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는 행동, 모든 것이 달라져야…” KIA와 다년 계약 맺은 김태군의 확고한 철학 [MK인터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10. 1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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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으면) 모든 것이 달라져야 한다.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야 한다.”

KIA 타이거즈와 다년 계약에 도장을 찍은 포수 김태군이 선수단에 분명한 메시지를 건넸다.

2008년 2차 3라운드 전체 17번으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은 김태군은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를 거쳤다. 지난 7월부터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활약 중이며, 17일 경기 전까지 프로 통산 1294경기에서 타율 0.248(2931타수 727안타) 25홈런 301타점을 기록 중이다.

KIA와 다년 계약을 맺은 김태군. 사진(광주)=이한주 기자
김태군은 KIA 선수단에 분명한 메시지를 건넸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번 비시즌 박동원(LG)을 놓치며 올해 초반 주전 포수에 공백이 생겼던 KIA는 꾸준히 김태군에 러브콜을 보냈고, 결국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 그를 16일 다년 계약으로 눌러 앉히는데 성공했다. 계약 조건은 기간 3년에 연봉 20억 원, 옵션 5억 원 등 총 25억 원이다.

계약을 마치고 만난 김태군은 “처음 트레이드로 (KIA에) 왔을 때부터 마지막 팀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계약까지 이뤄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계약의 특징은 옵션이다. 이날 만난 심재학 KIA 단장은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옵션을 가져가려면 김태군이 정말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군은 ”큰 금액이다. 다른 팀 포수에 비하면 약할 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큰 돈이다.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하고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3년 뒤 한 단계 더 앞서나가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올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한 김태군은 곧바로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차지했다. 다만 그런 그에게도 적응은 쉽지 않았다고.

김태군은 “올해는 7월에 합류하다 보니 (투수들과의 기본적인 호흡 등이)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 것들을 잘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김태군은 현재까지 타율 0.254(307타수 78안타) 1홈런 40타점을 올리며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펼쳤다. 그러나 그의 이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KIA는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됐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주된 원인이었다.

김태군은 ”아쉽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뛰었는데, 마음이 아팠다. 저도 야구 16년차인데 140경기를 넘기면서까지 순위 경쟁을 한 것은 올해가 처음인 것 같다“며 ”선수단 모두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주축 선수들이 빠졌는데, 끝까지 싸울 수 있었다는 것이 희망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단 김태군은 그러면서도 선수단에 분명한 메시지를 건넸다. 그는 ”예전에 (KIA 구단을) 밖에서 봤을 때 보다는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유연해진 것 같다. 트레이드로 왔을 때 어린 선수들에게 나한테는 MZ, 자유분방 등이 안 통한다. 알아서 하라고 했다“며 ”아무래도 제 계약 소식을 듣고 긴장하는 선수들은 긴장하고 남자다운 선수들은 저에게 더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김태군은 ”자기 표현도 줄일 줄 알고 감정도 조절할 줄 알아야 프로선수다. 언제까지 야구장에서 오냐오냐 할 수는 없다. 1군에 왔으면 걸맞게 행동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감독님이나 코치님, 구단에서 알아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너무 오냐오냐하면 본인이 못하는 행동도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은 정확히 짚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면) 모든 면에서 달라져야 한다. (KIA는)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스포츠 구단이다. 포스트시즌에 못 나가서 마음이 아프다“며 ”달라지려면 인터뷰, 말로만 하면 안 된다.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야 한다.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태군은 자신의 활약 역시 약속했다. 그는 ”분명히 올해보다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3할을 목표로 향해 한 번 가보겠다“며 ”저도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하는지 그동안 깨달았다. 앞으로 준비를 잘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향후 3년 간 KIA의 안방을 책임져야 하는 김태군. 사진=김영구 기자
[광주=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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