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S 패션위크의 K-셀러브리티, 그들만의 패션쇼
뉴욕, 런던, 밀란, 파리로 이어지는 2024년 봄/여름 패션위크의 레디-투-웨어 컬렉션(ready-to-wear collection: 기성복 컬렉션)이 화려한 막을 내렸다. 패션위크가 끝나면 전세계 패션 미디어들은 셀러브리티들의 패션쇼 룩을 앞다투어 소개한다. 마치 영화 엔딩 크레딧 뒤의 쿠키 영상처럼, 셀러브리티들만의 패션쇼를 보는 즐거움이 실제 패션쇼보다 더 크기도 하다. 또한 실제로 브랜드 룩의 홍보 효과가 더 막강하다.
이번 시즌 역시 K-스타들의 존재감이 점점 더 파워풀해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K-스타들의 프론트 로(front row: 패션쇼 맨 앞줄의 VIP 좌석) 자리도 점점 더 센터로 이동되고 있으며, 디자이너들과 패션하우스들은 K-스타들의 촬영 컷을 메인으로 홍보하거나 보도자료로 내보내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주요 패션하우스들에 초대된 K-스타들의 이미지는 몇 컷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한 컬럼에 다 담을 수 없을만큼 많아졌다. 어떤 K-스타들이 주요 패션하우스와 패션 미디어들을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지, 그들만의 패션쇼를 감상해본다.
패션위크의 톱스타는 여전히 블랙핑크 멤버들이다. 샤넬 쇼의 제니, 디올 쇼의 지수, 생로랑 쇼의 로제는 전세계 주요 패션 미디어들의 2024년 봄/여름 패션위크 셀러브리티 룩의 메인 타이틀을 차지했다. 제니는 해외 미디어에서도 ‘인간 샤넬(Human Chanel)’이라 불리는데, 이번 패션쇼를 위한 베이지 컬러의 베스트와 반바지 룩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룩이라며 찬사 받았다. 밝은 핑크빛의 작은 샤넬 CC 자수 로고가 곳곳에 장식되어 있으며, 같은 핑크 컬러의 얇은 스키니 벨트와 샤넬 로고 참 장식의 진주 벨트로 포인트를 주었다. 샤넬 로고 패턴의 블랙 스타킹과 퍼 장식의 라텍스 롱부츠, 마이크로 미니 샤넬 ‘베네티’ 백까지 완벽했다.
제니와 함께 블랙핑크 지수의 디올 패션쇼 룩이 패션 미디어들의 지지를 받았다. 2023년 3월호 커버모델로 지수를 선정했던 프랑스 ‘보그’는 디올의 블랙 슬리브리스 블레이저 드레스(블레이저 재킷의 소매를 떼어낸 듯 한 디자인)와 디올의 아이코니백 ‘레이디 디올’의 조합에 블랙 롱 컴뱃 부츠(combat boots: 군용 전투화처럼 생긴 부츠)로 반항적인 반전을 더했다며 칭찬했다.
생 로랑의 로제는 커다란 리본이 길게 바닥까지 늘어지는 생 로랑의 타탄체크 블라우스와 클래식한 시가렛 팬츠(ciagrette pants: 담배 모양처럼 폭이 가늘고 좁은 팬츠), 블랙 슬링백 슈즈(sling bag shoes: 구두코 부분은 덮여 있고 뒷꿈치 부분이 샌들처럼 노출된 슈즈)로 모던 클래식의 시크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쇼장 전체를 거대한 오렌지빛 열기구로 변화시킨 루이 비통 패션쇼엔 태연과 혜인이 브랜드 앰버서더로 참석했다. 태연은 안에 시스루 소재가 레이어드된 대담한 브이넥과 암홀 컷 아웃(cut-out)의 니트 상의와 퍼즐 패턴의 가죽 미니 스커트를 입어 화제가 됐는데, 대담한 컷 아웃의 니트는 루이 비통 2024년 크루즈 컬렉션이다. 뉴진스의 혜인은 베이지 컬러 점프수트에 ‘쁘띠뜨 말’ 백을 매치시켰다.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서 새롭게 눈에 띄는 패션쇼 룩을 보여준 스타는 클로에 쇼의 고민시와 로에베 쇼의 임지연이다. 고민시는 히피를 연상하게 하는 독특한 땋은 머리와 함께 클로에의 튜브 톱 점프수트와 미니멀한 디자인과 금속 장식이 포인트인 ‘페넬로페’ 미디엄 탑 핸들백을 들었다. 고민시가 입은 점프수트는 클로에의 환경보호 활동의 하나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가브리엘라 허스트가 끌로에서 자신의 변혁기를 기념하는 특별한 작품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메가히트 후 패션계의 스타로 함께 떠오른 임지연은 로에베 쇼를 위해 이국적인 프린트의 비대칭 드레스를 입었다.
2024년 봄/여름 밀란 패션위크에선 미우미우 쇼의 윤아와 장원영, 프라다 쇼의 전소미와 사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미우미우 쇼의 윤아는 시나몬 컬러의 울 셋업(set-up) 스타일링에 같은 컬러의 아르카디 백을 스타일링 했고, 아이브의 장원영은 부클레 소재의 트위드 셋업(set-up)에 미니 소프트 카프 백을 매치시켰다. 프라다 쇼의 전소미는 니트 톱에 인어를 연상시키는 세퀸 스커트에 초승달 모양의 ‘아르케’ 백을 들었고, 트와이스의 사나는 클래식한 핑크 드레스와 ‘아르케’ 백으로 우아한 프라다 룩을 연출했다.
구찌쇼에 참석한 뉴진스의 하니는 구찌 로고 프린트의 짧은 크롭트 톱에 무릎 길이의 블랙 미디 스커트, 버건디 컬러 펌프스와 구찌 ‘홀스빗 1995′ 핸드백을 함께 스타일링했다. 금발 머리의 히메컷(턱선 길이에서 옆머리를 층을 내어 자르고 뒷머리는 길게 늘어뜨린 스타일)으로 새롭게 변신한 이미지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펜디 쇼에 참석한 아이브의 안유진은 밑단에 레이스가 장식된 회색 슬립 드레스에 델피나 블랙 가죽 하이힐 부츠와 ‘피카부 아이씨유’ 쁘띠백, 그리고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패션 모델과 같은 포스를 발산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드디어 국내 출시! 애플 비전프로 24시간 사용기[형테크]
- [오늘의 운세] 11월 17일 일요일 (음력 10월 17일 乙酉)
- [오늘의 운세] 11월 16일 토요일(음력 10월 16일 甲申)
- 김동연, 이재명 판결에 “사법부 판단 매우 유감”
- 한동훈 “인생 걸고 시험보는 수험생들 생각해 野주말시위 취소해달라”
- 오세훈, “이재명 1심 선고 다행, 존재 자체가 대한민국 위협”
- 민주, 李 징역형 확정땐 434억 반환해야...與, ‘선거비 먹튀 방지법’ 발의
- 대구지검, 마약 투약 후 운전한 조폭 구속 기소
- 이재명 ‘당선무효형’ 선고 후 “우리 대표님이 뭘 잘못했냐” 곳곳서 오열
- 北 170㎜ 자주포 우크라전 투입?…러시아서 운송 사진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