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바이오 원료' 기업 투자…바이오 항공유 사업 본격 확대

SK이노베이션이 폐자원(W&R) 기반 바이오 원료 생산업체 지분을 인수했다. 지난 3월 중국 기업에 이어 국내에서도 관련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지속가능 항공유(SAF) 사업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낸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16일 대경오앤티 지분 투자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KDB산업은행 PE실,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3개사는 특수목적법인(SPC)을 공동 설립해 대경오앤티 지분 100%를 확보한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SPC 지분 40%를, KDB산업은행과 유진PE가 60%를 보유하는 구조다.

1995년 설립된 대경오앤티는 전국 13개 사업장에서 폐자원 기반 원료를 생산한다. 도축 부산물에서 나오는 동물성 지방과, 음식점, 식품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UCO)를 바이오 디젤, 바이오 항공유 등의 원료로 공급하는 국내 1위 업체다.

지난 2017년 국내 투자사가 약 950억원에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SK에너지 등 정유사를 비롯한 국내 기업의 지분 투자·인수 시도가 이어져 왔다.

동물성 지방과 UCO는 SAF 가운데 '바이오 항공유'의 핵심 원료로 주목 받고 있다. 폐자원의 재활용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규제를 받고 있지 않고, 콩기름과 같은 식물성 원료보다 탄소감축 효과가 크다.

이번 투자로 SK이노베이션은 바이오 항공유 원료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 배터리, 연료전지 등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육상운송수단과 달리 항공은 배터리 밀도의 한계, 안정성 등으로 향후에도 액체 연료 사용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세계 각 국은 전체 항공유 소비과정 중 나오는 탄소를 줄이고자 바이오 연료, 합성원유 기반 연료 등의 대안을 찾고 있다.

앞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 중국 UCO 업체 '진샹'에 투자했다. 2017년 설립된 진샹은 쓰촨성, 윈난성, 구이저우성 등 중국 서남 지역 최대 UCO 공급업체로 일찍이 바이오 항공유 시장에 주목하며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진샹, 대경오앤티 투자로 한국과 중국을 아우르는 바이오 항공유 원료 공급 기반을 구축했다.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의 'Carbon to Green' 전략에 발맞춰 선제적인 SAF 시장 준비는, 항공유 시장의 지속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대경오앤티 투자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항공업계에 SAF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