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없이 암세포 태우고, 얼리고…요즘 이런 '암 치료법' 뜬다

박정렬 기자 2023. 10. 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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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항암, 방사선에 이어 '국소 암 절제술'이 제4의 암 치료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열로 종양을 치료하는 고주파(극초단파) 절술 850례를 달성한 여의도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정동진 교수는 "외과, 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등 관련 진료과가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를 열어 환자의 체력, 종양의 위치와 크기, 숫자, 주변 장기,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유리한 치료법을 결정한다"며 "국소 암 절제술이 등장하면서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의 한계를 상호보완하면서 환자 치료 성적이 한층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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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국소 암 절제술①
열·전기 등 에너지원 암세포에 직접 쏴 파괴
절개 없어 회복 빠르고 반복 치료 가능해
간암, 신장암, 폐암 등 활용 범위 확대
여의도성모병원 의료진이 암 환자에게 고주파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여의도성모병원


수술, 항암, 방사선에 이어 '국소 암 절제술'이 제4의 암 치료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열·전기 등 다양한 종류의 에너지원을 암세포에 직접 쏴 종양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간암 등 일부 암에서는 수술만큼 뛰어난 치료 성적을 나타낸다. 이외에 신장암, 폐암 등에서도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상호보완하며 암 환자의 생명 연장을 이끄는 '새로운 무기'로 주목받는다.

현재 임상에서는 열, 냉각, 전기 등 다양한 종류의 에너지원이 암세포를 죽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 고주파 절제술(Radiofrequency ablation)과 극초단파 절제술(Microwave ablation)은 열에너지를, 냉동 절제술(Cryoablation)은 냉각 에너지를, 전기천공술(Irreversible electroporation)은 전기 에너지를 이용한다.

최근 열로 종양을 치료하는 고주파(극초단파) 절술 850례를 달성한 여의도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정동진 교수는 "외과, 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등 관련 진료과가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를 열어 환자의 체력, 종양의 위치와 크기, 숫자, 주변 장기,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유리한 치료법을 결정한다"며 "국소 암 절제술이 등장하면서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의 한계를 상호보완하면서 환자 치료 성적이 한층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여의도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정동진 교수.


사실 국소 암 절제술의 역사는 우리나라에서만도 20년이 넘는다. 국소 암 절제술을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학회인 대한 ITA 영상의학회도 1999년 설립돼 24년째 접어들었다. 여의도성모병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이 모두 도입해 환자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

국소 암 절제술은 현재 간암, 신장암, 폐암에 국한해 적용 대상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효과가 강력하다. 특히 간암(원발성 혹은 대장암으로부터 전이, 3cm 이내, 3개 이내)은 수술과 거의 대등한 치료 성적을 보인다. 대장암 수술과 국소 암 절제술을 동시에 하기도 한다. 신장암 역시 로봇·복강경 수술과 비교해 치료성적은 비슷하면서도 입원 기간이 짧고 비용은 낮은 것으로 보고된다. 재발했거나 양쪽 신장에 발생한 경우는 특히 수술보다 우선 국소 암 절제술을 시행할만하다. 폐암의 경우 대부분 전이성 폐암 치료에 활용한다. 크기는 3cm 이내, 종양 개수가 1~2개인 경우가 적합하다. 양쪽 폐로 전이한 경우는 동시에 치료하는 건 위험 부담이 높아 날짜를 나눠서 두 번에 걸쳐 치료하는 게 안전하다.

국소 암 절제술은 칼을 대지 않고 전극(또는 냉각)침을 종양 안에 삽입해 에너지를 주입한다. 절개가 필요 없어 환자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이 적으며 여러 번 반복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정 교수는 "암 환자의 생존 기간이 늘어나면서 재발 또는 전이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수술이나 항암 치료받기엔 체력이 달리는 고령층도 늘어나고 있다"며 "국소 암 절제술의 적용 범위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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