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드 회장 "파업 길어지면 중국 돕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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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의 빌 포드 회장이 노조의 파업 장기화에 대해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에만 좋은 일 해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포드 회장은 16일(현지시간) 진행한 라이브 스트리밍 연설에서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의 파업 장기화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는 일"이라고 말했다.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를 타깃으로 한 UAW 파업은 지난달 15일 시작된 이후 이날로 두달 차에 접어들었다.

지난주엔 포드의 켄터키 트럭 공장에서 시위가 시작됐다. 포드 켄터키 공장은 연간 2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곳으로, 포드의 전 세계 공장들 가운데 가장 수익성이 높은 공장이다. UAW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자동차 전환 흐름에 맞춰 배터리 제조설비 등도 노조 기본 협약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드 회장이 노조 파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그는 "도요타, 혼다, 테슬라 등 비(非)UAW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번 파업이 길어질수록 자신들에 유리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좋아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기고 우리는 모두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업이 길어지면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지역사회를 황폐화시킬 것"이라며 "매우 취약한 공급망 기반은 파업 장기화로 붕괴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자동차 산업을 잃은 국가는 전체 산업 기반을 잃고 이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며 "이 격렬한 사태를 끝내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드 회장은 "이것은 포드 대 UAW의 싸움으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며 "포드와 UAW 대 도요타 혼다 테슬라 중국 제조사들 간의 싸움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인 UAW의 숀 페인 위원장은 "포드 회장은 이번 파업을 해결할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페인 위원장은 "포드 회장은 당장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에게 전화를 걸어 노조와 거래를 성사시키라고 말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포드 산업단지를 폐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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