서로 세계관을 공유하는 '마블 유니버스'와 비슷한 구조로 당연히 각각의 작품명도 다르다.
아직 연재 시기와 플랫폼은 확정하지 않았으나 그라비티는 게임 출시 전 '스칼롭스 프로젝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미 그라비티는 올해 초 대만에서 열린 '타이페이 게임쇼(TGS)'에서 대만 지사인 그라비티 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스칼롭스 프로젝트' 중 2개 작품을 각각 1화씩 공개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게임 출시 전 신규 IP를 홍보하고 게임성과 이용자 몰입도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웹툰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최근 게임업계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그라비티뿐 아니라 넥슨, 라이엇 게임즈, 스마일게이트, 컴투스 등도 자사 IP에 기반한 웹툰을 출시했다. 웹툰을 넘어 웹소설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추세다.
넥슨은 지난달 21일 글로벌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를 시작한 신작 '워헤이븐'의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을 모티브로 웹툰을 선보였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웹툰 '이 주길럼의 전장'이 그 주인공이다. 조직에게 배신당한 주인공 '이길럼'이 전쟁이 곧 안식처라는 모순된 가치가 공존하는 '워헤이븐'의 세계에서 동명의 인물 '길럼(블레이드)'으로 깨어나며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다. 넥슨은 또 지난 8월에는 네이버 시리즈에서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를 모티브로 한 웹소설 '메이플스토리: 최후의 모험가'를 선보였다. 이에 더해 '메이플스토리: 최후의 모험가'를 소재로 한 웹툰 역시 연내 출시한다는 목표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4월 출시한 '마력 척결관: 리그 오브 레전드(LoL) 이야기'의 홍보 수단으로 웹툰 플랫폼을 택했다. 게임 출시일 전후로 LoL의 세계관을 다룬 프롤로그 웹툰 '카타리나(KATARINA)'를 네이버웹툰 영어 서비스로 공개했다. 컴투스도 '서머너즈 워' IP 기반 캐릭터들의 개별 서사를 담은 웹툰을 발표했다.
컴투스는 지난 5월 '서머너즈 워' 세계관에 기반한 웹툰 6종을 일본 애플 북스에서 글로벌 최초 공개했다. 웹툰 6종은 '크로스', '캡틴 이브', '오컬트 탐정 니키', '로열 블러드', '서머너즈 아카데미', '트래커스' 등으로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여러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컴투스는 게임 IP를 활용한 웹툰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임사 중 한 곳이다. 컴투스는 2021년 콘텐츠 제작사 정글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웹툰·스토리텔링 콘텐츠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정글스튜디오와 함께 자사 IP 기반의 스토리텔링 중심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국내 출시 직전에는 웹툰 '선택받은 소환사'를 공개한 바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디아블로4' 출시를 기념해 웹툰 작가 조석과 함께 총 6편으로 구성된 브랜드 웹툰 '성역의 기묘한 이야기'를 선보였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한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에픽세븐'의 IP를 활용한 웹소설을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했다.
게임사들이 웹툰 제작에 나서는 배경은 그 자체로 수익을 벌겠다는 의도보다는 게임만으로 IP 세계관을 풀어내는 데 한계가 있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웹툰 플랫폼을 자주 찾는 만큼 다방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IP를 보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노출시킬 경우 수명 주기 강화도 기대할 수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출시 전 웹툰으로 IP를 공개할 경우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동시에 추후 게임이 정식 출시됐을 때 세계관을 이해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단순한 팬 서비스 차원을 넘어 게임을 웹툰으로 선보이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웹툰을 게임 마케팅 수단으로 삼는 것을 포함해 두 산업 간 협업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게임과 웹툰 산업은 그간 여러 방면에서 협업해 왔다. 웹툰 IP에 기반한 게임을 제작하기도 하고 웹툰 작가와 협업해 굿즈를 출시하기도 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전날 '에픽세븐'과 네이버웹툰 '99 강화 나무 몽둥이'의 그림 작가 지페리와 협업 소식을 발표했다. 구구몽의 주인공인 '이지우'를 비롯해 '우르스', '루나' 등 주요 등장 인물이 '에픽세븐'의 세계를 방문한다는 설정으로 티셔츠, 쿠션, 파우치, 패브릭 포스터까지 총 4종의 굿즈를 내놓는다. '에픽세븐'에서는 인기 영웅인 '빌트레드', '데스티나', '알키'가 등장한다. 각 굿즈는 '지페리' 작가가 직접 그린 아트웍으로 한정 수량 제작하며 서로 의상을 바꿔 입은 등장 인물을 만날 수 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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