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자강론은 출발점···‘제3지대 하나로 모이자’는 신중해야”
보선 참패엔 “민심 쏠림, 조직력 취약”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7일 “정의당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 당인지를 분명하게 세운 다음에 총선 국면에서 유연한 방식의 선거연대에 대해 충분히 더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자강론은 출발점이다. 당이 자기 중심이 있어야 연대·연합도 유연하게 해 나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3지대 연합, 진보 세력 연대·통합 등 당내에서 불거지는 다른 재창당 방안에 대해 재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대표는 “이번에 제가 임기를 맡으면서 혁신 재창당의 임무를 부여받았을 때 가장 일차적인 요구는 당의 정체성을 더욱 더 분명히 하라고 하는 것이었다”며 “정의당이 진보정당으로서의 자기 역할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세력 확장을 함께 도모해 나가는 것을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 대표는 기후·녹색과 노동을 주요 기조로 하는 신당 창당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내년 총선에서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꾸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회자가 ‘녹색당의 당세가 약해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묻자 “정의당이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녹색당과 힘을 합칠 때 원내에서 기후정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들이 만들어지려고 하고 있고 우리가 거기에 힘을 보태야겠다는 기대감을 모아낼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런 점에서 녹색당과 함께 도모해가는 것은 정치적인, 가치지향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제3지대 통합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새로운 시대의 담론에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어디까지인가에 대해서는 더 논의해볼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구체화되고 있는 정치세력들과 하나의 당으로 모이자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같은 경우에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합쳐서 만들었다가 그 당이 지속될 수 없었던 경험들도 봐 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11월19일 혁신 재창당 당대회까지 직을 유지하기로 한 데 대해 “혁신 재창당을 추진하는 과정에 보궐선거가 끼어들어왔고 혁신 재창당의 1차 모멘텀을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1차 혁신 재창당 과정까지는 매듭을 지어놓고 총선 준비 체제로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의견을 청취해서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선거 패배 요인으로 “선거 과정 자체가 ‘민주당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윤석열 정부가 해도 해도 너무하기 때문에 민심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쏠림 현상이 너무나 심했다”며 “강서 지역에 정의당의 조직력이 굉장히 취약했던 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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