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월곶포구항 공사장 시멘트 분진·비산먼지 '몸살'
시흥 월곶포구항 건설공사 연약지반 개량공사 과정에서 시멘트 분진이 심하게 발생,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특히 비산먼지로 인근 상가는 문을 열 수 없을 정도이며, 토사를 실은 대형 덤프트럭들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교통혼잡까지 빚고 있지만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
17일 시흥시와 해양수산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금호건설 등에 따르면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2021년 말부터 60개월의 공기로 월곶포구 건설공사를 금호건설 컨소시엄(금호건설, 영진종합건설, 경화건설)에 발주했다.
월곶포구항에 접안시설, 외곽시설, 준설 및 매립 등을 건설하는 공사비는 325억원으로 오는 2026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토사매립 및 연약지반 보강공사가 한창이다.
문제는 DCM(Deep Cement Mixing) 공법의 연약지반 개량공사 과정에서 사이로를 이용해 시멘트와 물을 혼합하면서 시멘트 먼지가 심하게 발생해 인근 상가로 날아들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공법은 연약지반보강을 위해 시멘트와 물을 혼합하여 지중에 주입하고 강제적으로 혼합하는 방식이다.
시멘트 먼지는 초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눈이 따갑거나 피부에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인근 식당들은 손님이 끊기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공사는 반드시 설치해야 할 분진망도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면서 사이로 내부 관이 막히면서 심하게 시멘트 분진이 발생해 마치 화재가 난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사현장이 인근 상가 등과 간격이 10여m 정도에 불과해 평소에도 토사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피해가 속출했고, 대형 덤프트럭들이 드나들면서 교통불편은 물론 흙탕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륜기를 설치했지만 지정 폐기물인 슬러지 처리도 제대로 처리되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고, 법적으로 반드시 설치해야 할 공사표지판이나 비산먼지 발생사업장 신고서 등도 비치하지 않았다.
주민 김모씨(60)는 “시멘트 분진으로 눈이 따갑고 피부도 가려움증이 있다.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게 아닌지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호소했다.
금호건설 현장 관계자는 “바로 분진망을 설치하고 틈새를 막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 주민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발주처인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공사과정에서 현장 관리가 미흡했던 부분으로 향후 주민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하겠다”고 해명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이 현장은 비산먼지 배출허가 사업장으로 현장 확인을 통해 철저히 관리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vodo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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