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같은 불상 전시·형광등 아래 달항아리… 고정관념 걷어내고 ‘MZ 놀이터’ 된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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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사유의 방'이다.
마치 소극장 무대 같은 커다란 공간 속 야트막한 경사로 끝에 나란히 '가장 완벽한 미소'를 담은 두 점의 반가사유상이 놓여 있다.
한 갤러리 대표는 "같은 공간에서 열린 전시인데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면서 "적지 않은 비용을 들였지만 프리즈는 작품을 그만큼 더 비싸 보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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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사유의 방’이다. 마치 소극장 무대 같은 커다란 공간 속 야트막한 경사로 끝에 나란히 ‘가장 완벽한 미소’를 담은 두 점의 반가사유상이 놓여 있다. 유물들이 나열돼 있는 박물관이라는 고정관념을 걷어낸 이곳에서 깊은 사색에 잠긴 두 반가사유상을 본 관람객들은 한목소리로 “힙(hip·새롭고 개성이 강한)하다”며 스마트폰 셔터를 누르느라 바쁘다.
국내 미술관과 박물관, 갤러리들은 최근 ‘공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어떤 작품이 전시돼 있는가만큼이나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전시 성패를 가르는 요소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전시 주제나 미술 개념, 작가의 의도, 유물의 가치 등을 작품의 배치, 동선의 변화나 특색 있는 조명 등이 만드는 분위기로 관객들이 경험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글로벌 아트페어인 프리즈가 은은한 조명을 설치하고 갤러리 부스마다 고급 바닥재를 깔아 작품을 고급스럽게 연출한 반면, 키아프는 형광등 조명과 다닥다닥 붙은 부스 배치로 집중력을 흩트렸단 지적을 받았다.
한 갤러리 대표는 “같은 공간에서 열린 전시인데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면서 “적지 않은 비용을 들였지만 프리즈는 작품을 그만큼 더 비싸 보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사립미술관인 리움도 지난해 ‘달항아리’로 유명한 도예 거장 박영숙의 백자전을 개최하며 파격을 감행했다. 어둡고 차분한 인테리어 대신 백자보다 밝은 형광등 조명과 새하얀 벽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달항아리가 전통 백자를 토대 삼아 새롭게 탄생한 현대미술이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관람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일각에서 다소 과했다는 지적도 일었지만, 모던한 공간에서 달항아리를 접한 관람객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리움 관계자는 “새로운 시도였는데 재밌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유승목 기자 mo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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