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중독 치료제로 쓰던 홍삼, 약물중독 개선 효과 입증

이용권 기자 2023. 10. 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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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이 약물중독에 따른 금단증상을 개선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화여대 의대 분자의과학 오세관 교수팀은 17일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홍삼을 섭취하면 약물중독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의존성을 크게 감소시키고, 해독작용을 하는 간 클루타치온 수치를 개선시킨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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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핀 투여한 마우스에 홍삼투여했더니 금단증상 개선
오세관 이화의대 교수팀 17일 고려인삼학회서 발표
게티이미지뱅크

홍삼이 약물중독에 따른 금단증상을 개선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화여대 의대 분자의과학 오세관 교수팀은 17일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홍삼을 섭취하면 약물중독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의존성을 크게 감소시키고, 해독작용을 하는 간 클루타치온 수치를 개선시킨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홍삼은 19세기 청나라가 아편중독자가 늘어났을 때 아편중독 치료제로 쓰인바 있는데, 이러한 사실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오 교수팀은 약물중독의 신체적 의존성을 측정하기 위해 40마리의 마우스에게 모르핀 10mg/kg을 투여했다. 또 이중 절반은 모르핀 투여 전에 홍삼추출물(250mg/kg)을 섭취하게 했다. 이후 모든 마우스에게 7일 동안 매일 같은 양을 투여해 모르핀 금단증상을 유발한 뒤, 마우스의 신체가 모르핀에 의존성을 보이는지 판단하는 지표인 도약행동(점프)을 30분 동안 관찰했다. 이 결과 모르핀만 투여군은 도약행동이 40회 관찰됐지만, 홍삼추출물을 섭취한 군은 도약행동 횟수가 5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모르핀에 의해 유발된 정신적 의존성 평가를 위해 조건장소선호도시험(CPP)도 실시했다. CPP는 실험군이 선호하는 장소에 머무르는 실험으로 약물에 중독되면 싫어하는 조건의 장소임에도 더욱 오래 머무르는 의존성을 나타낸다. 이결과 홍삼섭취군의 CPP 점수는 모르핀만 투여한 군에 비해 3배 정도 낮아 심리적 의존성을 크게 낮추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홍삼섭취군에서는 모르핀 중독으로 인한 간 글루타치온 수치도 회복됐다. 간 글루타치온은 간의 해독에 관여하는데, 홍삼군이 대조군 대비 90%정도 효과 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오 교수는 "홍삼의 주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h2 성분이 모르핀 중독 마우스의 특이행동인 치아떨림을 억제했으며, Rg3 성분이 그루밍, 몸털기 등의 금단증상을 크게 억제시킨 것으로 분석된다"며 "또 모르핀의 중독시 대뇌피질에서 마이토콘드리아의 산화적 스트레스가 크게 증가하는데 홍삼군이 이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약물중독의 금단증후군을 개선하고 의존성을 억제하는데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는 부작용 없는 천연물 중독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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